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미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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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미워하기

임철순

2010년 07월 26일 (월) 02:11:17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기웃거리는 일이 최근에 좀 많아졌습니다. 들어가 읽다 보면 뭔가 덧글을 쓰게 되고, 방 주인이나 이웃들이 내 덧글에 답을 하면 또 글을 쓰게 됩니다.

성경을 그림으로 그리는 여성 블로거가 있습니다. 거의 매일 올리는 그 그림을 보노라면 저절로 성경 공부가 됩니다. 며칠 전에 올린 그림은 누가복음 6장 27절, 원수를 사랑하라는 대목이었습니다. 그걸 보다가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하였나니'하고 청마 유치환의 시 <日月>의 한 대목을 덧글로 달았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데 왜 증오에 관한 시가 생각났을까.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치열한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인간을 미워하기>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전문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나는 내가 다름아닌 인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만세 부르고 싶은 무한한 감격을 항상 느끼며 누구에겐지 모를 감사를 쉴 새 없이 보내고 싶다. 처절한 고뇌를 통한 인간의 위대한 자기극복이라든지 자기희생에 관한 글을 읽을 때면 나는 언제나 감격한다.
이것만큼 나를 송두리째 감동시키는 주제는 사실상 아직 따로 없다. 인간의 상황과 운명을 또렷이 알려 주어 그 속에서의 부단한 극복과 발전을 일깨우는 글이라든지 온갖 수난과 시련 속에서도 커다란 하나의 진실을 위해 몸 바치는 인간의 생애를 적은 글을 읽을 때면 형언할 수 없는 서글픔과 아울러 감격을 나는 늘 느낀다.
이런 자기극복이나 자기희생은 자신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투철한 인식에서 비롯될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가 이 세상에 단 하나이며 혼자라는 생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중요성과 독자성을 믿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으며 누구나 다 그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목 아프게 인식해야 한다.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타인을 잘 존중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독자성이나 개성을 전혀 망실하지 않은 채 서로 엇틀리는 다른 여러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으면서 그들과 조화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논어 >의 和而不同이라는 말이 더없이 적절한 것이 된다. 어떻게 상반되는 것이라고 해서 어느 한 쪽의 진실을 경멸하고 경원해 버리고 말 수 있는가? 그것은 다만 인간에 대한 무지일 따름이다.
그러나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과 용납한다는 것이 언제나 동시적일 수는 없다. 가령 부정과 사악한 짓을 일삼는 자를 우리는 이해할 수는 있어도 그를 용납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자신의 독자성과 개성을 어차피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각 경우와 상황에 처하여 상대방을 용납하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순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인간에게 어떤 공식적인 철칙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필연적으로 약간의 위선과 기만이-그것이 위선과 기만이라면-어쨌든 필요한 것이다. 냉혹한 진실보다는 따뜻한 기만이 되레 나은 것일 테니까.
