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새)_(김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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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새)

2011년 02월07일 (월) / 김태승

동물 이름에서 ‘멋쟁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새 사진을 취미로 하기 전에는 멋쟁이라는 이름의 동물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멋쟁이‘라는 이름이 나비, 나방, 딱정벌레와 박쥐의 이름에도 있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멋쟁이는 ‘멋있거나 멋을 잘 부리는 사람’으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국립수목원 개장 시간인 9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연히 새 사진 고수 분을 만나서 멋쟁이와 양진이가 출현하는 장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카메라 삼각대를 지참하신 분이 있으면 무조건 말을 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같은 취미를 하고 있어 반갑기도 하고 또 얻어듣는 정보도 있기 때문입니다.

새가 얼마나 멋이 있어서 멋쟁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국립수목원에 멋쟁이와 양진이가 출현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촬영에 나섰습니다. 멋쟁이와 양진이 모두 찍어 보길 원하던 새입니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목원으로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어 새들에게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합니다. 화창한 날씨의 눈 덮인 수목원 풍경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멋쟁이는 가끔씩 와서 작은 나무의 씨앗을 먹고 또 날아올 때 특이하게 울며 날아오기 때문에 쉽게 찾았습니다. 문제는 땅바닥에 흰 눈이 있어 적정노출이 어렵고 작은 나뭇가지에 새가 가리는 점입니다. 오후까지 꾸준히 기다린 보람이 있어서 암수 멋쟁이가 시야가 터진 나뭇가지에 와서 먹이 활동을 하여 예쁜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기다림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노출 문제는 적정 자동 노출에서 플러스 노출 등 여러 단계를 테스트하여 정하였습니다.

멋쟁이는 참새목 되새과의 한 종으로 15cm 정도의 크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겨울철새입니다.

<2011년 1월 18일 국립수목원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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