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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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보내며

오마리

2011년 05월 27일 (금) 01:12:18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오실 즈음이 되면 언제나 현관문을 손수 열어 놓았습니다.
대문에서부터 어머니의 기척이 나면 아버지는 현관 앞으로 나가서 어머니의 귀가를 맞으셨습니다. 벽돌로 지어진 집 한 쪽에 딸린 목욕탕에 장작불을 지피고 목욕물을 데우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 항상 아버지께서 스스로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사업으로 바쁜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먼저 퇴근하시는 날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과 배려,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감사함으로 우리 가정은 화목했습니다. 꼭 부부가 언쟁 한 번 없이 사는 것만이 행복한 결혼생활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열세 살에 아버지를 여읠 때까지 두 분이 언쟁을 하거나 화를 내며 불편한 모습으로 마주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자애로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여주시던 자상함과 따스한 모습을 내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았습니다. 단 한 번도 어머니가 여성이고 아내라 하여 하대하거나 가부장의 권위로 어머니를 제압하지 않고 오히려 어머니를 존경하는 언어를 쓰시던 아버지였습니다. 초봄에 피어나는 매화꽃 같은 품위와 향이 흐르던 두 분 사이에서 자란 나는 결혼하면 모든 부부는 늘 그렇게 은은한 향을 날리며 행복하게 사는 걸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이상적인 부부가 또 있을까요?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리라고. 탁자 위의 백자 항아리에 꽂힌 매화꽃 가지를 감상하다가 시조 한 수를 읊거나 ‘인자안인(仁者安仁), 지자이인(知者利仁)’을 한지 위에 일필휘지로 명주저고리의 배래와 부리를 날렵하게 날리시던 아버지, 그와 같은 군자를 만나 요새 말로 ‘알콩달콩’살리라고 소망했던 젊은 날이 있었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아름답게 보았던 내 부모님 같은 부부상,
그것은 한여름 밤의 꿈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칼럼에 젊은 날의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가난했던 조국의 외환통제로 국가에서 인정하는 금액 외에는 거의 송금이 불가능했던 시절, 남편과 함께 했던 미국 유학생활은 고단했고 힘들었습니다. 남편의 공부가 끝날 때까지, 아니 그 이후 어느 시점까지 나는 아이들 출산 양육을 맡고 생계비와 등록금 그리고 집 장만을 하기까지 가장이 되어 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열한 나날, 휴식 없이 살 수밖에 없었던 무리한 생활로 하여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노릇만 한 게 아니라 육아와 가사를 홀로 짊어지고 가야했기에 1인 2역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무리하여 잃어버린 건강은 평생의 지병이 되어 후반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우리, 베이비부머시대의 남편들, 그 시대에 해외유학을 간 사람들이라면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깨인 식자(識者)들이었지만 그중 더러는 유교문화에 젖어서 가사를 분담하려는 의식이 없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내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없어서였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연약한 내 몸은 ‘용가리 통뼈’가 아니었거든요.

혼신을 다하여 가정을 위해 쏟았던 젊음과 열정,
그렇다면 현재의 행복지수는 어떨까요?
그 대답을 나는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젊음을 되돌려 줄 터이니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20-30대의 시절로 돌아가겠는가, 단 돌아간다면 똑같이 그때처럼 살아야 한다, 그런데도 젊음을 다시 찾고 싶은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머리를 흔들 것입니다.

각국의 주부를 상대로 행복도(幸福度)를 조사했더니 한국 어머니들의 행복 지수가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주부들이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유야 복합적이겠지만 먼저 주부들이 자신의 삶을 남편과 자식에게만 의존해왔고 그 안에서만 행복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아내와 살아가는 남편 또한 행복할지 그것이 의문인데 의외로 한국 남편들의 행복도가 아내들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격변하는 시대의 경쟁적인 사회에서 생존해야만 하는 한국 남성들의 삶은 당연이 가정에서 1순위 배려를 받을 자격이 있으니 그만큼 한국의 남편들은 아내의 배려를 많이 받고 살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미국보다 더 높아진 이혼율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황혼이혼이 젊은 세대의 이혼율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충격적입니다. 거기에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 또한 점점 심해져 간다고 합니다. 경제적 부담이 싫거니와 가정이란 구속이 자유와 개성을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그조차 확신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더욱이 아직도 유교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여성이 자신의 전공, 직업과 가정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가 너무 어렵게 보입니다.