릴케가 일찍이 그의 시에서 말했듯 ‘아아, 이 세상이 단 한 번만이라도 아주 조용해질 수 있다면’, 그리고 <말테의 수기>에서처럼 이 세상이 모두가 자기들대로의 시인이나 작가를 붙잡은 채 그저 자기 세계로 침잠할 수 있는 도서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나는 종종 갖는다. 자신의 목소리와 일보다는 남의 일과 목소리에 관심을 우선 갖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인간은 자신과 냉철하게 대결하고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응시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러나 그런 생각을 이내 지우는 데 익숙하다. 결코 죽은 것은 아닌 그 정적이 물론 좋기는 하지만 그것은 부족한 상태다. 서로의 독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고, 도서관 밖 하늘에 여전히 밝게 빛나는 태양을 함께 볼 수 있고, 그 태양 밑 잔디 위에서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문제는 늘 조화의 문제다. 인간은 끝없이 양면성을 가져야 하고 모순돼야 한다. 인간에게 아픔이 있다면 그것은 결국 두 어깻죽지의 아픔이다. 모순되고 대립되는 진실과 진실, 인식과 인식의 잡고 당기는 견인력에 의하여 양 어깻죽지가 빠지는 듯 괴로워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상황이다. 무수한 관계와 사실과 대상에서 분주히 무수한 인식을 만들어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지고 옆에 끼고 살면서 그 인식의 무게에 부대끼어 끝없이 인간은 괴로워하고 여위어야 한다.
인간이라면 늘 상반되는 진실과 양면성의 현실에 괴로워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고뇌와 문제가 없을 수 없고, 그것이 떠날 수 없다. 그래서 만약 누가 어떤 문제로 부심한다거나 고뇌할 경우에 그것을 구태여 동정할 필요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가 해결과 극복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경우에만 그를 위해 차라리 책임을 묻고 그에게 분노를 표명해야 옳다. 인간은 괴로워하다가 또는 괴로워함으로써 자신의 각 문제를 성실하게 극복해 나가야 할 엄숙한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입장으로 인간을 두루 살펴보면 인간은 누구나 다 사랑스럽다. 세상에 미워해야 할 인간은 하나도 없는 듯하고 따뜻한 덕과 사랑으로 그 모두를 대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사랑한다는 것은 미워한다는 것보다 대체로 유치하고 단순한 일에 속한다. 무엇을 끝내 미워하고 증오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 터이다. 더구나 증오로써 적을 갖게 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두렵고 어려운 일이므로, 인간은 거의 언제나 미운 모든 것을 차라리 사랑해 버리도록 적당히 내면에서 타협하고 마는 것일 터이다. 그리고 이런 타협을 덕이라는 이름으로 잘도 미화하고 있다. 사랑이란 그러므로 대개의 경우 무기력한 타협일 가능성이 짙다.
하지만 인간은 증오를 좀더 용감하고 냉철하게 배워야 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긴장된 분노감정을 내내 잊지 않고 적절히 체계적으로 소비시켜야 하는 모진 작업이다. 증오와 분노야말로 되레 보다 넓은 의미의 사랑일 수 있다.
‘나도 시와 술을 사랑하고 불의와 용렬을 미워하지만(김종길, <국화 앞에서>)’그러나 불의보다는 용렬이 내게 있어서는 더욱 더 밉다. 부정과 불의와 무지와 용렬 따위를 일삼는 인간 모두는 나의 끝없는 원수이다. 따라서 나도 청마 유치환처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하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의 말대로 원수의 비수를 품은 악의 앞에서만 항상 옳고 강하였다. 따라서 그는 ‘조소와 모멸로써 침 뱉고 뺨치며 위선이 선을 능욕하는 그 부정 앞에 오히려 외면하여 회피함으로써 악에 가담하지 않았는가’(<예루살렘의 닭>)고 새벽마다 늘 괴로워하여 마침내 비굴한 목숨을 저버리고 ‘아아 나의 이름은 나의 노래, 목숨보다 더 귀하고 높은 것’(<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이라고 외친다.
나도 또한 그처럼 언제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양심과 정의를 끝내 지켜나가고자 한다. 使此心如靑天白日(이율곡 <격몽요결>)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이런 정대한 인격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도록이면 인간을 나는 미워하도록 하겠다. 미운 것은 잊지 말고 끊임없이 미워하도록 하겠다. 나는 이 작업을 늘 모질게 배우고자 한다.

