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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글에 광복을
고영회 2011년 08월 15일 (월) 01:00:32
광복절 66주년입니다. 잃었던 주권을 찾았지만 우리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힘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기에 일제 찌꺼기를 깨끗이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일제 부스러기가 펄펄 날아다닙니다. 일본은 우리 민족정체성을 없애려고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광복을 맞은 우리는 우리말과 글을 다시 찾았을까요?

지하철 광고판을 보면 이상한 말이 참 많습니다. “더 시프트하겠다, 利티켓, 데이케어센터, ,..” 이런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습니까? 공공기관이 자기 정책이나 조직을 시민에게 알리는 말인데 정작 시민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설프게 장난질 치는 모습을 보니 짜증스럽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외래어를 마구 씁니다. 최근 기사에서 본 것으로 ‘스핀 닥터, 피스아이, 로스컷, 워룸, 베어마켓, 유로존, 더블딥, 골드뱅킹, 코리안 브라더스 어게인 2009, 로드쇼, 파워블로거, 파워 포털, 패닉이냐 진정이냐, 바리스타, 니트족, ,...’ 끝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없는 말이야 어쩔 수 없이 외래어 그대로 써야 하겠지요. 대부분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문분야 말은 더욱 더 심할 것 같습니다. 처음 나타난 외래어를 우리말로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정해 퍼뜨리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무슨 무슨 위원회가 매우 많던데, 정작 이런 일을 하는 곳은 없습니다. 정부가 이런 일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간판, 방송물 이름, 노래말, 일상생활에서 외래어가 우리말을 밀어냈습니다. 노래말에는 영어를 엉성하게 뒤섞어 어느 나라 노래말인지 헷갈립니다. ‘좋다, 잘했다. 알았다, 그래, 맞다.’ 이렇게 말하면 될 것을 ‘오케이’라 합니다. ‘잘한다. 힘내라, 아자, 얼쑤, 으라차’ 하면 될 것을 ‘파이팅’이라 외칩니다. 고맙습니다 하면 될 것을 댕큐라 합니다. 파이팅, 오케이, 댕큐를 쓰면 뭐가 좀 있어 보입니까?

외국 영화 ‘In a better world’를 ‘이너베러월드’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상호를 ‘엔제리너스’라 하기에 뭔가 봤더니 Angel-In-Us입니다. 우리글을 이렇게 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쓸쓸하기만 하다, 좋은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호소하는 바이다.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또 만날 날을 기약해 봅니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손해될 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신문에 연재했던 글임을 밝혀둔다." 이들 문장은 어떻습니까? 겉멋이 들어갔거나 번역투 문장입니다. “참 쓸쓸하다, 좋은 발상이다, 호소한다, 존경을 받을 만하다. 또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쓴웃음이 난다, 손해될 게 없다고 판단합니다, 신문에 연재했던 글이다.” 이런 정도로 쓰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겉멋도 버리고, 우리 식 표현이고 문장도 짧습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쓰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효율이 높아집니다.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자교육기본법안과 국어기본법 개정안은 한자교육을 의무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글 전용이냐 한자 혼용이냐를 두고도 말이 오갑니다. 모든 학생에게 한자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온 국민이 난중일기, 왕조실록, 목민심서를 원문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이며,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우리말 뿌리를 연구하고, 동양학, 고전문학 등 한자를 알 필요가 있는 사람만 한자를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온 국민에게 한자 공부하라고 강제할 일이 아닙니다.

나라는 광복을 맞았는지 모르지만 우리말과 우리글은 오히려 침략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말과 글을 자꾸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말과 글은 우리 얼을 이루는 바탕입니다. 얼을 잃은 것을 얼빠졌다 합니다. 얼이 빠지게 내버려둬서는 안됩니다. 우리말과 글은 우리 힘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우리말과 글을 광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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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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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9 1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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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서범석 선생님, 여기 다녀가셨군요. 내일 나갈 글을 준비하느라 옛글을 되돌아보러 왔다가 이제사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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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4 18: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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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석 (124.XXX.XXX.22)
안녕하세요. 많이 바쁘실텐데 우리것에 대한 관심과 용기있는 실천에 박수를 보냅니다. 멋진 글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립니다. 많은 성원과 함께 건승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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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08: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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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자유칼럼도 열심히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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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1 13: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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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184.XXX.XXX.99)
외국어가 곧바로 외래어로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망하고 있는겁니다.

