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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와 이기주의
박시룡 2011년 03월 22일 (화) 01:16:00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일까요 이타적일까요?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지구 위에서 두 가지 큰 상반된 사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카다피 대 반정부 시민들의 전쟁과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를 냉각시키려는 181명의 목숨을 건 사투입니다.

동물의 세계는 싸워 이겨야 살아남는 검투사의 세계와 견줄 만합니다. 그들은 잘 훈련돼 있고 싸울 준비도 돼 있습니다. 가장 강하고, 가장 날쌔고, 가장 교활한 자가 살아남아 다음 날에도 계속 싸웁니다. 가장 약하고 가장 멍청한 놈이 패배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조건에 가장 잘 적응하고, 가장 거칠고, 가장 약삭빠른 놈은 다른 능력이 형편없더라도 어쨌든 살아남습니다.

이런 현상은 동물의 세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리비아 반군에 대한 카다피의 싸움은 잘 훈련된 검투사의 싸움과 같습니다. 한때 반군에 의해 수세에 몰렸던 카다피군은 반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독재권력은 동물세계의 이기적 행동과 잘 비교됩니다. 이 이기적 행동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남을 희생시켜야만 가능합니다. 이와 정반대 행동은 남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시키는 이타적 행동입니다. 이기적 행동이 일어나는 같은 시간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남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버려야 하는 이타행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로가 폭발해 방사능이 새어나오기 시작한 지 벌써 열흘이 넘었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사고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장장 7개월의 사투 속에 그때 방사능 유출을 막는 데 동원된 군인들은 대부분은 3년을 못 살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불구의 몸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181명의 원전 직원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원자로 냉각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미 원자로 근접 지역에서는 일반인 연간 허용치(1밀리시버트)의 1,000배인 1,000밀리시버트가 넘는 방사선이 쏟아졌습니다. 이 정도면 인간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에 검투사의 싸움과 같은 이기적 행동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타 개체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이타행동도 흔히 일어납니다. 꿀벌의 사회에서 일벌들은 외부 침입자(예를 들어 사람)에 대항해 목숨을 희생합니다. 벌은 침을 쏘면 침이 침입자의 살에 박히고, 자신의 꽁지로부터 빠져나와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극단적 이타주의가 작동하는 꿀벌의 사회는 그것이 없는 집단보다 더 잘 보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미의 한 개미 종의 여왕개미는 집단을 위해 마치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위험한 행동을 합니다. 집단의 먹이를 구하려면 둥지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둥지 밖의 세계에서 여왕개미는 그야말로 맛있는 먹잇감입니다. 그래서 먹이 구하기 모험은 여왕개미의 죽음으로 끝나는 게 다반사입니다. 이 여왕개미가 궁극적으로 무리의 먹이 공급자가 되는 것은 우연히 결정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도 그 일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타행동이 어떻게 선택되어 왔을까요? 다윈은 이타행동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세계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원시인에 관한 논증에 주력하면서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것을 현대사회에까지 확장시켰습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두 원시인 종족이 경쟁을 하게 되었을 때, 만약 어느 한 종족에 용기있고 동정심이 있는 충실한 구성원들이 더 많다면, 그리고 종족 내 다른 구성원들에게 위험을 미리 경고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면 그 종족은 더 커질 것이며 다른 종족을 정복하는 데 성공할 것이다. 높은 이타성이 부족 안의 다른 구성원에 비해 당사자와 그 자손들에게 가져다 주는 이득이 미세하게 차이가 나더라도 충실한 구성원의 수와 도덕성의 증가가 한 종족이 다른 종족을 능가하는 데 막대한 이점을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다윈의 <인간 유래와 성 선택>에서)

최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참혹한 대재앙 앞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일본인들의 성숙한 모습을 보고 인류정신의 진화라고 표현했습니다. 대재앙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피 속에 이타적 유전자가 더 많이 자리잡고 있는 한, 자연의 선택은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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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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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오 (211.XXX.XXX.129)
모든동물은 생명력즉 생존력에 의해 자신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게되어 있어 이기적인 면이 있으나 사랑하든가 측은지심에따라 이타심이 발동하게 됩니다. 자기의 입장에따라 상대에 따라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로 변한듯합니다. 사랑하는 애인이나 사랑하는 자식에대한 부모는 이타심이 발동하게 되겠지요. 지나친욕심은 이기주의로. 인도주의적 사랑은 이타주의로 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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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09: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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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52)
카다피의 행동은 저급한 동물적 행동같습니다. 동물도 최소한의 의리(?)는 지킬 것같습니다.꿀벌엔 비교 할 수 없더라도 자국민을 학살하면서 누리는 권력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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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2 15: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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