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 대담·인터뷰·탐방·토론
     
[대담] 구삼열 대사가 전하는 유엔기구 진출의 길
자유칼럼그룹 2007년 03월 30일 (금) 17:28:59

   
 
“유엔 등 국제기구에 진출하여 일을 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세 가지를 권유합니다. 첫째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접촉을 통해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둘째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세상의 이슈를 알기 위해 종이신문  읽기를 권합니다. 셋째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구삼열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는 100분 동안 진행된 자유칼럼그룹과의 대담을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지금은 세계화의 시대입니다. 말로서가 아니라 삶의 각 분야에서 세계화는 우리 곁에 다가서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넓은 국제사회에 진출하여 일하기를 바라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기구는 한국과 국제사회를 넘나들며 자신을 계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올해 1월 1일부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하면서 국내에서도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런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자유칼럼그룹은 국제기구에 진출하여 일하는 방법을 말해줄 수 있는 인사로 구삼열 대사를 선정하여 대담을 가졌습니다. 구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의 공보처 진흥섭외국장과 특별기획본부 본부장 등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유엔 고위 관리직을 역임했습니다.

사실 40년에 걸친 구 대사의 이력은 그 자체가 국제인 경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1968년 AP통신 유엔특파원이 되어 언론인으로 국제사회에 발을 디뎠고 1987년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조정관으로 국제기구에 진출하여 그 후 10년간 유엔과 유엔기구에서 일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아리랑 국제방송 사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첼리스트 정명화씨의 남편으로서 정트리오의 국제 활동에도 적잖게 후견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 대사는 근래 국내외 NGO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년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아동을 위한 세계종교포럼’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유칼럼과의 대담에서 구 대사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성격 및 직원 채용방법와 관련하여 공식적 문서로 접할 수 있는 국제기구 내부 문화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이나 관심있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 대사와의 대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을 계발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터

유엔과 우리의 관계

자유칼럼 : 유엔은 반기문 사무총장 덕분에 우리와 좀 더 가까워진 듯합니다. 사실 최근까지도 우리 국민들은 유엔에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한 때는 유엔에 가입하고자 하는 열망이 대단했었고, 가입 이전에도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기념할 만큼 관심이 지대했었는데 말이죠.

정작 남북이 동시에 가입한 이후로는 유엔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졌어요. 더구나 요즈음 외에서는 유엔을 미국의 2중대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회비를 안내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국제분쟁의 해결 과정에서 보아도 사무총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강대국들에 의해 리모컨으로 조종된다는 인상이 짙으니까요. 

구삼열 : 우리와 유엔의 관계를 살펴보면 유엔은 우리나라의 건국 초기에 구세주 역할을 했었죠. 안보리 의결을 거쳐 유엔군이 한국전에 파견돼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유엔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나네요. 유엔 깃발은 그래서 고맙고 멋있고 낯익은 상징이었지요. 또 UNKRA(유엔 한국재건단)의 식량 원조와 산업, 의료, 시설복구 지원으로 전후 우리의 국가 재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UNICEF(유엔 아동기금)의 지원도 그렇고요.

그러나 50년대 말로 접어들면서 유엔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남, 북한 표 대결의 장으로 각인되기 시작했지요. 매년 한국문제가 상정이 되고 남, 북한이 표 대결을 벌여 한 표만 더 올라가도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였으니까요.

남북이 대 유엔 외교 전략을 바꾸어 1991년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습니다. 가입이 최대의 목표였는데 정작 가입하고 나니까 관심 둘 일이 없어졌어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우리가 유엔에 기여하는 바도 없었지만 생활이 좋아져 과거처럼 유엔의 원조나 지원을 받을 일도 별로 없었거든요. 오히려 지금은 우리가 상당한 액수를 분담하며 가난한 나라들을 돕는 입장이 됐지요.

 
기구로보다는 글로벌 이슈로 접근해야

새롭게 다가온 유엔

자유칼럼
: 만약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출현이 없었더라면 유엔에 대한 관심은 더 시들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유엔을 남의 일인 양 생각해왔고 유엔 내부에 대해서는 실제로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면서도 유엔에 가서 일해 보겠다는 사람은 극소수예요. 또 그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도 절차나 방법을 모르니 아예 관심 밖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의 취업이라는 관점에서 유엔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구삼열 : 직장으로서의 유엔 문은 매우 좁은 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특별히 좁아요.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무조건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될 거로 생각해요. 제 생각으로는 고시보다 10배나 힘들다고 봅니다. 우선 언어적인 문제가 있고, 또 세계 여러 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면에서도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유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엔을 하나의 기구로 보지 말고 글로벌 이슈에서 접근하기를 권합니다. 유엔이 다루는 이슈라는 것이 세계의 메인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유엔에서 한번 일해 보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글로벌 이슈에 깊은 관심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겁니다.

