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가 더 들리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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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가 더 들리게 하려면

김영환

2010년 09월 16일 (목) 01:15:31

시골에선 아기를 구경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필자가 아는 강화도의 한 농부는 나이가 67세인데 마을 노인회관에 가면 막내라서 잔심부름을 도맡아서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고령화 마을에 아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죠. 최근 이 곳에 직장 생활을 접고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한 젊은 부부가 귀향했습니다. 부모가 식당과 매점을 하고 있는 이 집에 가면 제법 자란 아기가 손님들의 귀염을 한 몸에 받죠. 지난 여름 그 아버지를 우체국 앞에서 만났을 때 “선거운동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들의 인터넷 쇼핑몰 택배 탁송 물건을 가져왔다면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귀향 패턴입니다.

얼마 전에 경인선 전철을 타고 인천에 가는데 조용한 전동차 내에 좌석을 두 개 점령하면서 드러누운 아기가 할머니 같아 보이는 부인에게 옹알이를 하면서 재롱을 떨고 있었습니다. 선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사람들은 쉽게 그 아기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우유병을 두 손으로 잡고 빠는 아기에게 흐뭇한 미소를 전했습니다.

옛날부터 아기 한 명은 어른 수십 여 명을 즐겁게 한다고 했지요. 요즘은 아기와 어린이들이 너무 귀해서 어느 아파트 단지에는 만들어 놓은 예닐곱 개의 놀이터가 텅 빈 채 무용지물이 되어 노인들이 소일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대를 꼭 이어야 할 재벌이 아니라면 혹시 모두 아기를 낳기 싫어하는 시대가 된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대학졸업 때까지 2억6,000만 원이 든다는 살인적인 육아 비용에 겁을 내는 것입니다. 최근 손자가 돌을 지난 어느 부인은 각종 예방주사를 맞히는데 한 해 동안에 200만원도 더 들었다고 했습니다. 보험혜택은 전무하다는군요. 물론 보건소에서 맞으면 좀 싸겠지요. 딸이 어렸을 적에 보건소에서 비씨지 접종을 했는데 웬일인지 해마다 철이 되면 어깨가 부풀어 오르면서 가렵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이 추세라면 2025년 5,065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신문사의 한 선배가 산아제한을 하면 아파트 분양 특혜를 주던 시절에 정관 수술을 받고 신반포 주공 아파트 16평형에 당첨되어 천하를 얻은 듯 기뻐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둘도 많다’ 던 정부가 이제 많이 나으라고 성화입니다. 밥 먹고 하는 일이 그건데 20~30년 뒤 인구 추계를 못 해 이제는 그 반대 정책을 펼치려는 이 나라 정부의 능력은 정말 한심합니다.

최근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웃기는 것은 공무원이 세 자녀 이상을 둘 경우 정년퇴임 후에도 자녀 한 사람마다 정년을 1년 씩, 최대 3년을 연장해준다는 것이죠. 그럼 늙은 세대가 철밥통을 차고 앉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겠다는 것입니까? 그리고 이 나라가 공무원의 나라입니까?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비판이 많지만 교육계의 정년을 단축한 데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내년 출생하는 두 번째 자녀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료로 교육시키겠다는 대목도 불공정한 것입니다. 아기는 순서를 매기지 말고 모두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낳는 것 자체가 축복이 되도록 정책을 펼치라는 말입니다.

2009년 출산율 1.15명으로 세계 최악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최저 출산율에서 최고 수준의 출산 국가로 거듭난 프랑스의 사례를 충분히 음미해야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임신하면서부터 자녀가 20세가 될 때까지 자녀 숫자와 재산 및 소득에 따라 각종 급여를 줍니다. 우리나라는 아기를 가지면 ‘고운 맘’이라는 카드로 30만원어치를 쓰라면서 입을 싹 씻는데 그게 과연 아기를 잘 낳아 행복하게 키우라는 ‘고운 마음’인지 의문입니다. 서울 강남의 ㅊ병원은 임산부 복부초음파 한 번에 20만원이랍니다. 관리들은 임산부가 출산하기까지 몇 번 초음파 하는지 아십니까?

하다못해 남아돌아 북한에 퍼주자는 쌀가마니라도 아기를 낳은 부부들에게 선물해주시지요. 특혜적이고 불공정한 발상을 지우고 보편타당한 정책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는 고령화 사회의 온갖 짐을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나누어 지게 하려면 결혼을 빨리 하여 편안하게 출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긴요하지요.

예산 타령도 그만 합시다. 제도를 개혁하여 출산율을 높여야 할 국회가 한 번 배지 달면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120만원씩 받겠다는 ‘제 밥 그릇 먼저 챙기기 심보’만 고쳐도 잘 될 것입니다.

영․유아들은 자신의 생존을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좌파들은 초중고생 전원에게 빈부를 가릴 것 없이 점심을 공짜로 주자는 정책이나 밀고 있죠. 보다 시급한 것은 출발선상의 공정성, 즉 임신․출산비용과 육아비용의 공적 부담입니다. 65세 이상 전체 노인 중 약 70%에게 한 달 9만 원 정도의 기초노령연금이 매달 나옵니다. 이제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신생아와 임신 여성에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어떤가요. 위정자들은 정신 차리기 바랍니다. 우리나라가 인구감소로 소멸되지 않으려면….

차경식 (115.XXX.XXX.186)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 "좌파들은 초중고생 전원에게 빈부를 가릴 것 없이 점심을 공짜로 주자는 정책이나 밀고 있죠." 부분이 왜 부정적으로 보여지는지? 현재 어린이들도 많은 배려가 필요하며 미래의 출산장려에 유익하다고 사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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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8 07: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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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13)

대세는 아기를 적게 나려는 쪽 인듯 함니다.
대체방법으로 이주를 원하는 교포들의 2,3세들에 문을 넓혀 주는 방법은 어떨까요?.
남북통일에도 도움이 될 듯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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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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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12.XXX.XXX.244)

덕희님의 제안에 적극 동의합니다.
타의에 의한 해외교포들이 귀국을 원한다면 최대한의 간소한 절차로 귀국할 수 있도록 하고 최소한의 삶의 터전도 마련해주눈 것이 본국에 사는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가난한 북한도 전쟁고아들의 해외 입양아들을 모두 불러들였는데 잘사는 우리는 신경을 끄고 있으니 부끄러운 노릇입니다. 이제라도 대오 반성하고, 원하는 누구나 귀국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유불리를 떠나서 당연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대 대통령 누구랄 것 없이 민족적 양심에 대한 직무유기죄를 지었으며 역대 국회의원들 역시 공동정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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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0: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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