지금부터 37년 전인 1973년, 대학교 4학년 때 쓴 글입니다. 군데군데 쓸모없는 감상(感傷)과 과장이 거슬려 유치하고, 지금은 그때처럼 겁없이 무모하게 말하기도 어렵지만, 전반적인 내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한심하게도 글도 그때로부터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어디에도 발표한 바가 없는 글이어서 이렇게 공개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사랑과 증오는 산과 물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덜 익은 불교 수행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합니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라는 분별과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깨달음의 경지가 더 깊고 높은 고승대덕에게는 다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됩니다. 사랑과 증오 중에서 어느 게 더 어려운가 하는 것도 산과 물에 관한 말처럼 순환하듯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신달자의 시 <열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손을 베었다/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세상의 푸른 동맥 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잘되었다/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일회용 밴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흘은 거뜬히 지나가겠다.

신달자 시인처럼 치열한 마음은 아니지만 나도 며칠 사랑과 증오 문제를 생각하며 잘 놀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를 읽다가 손을 베였더니 나도 피가 좀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내 경우는 오래 참은 피가 아니지만.

jsk (121.XXX.XXX.191)

역시 젊은시절의 글이 더욱 상큼 합니다.
사람이 자기를 제어할 수 만 있다면
천하를 다 가질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인간은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면서 살게 되었나봅니다.
그러니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힘들어
저의 양쪽 어깨를 아프게 하나 봅니다.
사랑하고 사는 것도 힘든데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이내 부끄럽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임주필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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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0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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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식 (121.XXX.XXX.16)

사랑과 증오는 사이좋게 동거할 때 그 각각은 오히려 존재 의미를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만, 사랑의 반대편에 외롭게 서서 사랑의 가식됨을 노려보는 증오가 또 다른 인간 심성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새로운 선의 세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증오는 개인적으로는 인격의 연마와 결부되어야 하고 외적으로는 정의 구현에 공헌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증오의 효용성이랄까, 그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고구가 아주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정련된 개성의 힘이겠지요.인간 심성의 양면성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이렇게 심도 있게 천착해내는 사유의 힘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그것이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그런 깊이를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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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23: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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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길순 (121.XXX.XXX.16)

임 주필님, 점점 가볍게 무거워져 가시는 것 같군요. 그런데, 감성 넘치는 젊은 날보다 나아지지 않은 글을 한탄하시지만, 그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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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23: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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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138)

푸른 물 뚝뚝 듣는, 젊음이 느껴지는 글 읽으며 임주필님은 아직 젊으시구나! 감탄했습니다.글 하단에서 37년의 세월을 눈치챘지만 여전히 마음은 그 때 그대로시라는 고백, 다시 한 번 젊음을 느낍니다.
..................................
서홍관(1958~ ) '무덤' 전문

뒷산을 오르다
동그란 무덤 잔디 위에 누워보았네.

모든 것에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편안해 보였는데

무덤 앞에는 비석조차 없이
누구를 사랑했는지
누구를 미워했는지
알 길도 없이
새 소리만 들리는 것이
더 더욱 맘에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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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22: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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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m (121.XXX.XXX.81)

Very impressive poem. I like it.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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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05: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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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220.XXX.XXX.39)

용서하기 보다 미워하는게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해, 이념, 연적 등의 관계로 미웠던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긴장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의 결단이야 힘들겠지만 결국은 느슨해져 자기 발전이 없지만 외곬으로 더티한 한 인간을 미워한다는 늘 긴장하고 뒤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자기 발전의 훌륭한 동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임 주필님이 학창시절에 품으셨던 인간에 대한 증오는(괜찮은 인간 말고) 자기 발전의 훌륭한 촉매제 역할을 했기에 오늘의 임주필님이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아직도 미워할 인간들이 수두룩 하오니 부디 초심 버리지 마시고 확실하게 미워해 주십시오! 저 역시 여러 인간들 죽어라 미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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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22: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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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m chulsoon (121.XXX.XXX.81)

yeah, hippi di ho! let.s 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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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04: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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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 (116.XXX.XXX.192)

和而不同을 그 때부터 실천하셨군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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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1: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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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211.XXX.XXX.72)

담연 주필님
우연히 글을 읽게 되고 제 시도 보게 되었습니다 반갑고 고맙고 뭐 그런 기분으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늘 좋은 글을 읽으며 마치 마주 앉아 대화하는 기분을 갖는 일 감사합니다 언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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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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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10)

성숙기의 옳지않음에 대한"의분"들을 떠올리게 됨니다.
옳은일이라면 타협하지 않으리라던 자각이 세월의 흐름에 삮아서 무디어진(용렬함,외면등)제의식세계를 보게 되면"관용,(너그러움)"이라는 것에깍기어 헌옷(마음 편한)처럼 되버렸습니다.
좋은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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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09: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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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121.XXX.XXX.16)

그것이 의분이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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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23: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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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110.XXX.XXX.242)

좋은 글입니다. 37년 전에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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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09: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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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121.XXX.XXX.16)

그 해는 김창식 님에게도 아주 중요한 해였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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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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