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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 오름 <제주 오름10選>
2009년 11월26일 (목) / 서재철
 
 
제주 섬에서도 곡선미가 가장 빼어난 오름으로 ‘용눈이’가 있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그 산세의 부드러움에 이끌려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마치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용눈이 오름(龍臥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경계에 위치한 이 오름은 전체 모양으로 볼 때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독특한 경관을 이룹니다.

등성이 사이에 왕릉과 같은 새끼 봉우리가 봉긋봉긋 솟아 있고 후미진 평지에는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풀밭이 들어앉아 있습니다. 풀밭의 넓기는 배구 코트만한 것에서 축구장만한 것도 있지요. 오름 위에 이런 넓은 풀밭이 형성된 곳이 그리 흔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전설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모지 오름에서 용이 솟아나와 이곳으로 날아와 만들어진 오름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오름의 표고는 247.7m이고 비고는 약 80m로 전체적으로 보면 잔디 오름입니다. 동사면(東斜面)은 남동향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고, 남서사면(南西斜面)이 흘러내린 쪽엔 곱다랗게 생긴 알오름이 딸려있는데 주발 모양의 오목하게 팬 것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새끼 굼부리라고 불리는데 둘레가 약 150m이고, 북동록(北東麓)에도 알오름이 있으나 이것은 위가 뾰족하게 도드라져 있습니다.

밋밋한 능선을 올라서면 산위에 감춰진 굼부리가 방문객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굼부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 봉우리가 있는데 북동쪽 것이 정상봉이고 남봉은 평퍼짐합니다. 동쪽과 서쪽이 다소 트여서 바깥 사면 말굽형 굼부리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분출한 용암이 화구륜(火口輪)을 파괴하면서 흘러 나간 흔적으로 보입니다. 화구륜은 약 700m의 타원형, 화구 바닥은 정상에서 40m 깊이인데 이것이 활처럼 휘어져 내린 낮고 작은 등성이에 의해 세 칸의 둥근 방으로 갈라져 동서로 나란히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미 굼부리가 안에 세쌍둥이 귀여운 새끼 굼부리를 품고 있는 모습으로 ‘용이 누워있던 자리’란 어원도 아마도 이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전체로는 말굽형이나 그 안에 원형의 둥근 세쌍둥이 굼부리가 독특한 모습이며 또한 용눈이 오름의 자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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