자유칼럼 : 유엔의 조직을 개략적으로 소개해 주시지요.

구삼열 : 유엔에는 세 가지 차원의 기구가 있습니다. 첫째 유엔본부와 본부기구가 있습니다. 사무총장이 직접 지휘하는 유엔본부로 뉴욕 외에 제네바, 비엔나, 나이로비 등지에 지역 본부가 있습니다. 또 각 대륙별로 이코노미 커미션이 있어요.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위한 기구로 모두 총장의 지휘를 받지요.

두 번째는 Programmes & Funds로 총장이 최고책임자를 임명하지만 매우 독립적으로 일합니다. UNICEF, UNEP(유엔 환경계획)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지막 카테고리가 전문기구입니다. 유엔 타이틀은 들어가지만 업무적으로 총장하고 거의 관계가 없죠. UNESCO, ILO, WHO, FAO와 뱅킹그룹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유엔의 깃발에는 동참하지만 활동은 거의 독립적이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따라서 총장의 인사권도 전혀 미치지 않습니다. 


개인 능력과 정부 영향력이 필요한 좁은 문

유엔의 인력 채용

자유칼럼
: 반기문 총장의 활약이 시작되면서 우리 젊은이들도 유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텐데요. 유엔의 인력 채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구삼열
: 유엔에는 국장 이상의 고위직(사무총장, 차장, 차장보) 아래 관리직(Director 1, 2급)과 전문직(Professional 1~5급), 그리고 일반사무직(General Service) 등 여러 직급이 있습니다. 고위직은 대개 정치적으로 선택되고 관리직이나 일반사무직도 대체로 내부적으로 임명하거나 현지 채용이 많은 편이지요. 따라서 회원국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주로 전문직 직원입니다.

각 기구에서 퇴직, 또는 전출이나 보직 신설로 결원이 생기고 내부에 적임자가 없을 경우 회원국에 필요한 보직의 직무내용, 자격 등을 제시하고 공모합니다. 통상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을 치른 후 인터뷰를 통해 능력을 평가합니다. 인터뷰를 통과하면 직원후보 명단에 오르는 것이지요.

이 같은 방식의 공개채용 외에 JPO라는 게 있습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돈 있는 나라에서 시험을 치러 우수 인력을 뽑아서 유엔 기구에 2년 동안 수습직원으로 파견하는 것입니다. 돈을 기구에다 내기 때문에 정식 직원처럼 일을 하게 됩니다. 이 JPO가 중요합니다. 연수를 거친 인력이 꼭 정식직원으로 남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기구에서 실력을 괜찮게 보면 계속 일을 할 수도 있고, 젊은 인력 입장에서도 자기가 계속 일할 만한 기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간이 되는 것이죠.

일본은 JPO로 한 70명을 보냅니다. 우리나라는 처음에 젊은이 5명을 보냈어요. IMF사태가 나니까 그것마저 줄였습니다. 당시 제가 김대중 대통령한테 편지를 썼어요. 나라가 어려울수록 젊은 사람들 트레이닝시키는 게 필요한데 젊은 사람들 나가는 것을 줄이지 말아주십시오, 하고. 그걸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후에 7,8명으로 늘어났어요. 제가 JPO의 심사위원도 지내보았는데 우리 젊은이들이 전부 우수합니다. 그런데 거의 여성인력이에요.

이런 절차와 과정을 통해 유엔이 실력있는 신규 인력들을 미리 확보해서 국제기구와 협상을 하기도 하죠. “우리가 이런 사람이 있는데 받아주겠느냐” 하고요. 반기문 총장 따님도 그렇게 해서 UNICEF로 갔죠.


분담금에 비례하는 제몫 찾기 노력 필요

한국인 근무 현황

자유칼럼
: 현재 유엔 기구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어느 정도인가요?

구삼열 : 유엔 사무국에는 대략 170여개국 출신 9천 여명의 스태프가 일하고 있습니다. 유엔 관련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들은 수만명에 이르지요. 우리 정부 자료에 따르면 그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40여개 기구에 25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유엔본부 기구만을 따지면 160여명쯤 될 겁니다.

