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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의 두 얼굴
김영환 2007년 04월 09일 (월) 10:03:02
서울 영등포. 한강에 다리가 하나만 있던 시절에 영등포는 서울의 유일한 강남이었습니다. 제2(양화대교), 제3 한강교(한남대교)에 이어 1973년 강북의 성수동과 강남의 청담동을 연결하는 다리에 붙여진 이름이 영동대교일 정도였습니다. 영동(永東)은 중심인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너른 영동 들판은 이제 부의 상징이 되어 영등포 정도는 우습게 보이겠지요.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영동의 유래를 지적하면서 󰡐쪽 팔리는 이름󰡑을 갈자는 주장마저 웹에 올립니다.

그러나 영등포는 여전히 강합니다. 여의도에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의사당이 있습니다. 덕분에 주변에서는 각급 노조와 사회단체의 시위가 끊임없지요. 여의도는 또 증권사들이 포진한 한국의 월가답게 증권거래세로 작년 영등포 세무서를 국세세수 2위에 기록시켰습니다. 남대문서 다음입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영등포역은 KTX도 서지 않는 골목 신세가 되었습니다. 영등포가 정말로 골목이라는 이미지는 영등포역 건너편 오른쪽 인도에서 드러납니다. 너비 5미터가 될까말까한 인도에는 각종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가에선 저녁이 되면 손님을 받기 위해 정차하려는 택시와 이를 저지하려는 교통경찰관의 다툼이 시작됩니다. 인도가 노점에 점령당해 버스를 기다릴 공간을 잃어버린 시민들은 인도 끝에 서거나 아예 차도에 내려섭니다. 버스도 다른 차로를 안 건드리려고 시민들의 어깨를 스칠락 말락 하며 아슬아슬하게 정차합니다.

지난 3월14일 영등포역에서 멀지 않은 문래동 영일 청과물시장에서는 영등포구청이 철거용역 1,000여명을 앞세워 35년간 영업해온 영세상인들을 두드리면서 상가 건물을 무참하게 철거하는 장면이 TV뉴스로 보도됐습니다. 이유는 도로를 불법 점거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구청이 영등포역 건너편 노점 정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는지 아시나요.
󰡒…최근에는 생계유지란 명목으로 전국적으로 노점상연합회를 결성하여 조직적이고도 단체적인 극렬 행동 표출 및 철거 후 재발생 등으로 인하여 완전근절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나 노점상 규모축소 및 이전 조치 등 순차적인 방법을 통하여 시민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책임한 말이지요. 영등포역 건너편 인도의 혼잡상은 줄어든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영일시장처럼 강제 철거하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노점상이 느는 것은 양극화와 경제난 때문이겠지요.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양극화가 세계화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대로 라면 한미 FTA로 세계화가 더 진전되면 양극화도 더 벌어지고 노점상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얼마 전 서울시는 시내 일부 노점상들이 종부세를 내는 부자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노점상은 물건을 다 합쳐봐야 몇 십만 원도 안되며 대부분은 영세민일 겁니다. 그러니 정부는 경제를 발전시켜 노점상이 사라지도록 해주거나 아니면 옮겨주고, 그것도 어려우면 인도 위에 가설 점포라도 지어 양성화하고 관리하며 세금을 좀 받는 게 어떻겠습니까.

영등포역 건너편에서는 오늘도 먹고살려는 노점 곁을 시민들이 서로 부딪칠까봐 어깨를 잔뜩 움츠리거나 모로 하여 걸어다닙니다. 그런데 같은 영등포, 시내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인 국회의사당에서 나라의 주인인양 행세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회의장 자리는 너무 넓어 보입니다. TV로 일본 중의원의 본회의장 광경을 보니 의원이나 장관 좌석이나 우리보다는 공간이 훨씬 좁더군요. 그 나라가 우리보다 못살아서 그럴까요.

건폐율과 용적률이 터무니없이 낮은 우리 국회의사당이야말로 복합건물로 재개발하여 상층부를 영세민 임대아파트로라도 준다면 그야말로 민의의 전당이 되지 않을까요? 김형욱 회고록의 저자로 유명한 김경재 전 국회의원은 지난 해󰡐청와대를 허물고 그 자리에 서민 아파트를 짓고 싶다󰡑는 책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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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재 (168.XXX.XXX.229)
이성이 분노를 지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는 선배를 만났다. 우연과 필연이 수만번 겹쳐 만난 선배는 끝까지 정말 고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제가 너무도 보고 싶어 몇번이고 전화를 돌렸는데 연결이 되지않았다. 가슴속에 묻고 있던 선배를 이렇게 인터넷에서 만날줄이야. 김영환 대선배님. 반갑습니다.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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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22: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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