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할미새의 육추(育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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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할미새의 육추(育雛)

2010년 07월21일 (수) / 김태승

이곳은 양평군 옥천면 용천3리의 양평 목재 집하장 근처의 공사 현장입니다. 이곳에 청호반새가 암벽에 있는 구멍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어 아가가 이소(離巢)하는 순간을 담기 위해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아가 청호반새는 아침 일찍 이소하였습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 그대로 입니다. 허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살피다가 노랑할미새가 먹이를 계속 물고 오가는 걸 보았습니다. 근처에서 아가를 키우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가까이 가면 찌 찌 찌 찟 하고 심하게 울어 쉽게 둥지를 찾았습니다. 새가 아가들을 먹이고 돌보아 키우는 것에 육추(育雛)라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합니다.

노랑할미새는 흰색 눈썹선이 있으며 아랫면은 노란색입니다. 늘씬한 체형에 긴 꼬리를 상하로 움직이는 습성이 있습니다. 수컷은 여름에 멱과 가슴이 검은색입니다.

1번 사진에서 암컷 노랑할미새가 먹이를 물고 주위를 살피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에는 숙소로 쓰이는 가건물이 있었습니다. 가건물의 창틀에 놓인 인조 꽃바구니(2번 사진) 속에 노랑할미새 아가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미가 그 아가들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입니다.

3번 사진에서 어미가 먹이를 먹이고 나오고 있습니다. 부리에 하얀색의 아가 배설물은 물고 나옵니다. 배설물을 치워 청결을 유지하고 냄새를 없게 하여 천적으로부터 아가들을 보호할 목적입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을 생각하며 돌아오고 있는데 전신주 꼭대기에 천연기념물 323-8호 황조롱이가 앉아 무언가 먹고 있습니다. 한발 한발 다가가며 셔터를 마구 눌러 찍었습니다. 분명히 ‘꿩 대신 닭‘ 이상이었습니다.

[후기]
노랑할미새 둥지를 이틀 후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가엾게도 아기 두 마리가 모두 없어졌습니다. 아마도 다른 새나 동물이 허기를 못 참아 집어간 모양이지요. 인간이 간여할 일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육추(기를 育, 병아리 雛): 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 또는 그 새끼.
* 이소(떠날 離, 새집 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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