자유칼럼 : 반기문 총장 시대가 우리 젊은이들의 유엔 진출에 도움을 줄까요?

구삼열 : 젊은이들에게는 기회가 더 늘어날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 유엔 기구에서 일하는 숫자를 보면 한국인은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한 사람도 없는 기구가 7-8개나 돼요. 총장이 유엔 간부들에게 한국의 기여에 비해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면 점차 채용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게 유엔의 채용 스타일이에요.

그러나 반 총장으로 인해 고위직 진출에는 오히려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남들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으면 한국인을 뽑지 않을 겁니다. 총장 임기 후반으로 들어가서는 좀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사무총장까지 배출했지만 이전에는 유엔 본부에 국장이 하나도 없었어요. 한국이 유엔에 돈은 많이 내면서 이런 대접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UNESCO의 경우 총재가 있고 부총재가 여섯 있습니다. 우리가 UNESCO와 관계를 맺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한 번 부총재직을 맡아본 일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고위직은 안 주거든요. UNESCO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우리 정부 내에도 유엔기구 진출이나 승진을 관리하는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자유칼럼 : 예를 들면 기부금 순으로 TO를 준다는 명시적 룰은 없나요?

구삼열 : 그렇게는 되어있지 않아요. 손해를 많이 보는 나라들은 한국부터 시작해서 분담금 25위 안에 있는 나라들입니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기득권으로 자리를 많이 가져가죠. 그런가하면 이집트 같은 나라는 국력이나 기여도는 낮아도 지정학적 중요성이 높기 때문에 큰 자리를 가져갑니다. 그 지역의 맹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은 이쪽으로나 저쪽으로나 낄  데가 없습니다.


정부의 대 유엔 관계, 인재 관리 절실

유엔 진출을 위한 준비 자세

자유칼럼
: 유엔 기구에 더 많은 인력을 진출시키려면 어떤 준비가 있어야 할까요?

   
 
구삼열
: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겁니다. 하나는 유엔 기구에 들어가려는 사람 스스로가 글로벌 시티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력을 갖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가 유엔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사실 유엔에 대한 각국 정부의 영향력은 유엔의 존립 목적이나 위상에는 반하는 것이죠. 유엔은 세계 어떤 정부의 간섭과 압력도 배제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유엔에서 발언권이 강한 강대국들이나 재정지원이 큰 나라들의 실속 챙기기가 적지 않습니다.

가령 유엔본부의 어느 부서에서 직원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나온 후 응모한다면 그건 벌써 때가 늦은 것이지요. 그런 단계에선 이미 유엔에서의 영향력이 큰 나라들이 무언의 압력을 행사했거나 정보력이 앞선 나라들이 선수를 쳐 인사계획이 거의 굳어지고 난 다음이에요. 이번에 누가 조직을 떠난다고 소문이 떠돌기 전에 미리 후보의 이력서를 들고 와서 추천하는 식이니까요.

정부의 담당관들이나 관계 인사들이 유엔의 주요 포스트와 평소 긴밀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또 그런 정도가 되려면 미리 각 직급별, 분야별로 관심이 있고 실력이 있는 인재들을 뽑아서 인터뷰를 끝내고  리스트를 업데이트를 해놓고 찬스를 기다릴 만큼 체계적인 인력관리가 앞서야겠죠.

일본 경우에는 도쿄에 여러 유엔 기구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이 평상시 계속 유엔 기구를 돌아다니면서 친교를 강화하고 선의의 압력을 넣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그런 단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열 번째로 유엔 분담금을 많이 내는 나라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키울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아직 Programmes & Funds에 내는 돈은 많지 않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완벽한 젠틀맨 클럽 멤버십을 얻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요.

자유칼럼 : 유엔 기구 쪽으로 보아서는 인선에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을까요.

구삼열 : 유엔 기구가 스태프를 뽑는데 중요한 요소 가운데 첫째는 돈이고 둘째는 이슈입니다. 우선 재정지원이 큰 나라 사람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그 다음 유엔기구 책임자나 간부들은 일본이나 싱가포르 대표가 말하면 신경을 써서 경청합니다. 그들이 언제든지 글로벌 이슈를 잘 파악하고 회의에서도 강한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죠. 평소 신경을 쓰이게 만드는 사람이 와서 “우리 직원 하나 받아줘야 되겠는데…” 하면 자리를 줄 수밖에 없겠죠.