이곳 캐나다에서는 아내가 출산했을 때 부부가 1년간의 출산 휴가를 나누어 쓸 수 있고 정부 보조의 무료 탁아소와 유치원이 각 동네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부설되어 있어서 아이에 대한 양육과 가사 분담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사회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육아복지와 직업여성에 대한 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사를 분담하려는 부부 상호간의 이해와 배려입니다. 그런 배려와 사랑이 있는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원만하게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님들과 우리들은 남편의 출세가 나의 출세로, 남편의 성공이 나의 성공으로, 남편의 지위가 나의 지위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세대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집안에만 안주하여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로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은 두 사람이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정이 인간의 마지막 휴식처, 낙원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반대로 가정이 지옥 같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낙원과 휴식처를 땀을 흘리지 않고 헐값으로 구할 수 있는 마법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옥이 되는 겁니다. 낙원, 그 아름다운 쉼터를 이루기 위해서는 받기만 하려는 이기적인 생활 습성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내가 귀찮은 것이나 싫은 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인(仁)의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인자안인(仁者安人), 인자는 절대선(絶對善)인 인(仁)에 안주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곤궁도 부귀도 그를 인으로부터 분리시킬 수 없습니다. 인은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달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즐거운 나의 집을 수호하기 위해서 어진 심성과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끊임없는 자성과 성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가정은 인(仁)의 밭, 내 마음에 있으니까요.

jsk (203.XXX.XXX.152)

참 좋은 아버지와 어머니 이셨네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집에서 가사일을 도우면
남자가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옛날 인데도 아버님의 배려가 정말 특별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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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14: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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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균 (24.XXX.XXX.229)

평소 귀하의 칼럼을 애독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특히 가슴에 와 닿네요

글로써 다른 사란을 감동시키는 일 너무나 보람된 일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귀하의 글이 기다려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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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1 22: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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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칭찬을 받으니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이쁘게 보아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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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10: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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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24.XXX.XXX.229)

오랜만에 오마리 선생님의 글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그처럼 좋은 아버지를 만나 큰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바지에 관해서는 모두 잊고 싶은것 뿐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제 나이 8살 때 돌아가셨고 그 이후 우리는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제가 미국 유학 후 고국에 돌아가지 않았던 것도 가난과 전쟁에 대한 쓰라린 기억 때문이었고 그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남편을 잘 못 만나 평생을 고생했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은 각별했고 5년 전에 작고하신 후에는 이 세상이 몹시 쓸쓸해 졌습니다. 어머니는 남들 시집갈 나이에 혼자 되시고 우리 삼남매 기르시고 가르치시느라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시다가 말년에 미국에 오셔서 비교적 평안한 삶을 사셨으나 제가 중국에서 일하는 동안 외롭게 사시다가 떠나신 것이 제 한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 더 많이 쓰세요.
이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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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1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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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건강하신지 궁금했는데 아직 건재하셔서...
저도 너무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지요. 그래도 그때까지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평생 좋은 추억을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고 산답니다.
선생님의 어머님께서는 참 힘들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여의는 마음은 나이에 관계없이 슬프고 외로운 것 같아요.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하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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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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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24.XXX.XXX.229)

세상의 어느 것 보다도 중요한 부분에 대한 글 잘읽었습니다.
같은 남자로서-베이부 부머 세대에 속한- 부친의 멋스러움을 느낍니다.
세상을 떠나신 후에도 주위에 이런 향기를 맡게 해주시는군요.
반대로 각박일변도의 우리사회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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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1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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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어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남기고 간 향기가 오래 긴 여운을 남기는 경우가 있지요. 그가 부모님이든 친구이든 지인이든, 그런 느낌을 오래 간직하게 하는 분이 있답니다. 특히 부모님의 그런 추억은 삶의 좌표가 되기도 하고 등불이 되기도 하지요.

