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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평화를 존중하는 올림픽
안진의 2011년 07월 13일 (수) 00:34:57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예술작품이 놓여 있는 강릉 정동진의 하슬라 아트월드에 왔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눈길 닿는 곳에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새집이, 발길 멈추는 곳에는 돌조각과 나무토막에 그려놓은 나비와 꽃들이 사랑스런 시선을 맞춥니다. 자연이 품어주기에 크고 작은 조각품들은 더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한 조각가 부부가 소나무를 피해 길을 내고, 소똥을 모아 작품을 만들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재미와 예술과 교육이 함께 있는 곳에서 감각적인 한국현대미술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예술이 더욱 가치를 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원을 걷습니다.

삼국시대 강릉의 옛 이름이기도 한 하슬라, 그 예술 공원 바로 옆에는 6∙25 기념 사적탑과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원도의 평화로운 예술은 그렇게 역사적인 현장 바로 옆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사적탑을 지나 등명해변의 기찻길 옆 작은 횟집에 앉았습니다. 식탁 바로 옆으로 간간이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갑니다. 평창에서도 꽤 떨어진 이 한적한 바닷가도 동계 올림픽의 영향으로 개발의 바람이 불어와 점포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매스컴은 평창의 올림픽 개최소식을 뜨겁게 알렸고, 강원도를 비롯한 온 국민이 고무되었습니다. 올림픽의 이상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은 이러한 기본적인 목적보다는 경제 효과에 더욱 큰 기대를 하는 모양입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의해 발생되는 자연환경 파괴, 도시 및 교통의 혼잡 등 제기되는 문제들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가 DMZ(비무장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 상징적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남과 북의 평화의 이야기를 자연과 스포츠에 함께 놓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올림픽의 기본적인 정신입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가 주장되고, 금강산 관광 재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처럼 통일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모쪼록 올림픽을 돈벌이로 하는 시선을 초월하고, 이 사회에 팽배해진 물질만능주의를 벗어나, 본래의 올림픽 정신을 강원도라는 특수한 지리적 여건에서 펼쳐 보였음 합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7년의 시간, 멀리 넓게 보고, 작으나 중요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올림픽의 시작과 함께 올림픽 이후를 다루는 예지도 빛나길 바랍니다.

하슬라 아름다운 조각공원과 6∙25 기념 사적탑이 나란히 어깨를 대고 있는 정동진리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이 자연을 존중하고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지구촌 축제가 되어 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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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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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210.XXX.XXX.118)
어쩌다 온 국민이 잘먹고 잘 사는 것에만 몰두하게 되었는지... 무조건 옛것은 가벼이 여기고 크고 번쩍 거리는 것에만 환호하다보니 우리의 자연은 몸살에 신음 그칠 날이 없습니다. 요즈음 한 순간의 잘못 판단으로 영영 잃어버릴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떤 방법으로든 막아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될 때가 많습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천박한 생각을 어떻게 깨우쳐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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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23: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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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12.XXX.XXX.244)
짝짝짝! 견해에 적극 동의합니다.
최선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지 않는 것이었는데(경제적 손실, 자연파괴) 이젠 차선책을 찾는 수 밖에 없군요. 주장하신 것 처럼 되도록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기어히 남,북선수들이 손잡고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평창동계올림픽은 진정 스포츠정신을 세계에 확인시키는 축복의 잔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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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12: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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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64.XXX.XXX.154)
"모쪼록 올림픽을 돈벌이로 하는 시선을 초월하고, 이 사회에 팽배해진 물질만능주의를 벗어나, 본래의 올림픽 정신을 강원도라는 특수한 지리적 여건에서 펼쳐 보였음 합니다." 2018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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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0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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