결국 정부가 출연을 많이 해서 돈으로 자리를 만들거나, 혹은 특별한 친분으로 자리를 얻거나, 아니면 이슈를 잘 파악하여 중요할 때 해당 기구의 장이 원하는 정책 방향으로 표 몰이를 해주는 대신에 자리를 얻거나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가령 페루대표가 표 몰이를 해주었다면 페루대표한테 신세를 진 셈이고, 돈 못 내는 페루지만 직원 자리로라도 보답하게 되는 것이죠.


언어능력, 글로벌 이슈에 대한 감각, 다양한 문화의 포용 

유엔 스태프로서의 소양

자유칼럼 : 유엔에서 일하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구삼열 : 유엔을 향한 교육이라면 결국 세계화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마음을 열자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국제활동을 하면서 제가 경험한 바를 털어놓자면 인류가 아직도 인종차별적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에 그것을 고쳐야 합니다.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잘 못해주기 때문에 아시아권 사람들에게 악감정을 주고 있거든요. 부정적인 요소가 점점 더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칼럼 : 결국 한국의 정신문화에 관한 얘기로군요.

구삼열 : 그렇습니다. 직접적인 문화관계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상대방에 대해 무엇을 좀 알아보려는 나라는 정해진 몇 나라에 불과합니다. 받는 것도 몇 나라이죠. 나머지 나라에 내보내는 것은 좋아하지만 거기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권에 대해서 관심이 거의 없어요. 이런 나라에 있는 대사들이 박물관에 소개하려고 문화재를 가져오면 우리나라에서 그걸 수용하지 않습니다.

자유칼럼 : 오랜 국제경험에 비추어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구삼열 : 제가 아리랑TV 사장을 지내면서 외국인 근로자에게 후원자를 맺어주는 호스트 패밀리 캠페인을 했었습니다. 국가 이미지 광고도 좋지만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이 캠페인이 ‘쓰리 윈(Win-Win-Win)’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입장에서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겨서 좋고, 호스트 가정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통해 글로벌리제이션의 가정교육이 되어서 좋습니다. 셋째로는 국가 이미지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런 캠페인을 해보니 사업주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내심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 외국인 근로자와 호스트 가족 사이에 대화가 되지 않아 소기의 성과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저도 지금도 가끔 유엔 인권 헌장 서문을 읽으면서 인종차별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지곤 합니다.


세계화시대 국제인으로서의 유연한 처신 익혀야

자유칼럼 : 요새 우리 코드는 내셔널리즘으로 다시 후퇴하고 있어요. 글로벌리제이션에 반대하면서, 소위 말하자면 코쟁이 문화에 너무 익숙해있거나 친숙한 사람을 반민족주의자로 보는 것 아닌가요?

구삼열 : 우리나라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세계 많은 나라가 그런 추세입니다. 국수주의 색채를 많이 띱니다. 그러나 어떤 사조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의 모럴 파워는 매우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사는 선진국의 국민들은 예외없이 예의바르고, 행동이 바르거든요. 그렇게 교육되거든요. 사람을 함부로 업신여기고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스스로의 모럴 파워가 약하다는 증좌에 불과해요.

자유칼럼 : 백범 선생도 ‘나의 소원’에서 강대국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했어요. 경제적으로는 밥을 먹을 정도면 되고, 군사적으로 남의 침략을 안 받을 정도면 된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가야 될 방향은 도덕문화국가라고 했거든요. 백범의 그런 비전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돼요. 우리는 지난 개발연대에 밥이 무섭고 전쟁이 무서워 30-40년 동안 밥과 전쟁예방에 죽어라 매달렸습니다. 이제 밥이 해결되었고 한반도의 평화도 목전에 보이기 시작했으니  문화와 도덕으로 중심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구삼열 : 저도 우리가 조금만 더 애써서 윤리적인 쪽으로 가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젊은이들에게 일을 시켜보면 능력은 탁월합니다. 어느 나라에도 지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인종적인 편견을 극복하지 못해 국제인으로서 유연하게 처신하지는 못하는 편이에요. 이것만 고치면 기회가 더 많아질 거라 믿어요.
.
자유칼럼 : 여러 가지 유익한 말씀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무대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이 유념해야 할 점들을 한 번 정리해 주시겠어요?

