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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출발을
이종완 2010년 01월 11일 (월) 02:54:54
인간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면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한 번 잘못했으니 너는 그것으로 끝장났다”가 아니고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새 출발을 하도록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겠다고 동해안에 모이지만 새해 아침에 뜨는 해도 여느 때의 해와 똑 같은 해입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2010년 새해를 맞이해 지난해의 실수를 거울삼아 새 출발을 하며 새해를 계획해야만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이 400억 달러, 한국 돈으로 47조원에 달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중동에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100만 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이득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러시아와 프랑스를 따돌리고 한국이 선택된 것은 안전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와 미국은 과거에 사고를 냈지만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고장이나 사고를 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터키와 요르단에도 200억 달러의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하는 계약을 교섭 중입니다.

우리 민족은 머리가 좋고 교육열이 높고 열심히 일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선진국 대열에 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과거에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100년 전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60년 전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더 강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일본이 요즘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망언을 또 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려고 공작을 하지만 세계 여론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하고 화목하지 못하면서 무슨 세계 평화에 기여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물질보다 정신적으로 높아져야 합니다. 얼마 전에 KBS를 통해 ‘선진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정직과 공정성과 협조와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프랑스 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게 있는데, 신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높은 윤리와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부정행위를 범해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을 매일 텔레비전으로 보게 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의 개념을 생각해 보면 한국 사회에서는 정당한 노력을 들여 돈을 버는 것보다는 불로소득을 하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복이 아니라 한탕주의하고 해야 합니다.

노력 없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복권을 삽니다. 그러나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 아닙니다. 복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복 받을 짓을 하고 축복을 받아야 그것이 참 복입니다.

그리고 정직할 뿐 아니라 공정해야 하는데 한국 사회에는 공정성이 결핍되어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연고주의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는 실력보다는 누구와의 연계가 있는가에 따라 취직이나 등용이 가능한 사회입니다. 속된 말로 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취직 면접을 할 때 특기가 무엇이냐고 묻고, 일본 사람들은 어느 학교 출신이냐고 묻고, 독일 사람들은 전공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한국 사람들은 당신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는다는 조크가 있습니다.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와 연관이 있느냐에 따라 출세도 하는 사회입니다. 이 연고주의 때문에 공정성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고쳐야 할 것은 지역주의입니다. 자격이 없고 무능력해도 자기들의 지방 출신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무자격자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는 편협한 지역주의 말입니다.

또 하나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은 협조정신과 나누는 정신입니다.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협조와 나누는 정신입니다. 내가 제일이고 나만 옳다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태도가 한국을 후진국으로 머물게 합니다. 가난했던 시절의 탈을 벗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일류병에 걸려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남보다 더 앞서 나가고 일등을 해야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다그칩니다. 어린 학생이 성적이 나빠 자살하는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태권도의 최고 기술은 싸움을 피해 도주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잘 이기는 것이랍니다.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꼭 일등을 해야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등도 좋고 삼등도 좋고 심지어는 꼴찌도 좋습니다.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남과 경쟁하지 말고 자신과 경쟁하라. “Do not try to be number one, try to be the only one.”

경쟁에서 승리하지 않고도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 고흐는 목사가 되기를 원했으나 말 재주가 없어서 그림을 그려 그의 천재성을 나타냈습니다. 그가 훌륭한 목사가 되기를 소원했으나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둘도 없는 천재 화가가 된 것입니다. 시벨리우스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으나 타고난 재능이 없어서 작곡가로 전향해 세계적인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끝으로 남과, 특히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많은 거부들이 자선기관에 거액을 기부하는데, 미국이 첫째이고 한국이 꼴찌입니다. 한국에서는 부자들은 인색해 기부를 하지 않는데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기부를 합니다.

최근 KBS에서 나눔에 관한 특집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시각장애인이 안마를 해서 푼푼이 번 돈을 정기적으로 기부했습니다. 또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져 1,700만원의 보상금이 나왔는데 그 돈 전부를 고아원과 장애인들의 집에 준 사람이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은 매달 정부에서 주는 50만원 생활보조금의 일부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나눠주었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범한 과오를 뉘우치고 새해에 새 출발을 함으로써 2010년을 뜻 깊은 해로 만듭시다. 정직과 공정, 협조와 나누는 정신으로 새해를 살아갑시다.


이종완
1932년 중국 선양(瀋陽) 출생. 8세 때 귀국, 감리교 신학대 졸. KBS와 CBS 근무. 미국 Union 신학대 대학원 졸업(1959) 후 Voice of America 근무. Maryland International Academy 컴퓨터과 졸(1967). American Airlines에서 Computer Systems Analyst(1994), Tulsa 한인 침례교회 영어 목사로 시무. 1998년부터 옌볜(延邊) 과학기술대 영어교수로 봉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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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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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72)
맑고 께끗한 언어를 입에 오르게 하소서.침묵으로 침잠의 내면에 들게 하소서.건강하셔서 건필을 기대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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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10: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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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203.XXX.XXX.182)
남보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전보다 잘 하려고 노력하라는 말도 생각납니다. 결국 자기돌아보기가 새해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생각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먹냐에 따라서 세상이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답변달기
2010-01-11 15: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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