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_(김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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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

2010년 11월17일 (수) / 김태승

올해 늦은 가을에 최고로 인기를 모으는 새는 물수리와 동박새입니다. 동박새는 몸길이 11cm의 작은 새입니다. 몸의 윗면은 녹색이고 날개와 꽁지는 녹색을 띤 갈색이며 가슴 아랫면은 흰색입니다. 부리와 다리는 검고 눈 주위의 흰색 테가 특징입니다.

먹이는 거미나 곤충 같은 동물성 먹이도 먹지만 주로 꽃의 꿀을 따먹는데 그 중에서도 동백꽃의 꿀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을에는 연시가 된 감을 좋아하여 감나무를 많이 찾아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 특히 제주도와 울릉도 등 섬 지방에 흔한 텃새입니다.

동박새를 촬영한 곳은 남한산성의 검복리 산자락에 있는 낡은 개인 주택입니다. 집 주인 할아버지께서 허락하시어 마당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열 명 정도의 동호인들이 조그만 마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할아버지는 많은 새들, 특히 작은 동박새가 마당의 감나무에 찾아오는 것을 매우 흐뭇하게 생각하십니다. 감 따러 온 조카들을 할아버지가 못 따게 말렸을 정도입니다.

마당 좌우에 두 그루의 감나무가 있습니다. 동박새는 완전히 익어서 껍질에 상처가 난 연시감을 파 먹습니다. 오전에는 얼굴을 보이지 않더니 오후에는 자주 와서 감을 먹고 갑니다. 한 마리가 왔을 때에는 셔터 소리만 들렸으나 두 마리가 함께 와서 감을 먹을 때에는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네 마리가 함께 가지에 몰려왔을 때에는 모두 흥분하였습니다. 네 마리가 동시에 왔으나 감을 같이 먹는 장면은 두 마리까지입니다.

직박구리나 물까치가 갑자기 날아와서 예쁜 동박새를 몰아내면 탄식이 흘러나오지만 마음속에 직박구리나 물까치가 감을 먹는 장면을 찍겠다는 기대감이 몰려옵니다. 동호인 한 분이 가져온 빵, 과자와 음료수 등으로 간식을 하고 쌀쌀한 날씨에 라면 점심은 최고였습니다.

<2010년 10월 31일 경기도 남한산성 검복리에서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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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세
(58.XXX.XXX.130)

2011-05-25 10:3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