구삼열 : 첫째는 영어실력입니다. 누구나 영어는 다 열심히 공부하죠? 그러나 문화적 접촉 없이 영어를 배우니까 콘텐츠가 없는 영어를 하고 있습니다. 즉 써먹기가 어려운 영어를 배우는 것이 되죠. 간단한 대화만 가능하지 심도있는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국제적이거나 국내적이거나 세상의 이슈를 알아야 합니다. 옛날에 비해서 요즘 세대는 이슈를 몰라요. 이슈 파악을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신문읽기를 권하고 싶어요. 인터넷만으로는 이슈 파악이 어렵습니다. 종이 신문을 읽어야지요.

마지막으로 남과 어울리려는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으르렁거리는데 양국 젊은이들이 교류를 많이 해야 합니다. 봉사활동을 간다든지 교류를 해야죠. 미래를 위해 어느 나라와도 잘 어울려 지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구삼열 (具三悅 KOO, SAM-UEL) 외교통상부 문화협력대사
◆ 주요 경력
기 간 내 역
현재.. 문화협력대사 (외교통상부)
  임길진 NGO스쿨총장 (환경재단)
  아동을 위한 세계종교 포럼(2008.5히로시마) 조직위원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국제관계특별위원회 위원장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위원회 부위원장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 이사장 
2003년 - 2006년  Arirang 국제방송 사장
2000년 - 2003년 국제아동기금 (UNICEF) 주일본 대표(주한대표겸임)
1997년 - 1999년 국제아동기금 (UNICEF) 총재 고문 겸
   Young Asia TV 국제담당 이사
1996년 - 1997년 UN본부 특별기획본부장
1994년 - 1996년 UN 50주년 행사 총괄국장
1993년 - 1994년 UN 공보처 진흥섭외국장 (UN본부 최초의 한국직원)
1989년 - 1993년 국제아동기금 (UNICEF) 공보 부국장, 대변인
1987년 - 1989년 국제아동기금 (UNICEF) 의회담당 조정관
1978년 - 1987년 AP 통신사 유럽특파원 (로마상주)
1972년 - 1978년 AP 통신사 유엔 특파원
1968년 - 1972년 美 AP 통신사 뉴욕본부 편집인
1965년 - 1966년    코리아 헤럴드 정치부 기자
 ◆ 학력
기 간 내 역
1968년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신문대학원 석사
1965년 고려대학교 법학대학 행정학 학사
 
◆ 수상
기 간 내 역
1996년 9월 경희대학교제정 대 경희평화상
1984년 4월 대한민국 국민 훈장 목련상
1968년 6월 헨리 테일러 우수기자상

 

자유칼럼그룹의 다른칼럼 보기  
ⓒ 자유칼럼(http://www.freecolum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칼럼의견쓰기(3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Kenngropay (146.XXX.XXX.245)
Propecia Jovenes [url=http://viacheap.com]viagra[/url] 100mg Viagra Best Price Doxycycline For Sale Over The Counter [url=http://buy-cheap-viagra-200mg.via100mg.com]Buy Cheap Viagra 200mg[/url] Canine Amoxicillin Cialis Pas Cher 40mg [url=http://levitra-now-online.buylevi.com]Levitra Now Online[/url] Online Pharmacy No Prescription Canada Where To Buy Clomid Online Bodybuilding [url=http://cial40mg.com/buy-cialis.php]Buy Cialis[/url] Cialis 60 Comprar Cialis Original Generico [url=http://lasix.ccrpdc.com/acheter-lasix.php]Acheter Lasix[/url] Il Cialis Fa Male Tadalista Vs Cialis [url=http://oral-jelly-kamagra.kamagpills.com]Oral Jelly Kamagra[/url] Flagyl For Sell
답변달기
2017-06-16 23:24:55
0 0
Chranolymn (146.XXX.XXX.45)
Buy Viagra Without A Rx In The Us Kamagra Tabletten Preisvergleich Doxycycline Next Day Delivery Discount Cialis Generique Tadalafil 20 Mg [url=http://byuvaigranonile.com]viagra[/url] Dapoxetine Approbation De La Fda Acheter Kamagra
답변달기
2017-05-11 04:53:30
0 0
문찬술 (121.XXX.XXX.105)
구삼열 문화대사께서는 학창시절 KASA 활동에서부터 뛰어난 분이셨고 최고의 영어와 메너를 구사한 지덕체를 갖추신 국제인(세계인)이 셨고....지금도 훌륭한 활동을 하고 계시니
박수를 보냅니다.
답변달기
2007-10-27 11:17:12
0 0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