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줄박이의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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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의 목욕

2010년 07월26일 (월) / 김태승

곤줄박이는 14cm 정도의 작은 새입니다. 머리꼭대기에서 뒷목까지 검은색으로 중앙에 가는 황백색 선이 있습니다. 등, 배와 옆구리는 적갈색입니다. 작지만 색과 무늬가 화려하여 눈에 쉽게 뜨이는 새입니다. 나무 사이를 옮겨 다니며 곤충이나 나무 열매를 찾아 먹습니다. 먹이를 저장하는 저축 정신도 뛰어납니다.

금년 1월에 곤줄박이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울대공원 큰물새장에서 만난 반백의 관람객 한 분이 20여m 떨어진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주위에 새 한 마리도 안 보이던 곳인데 쓰러져있는 나무토막 위에 땅콩 반 알을 올려놓았습니다. 좀 떨어져서 2~3분 기다리자 주위 나뭇가지에 동고비, 박새와 곤줄박이가 모여들어 눈치를 보더니 곤줄박이가 재빨리 와서 물고 날아갔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곤줄박이는 더욱 예쁘게 보였습니다.

그 후로는 땅콩을 준비하여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계산에 올라 손바닥에 땅콩을 놓으니 손바닥에까지 와서 물고 갑니다. 먹이가 부족한 계절이어서인지 곧바로 달려들었습니다. 입에 땅콩을 물고 있으면 뽀뽀까지 하며 물어 가는 재롱을 부립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땅콩을 바로 먹지 않고 어디론가 날아갔다가는 되돌아옵니다.

청계산 정상과 관악산 계곡에는 곤줄박이, 동고비, 박새, 쇠박새, 오색딱따구리, 어치, 까치, 까마귀, 직박구리 등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접근을 잘하는 순서는 곤줄박이, 박새, 동고비 순입니다.

1번과 2번 사진은 청계산 정상 근처에서, 그리고 3번 사진은 이름 없는 관악산의 작은 계곡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이 계곡 상류에는 사람 접근이 없고 오염원이 없어 눈으로 보아서는 1급수의 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1번 사진에서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빛내며 곤줄박이가 바로 옆에 날아왔습니다. 2번 사진은 손에 올라앉아 땅콩을 부리에 문 모습입니다. 마치 ‘갔다 올 테니 땅콩 하나만 더 주세요’라는 표정입니다. 깔끔을 떠는 새들은 목욕을 자주 합니다. 3번 사진에서 곤줄박이가 시원하게 목욕하고 있습니다. 전신을 물에 담그고 좌우로 흔들거나 몸을 강하게 회전하면서 목욕합니다. 사방으로 튀어 오른 물방울이 보케(bokeh) 현상을 보입니다. 강하게 흔들어야 몸에 붙은 벌레들이 잘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 목욕 후에는 나뭇가지에 올라 물기를 털고 오랫동안 털 고르기를 합니다.

<2010년 4월 3일과 7일(목욕)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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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10)

2010-07-27 10:22:12

새이름을 몰랐지요.

인왕산 석굴암의 가파른 계단의 끄트머리 오른쪽에 먹이감이 조금 놓여 있던데요.
바로 이 새가 날아와 먹이를 부지런히 나르고요.
동행한 친구와 한참 바라 봤느데 이름을 몰랐지요.
오늘 알게되어 반갑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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