언제나 이렇게 답글을 주시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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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11: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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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170)

솔직한 고해성사에 코끝이 찡~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봅니다.만약 저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젊은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없이 갈 것입니다,그것은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더 치열하게 살기 위해서요. 가령,비겁하게 도망쳤던 80년 5월엔 시민군이 되어 계엄군과 싸우고 싶고, 더 앞으로 갈 수 있다면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해 미군들이 삼천리금수강산에 맹독성 고엽제를 무단투기하지 못하게 하고싶습니다,
가정의 달에 가정적인 얘기를 벗어나는 것은 아무리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고 싶어도 사회적 조건이 용인치 않을 때는 남편의 배려만으로, 아내의 희생적인 내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나라가 17년,몽고가 40년,일본이 52년,미국이 66년째 군대를 주둔시켜 쥐락펴락하는 비주체적 국가권력하에서는 진정한 가정의 평화는 언감생심이 아닐런지요. 물론 안면에 철판 깔고 사대주의로 무장해서 살살빌면 이완용이처럼 가정 하나는 지킬 수 있겠죠? 물론, 오마리님이 피력하신 가정의 평화는 주권을 상실하지 않은 정상적인 국가에서의 조건을 말씀하신 줄 압니다. 그러나 강대국의 농간으로 분단된 조국에서는 가정의 평화는 잠시 유보시키더라도 조국의 평화라는 대의에 따르느 것이 진정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제주도민이 분단을 기정사실화하는 남한만의 단독정부수립에 모르쇄했으면 4,3항쟁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도민의 3분의1이 희생 당하여 가정이 박살나진 않았를테니까요. 역사적으로 매국노들은 가정을 지켰고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독립운동가나 민주화운동가들은 패가망신했으니까요. 주권국가가 아니기에 이런 모순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모른체하고 편승하는지 답답한 현실 앞에서 5월 가정의달이 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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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8 22: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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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우선 언제나 답글 올려주시는 마음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곳에서 항상 국가가 있고 개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왜냐면 국가 잃은 보트피플 비에트남인들인 얼마나 냉대받고 사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자국이 강하고 행복해야 국민과 가정의 행복이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5.18을 겪었습니다. 단 저는 이 글에서 국가적인 차원을 떠나서 개인의 가정만 조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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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1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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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CO (116.XXX.XXX.230)

베이붐 세대인 우리가 남자로서 유교적 가부장적 대우를 받는 마지막 가정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결국 황혼 이혼형태로 표출되겠지만, 한편으로 부부가 다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되는 현재의 가정형태에서는 만혼 또는 조금 더 빠른 이혼형태로 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곳 비엣남의 젊은 가정들이 너무나 많이 쉽게 만나서 이혼하고 또 만나고…… 우리나라도 그런 길로 가지 않나 더 걱정됩니다. 남녀의 고하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올바른 가정생활의 덕목을 어려서부터 배워 체질화시켜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는 교과서적인 가치관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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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1: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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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저는 유교적 가부장적인 인습을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점이 많으니까요. 가정에선 아버지가 존경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엄격함도 있어야 가정이 옳바른 길로 간다고 믿습니다. 요즘 이혼이 너무 쉽게 행해지고 있는 세태는 걱정스럽지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나 인습은 지켜지길 바랍니다. 부부가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도와주고 고통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어려서부터 받는 가정교육이 중요할 것입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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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23: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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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희 (121.XXX.XXX.169)

내 부모가 나를 키운(어느 연령 이상이면 스스로 자라지만)방식과 그의 부모가 그를 키운 방식이 서로 부딪치면서 서로의 모서리를 정리해 주는데는 긴 세월이 필요하더군요.
서로 우정같은 연민의 정이 생기는 것은 나이듬에 눈이 순해지는 과정에 얻어지는 결실인듯 함니다.
젊은 날에는 서로서로 낯설어 하던 부분들이 살아온 세월에 숙성되더군요.
인생의 후반부가 평화로움으로 풍성해지는 것이 누구나의 바램이겠지요.
저도 지금의 나이가 좋지 젊은 날로 되돌아 가고 싶지않네요.
젊음의 서투름 한번이면 족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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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09: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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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젊음은 미숙하지만 뜨거운 열정과 용기가 넘치지요.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 젊음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변함없이 읽어주시고 답글을 주시는 차덕희 선생님, 이곳은 지금 봄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오늘 나무 잎들이 활짝 모두 피었습니다.
항상 아름다운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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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0: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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