혀 꼬부리는것들은 모두 혀를 반씩 잘라주면 고마워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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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7 1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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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황진우 님, 표현이 거칠더라도 그 마음은 헤아릴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보람차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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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8 11:32:02
0 0
김동순 (119.XXX.XXX.227)
유럽이나 일본에는 외래어를 바로 번역하여 자국의 사용에 맞게끔 손질는 노력을 40년 전부터 했고 바로 번역본을 도서관에 배포하여 통용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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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7 10: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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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13)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한국철도"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공모까지 거쳐서 채택한게 코레일이라니 웃기죠? 그럼 기차가 더 빠를까요? 더 안전할까요? 더 수익을 올릴까요?
어디 말과 글 뿐이겠습니까.
혈맹이니 우방이니 전략적동맹이니 외쳐대도 미국은 일본 손을 들어주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걸 지지하는데도 제주도에 해군기지 만들어서 떠오르는 중국을 포위하는 미국의 전략에 동조하고 있으니 쓸개가 있는 사람들인지....떠오르는 청나라를 도외시 하고 명나라에 기대다 혼쭐이 난 역사를 알면서도 기우는 미국에게만 매달리는 바보 천치들이 국정을 농간하고 있으니 한심합니다!
준다는 전시작전권도 반납하는 식민지 근성을 보이고 있으니 어디 이게 독립국가랍니까? 해방을 향한 여정에서 조금 힘들다고 파라오의 노예생활을 동경하는 찌지리들하고 뭐가 다릅니까! 이런 군상들이 정치한답시고 거들먹 거리는 우리나라 영원한 식민지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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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7 05:20:18
1 0
고영회 (119.XXX.XXX.227)
그렇죠? 코레일이란 이름 저도 아주 불만입니다. 왜 저렇게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모르겠습니다.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내천 님, 오늘도 으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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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8 11: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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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O (119.XXX.XXX.227)
녜, 참 좋은 당연한 주장입니다. 깊이 공감합니다.제가 요즘 갖은 생각중에 우리날 주소를 요즘 새로 만들어 쓴다는데, ...길 하면 될 것을 ...로 로 쓰잡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길의 너비에 따라 왈복 4차로를 기준으로 길이라 쓰고 6차로는 큰길 8차로 이상은 한길, 2차로는 샛길 1차로는 골목길 차 못다니게 좁은 길은 오솔(또는 골목)길로 정해 썼으면 좋겠다는 궁리를 해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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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6: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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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13)
그렇지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무슨무슨로 보다 무슨무슨길이 얼마나 좋습니까! 좋은 착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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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7 05: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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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석 (119.XXX.XXX.227)
나는 논조에 한정 찬성이요. 될수록 아름다운 우리 말을 널리 쓰고, 신조어나 외국말도 우리말로 절묘하게 만들면(예; 참살이, 누리집 등) 좋겠지요.
하지만 날로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돼, 미처 신조어를 만들 새도 없이 외국어 자체가 단어로 퍼지는 현상이 잦은 상황에서, 우리말화를 고집하는 것은 그 자체가 시간 낭비요, 당해 낱말의 참뜻이 전달되기 어려운 경우도 수반될 수 있기 때문.
물론 한 문장에 너 댓개의 외국어가 남용되는 잡화점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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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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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주 (119.XXX.XXX.227)
참으로 공감이 갑니다. 저부터도 한글맞춤법부터 읽고 말하기까지 다시 다듬어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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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6: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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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119.XXX.XXX.227)
좋은 글 감사하게 배독하였습니다.참 망해가는 세상이지요? 1000년을 써온 漢文도 그렇고요 --- 광고 문구 내가 한국사람일가요? 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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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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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119.XXX.XXX.227)
요즘 보면 말의 전문가들인 방송인들까지도 우리 말의 장단을 정확히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몇개만 든다면, 距離와 거리, 눈(雪)과 눈, 밤(栗)과 밤, 正常과 頂上, 害와 해, 말과 말(馬),放火 와 防火, 謝過와 사과, 등 같은 발음이지만 길고 짧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말을 가르치는 어느 젊은 교수 한 분은 우리말의 장단을 전혀 모릅니다. 그런 사람한테서 틀린 한국말을 배우면 손해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격입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 가운데 주어와는 상관 없이 아무데나 존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돼지 고기 계십니까, 오늘 계산은 5천원 되십니다, 저기 무엇이 보이시지요, 소매치기들이 주로 지하철 안에서 범행을 하십니다, 의사가 오늘 퇴원하시라고 했습니다, 등 틀린 존대 말을 씁니다. 그리고 필요 없이 외국말을 쓰는데 Oh my God가 좋은 예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녕되이 부르면 십계명의 제3 계명을 범하는 겁니다.

그리고 영어의 R과 L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radio 를 ladio, Russia 를 Lussia, round 를 lound, love 를 rove, rice 를 lice, fry 를 fly, right 를 light, pray 를 play, election 을 erection 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흔히 봅니다. 발음이 틀리면 뜻이 달라지니 웃음꺼리가 됩니다. election 은 선거이고 erection 은 발기입니다. 어느 목사가 미국 교회에서 Let us play 라고 말했는데 pray는 기도 하다이고 play는 놀다 입니다. 어느 미국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당신네 주식이 무엇이냐 물으니까 “We eat lice" 라고 대답 했다는데 rice는 쌀이고 lice 는 곤충 이 입니다. I love you 를 I rob you 라고 잘못 발음하면 내가 사랑한다가 아니고 내가 강도라는 말이 됩니다. 영어를 배우려는 열풍이 대단한데 먼저 우리 말을 정확하게 해야하고 영어를 할 때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고등 학교의 국어 교사들과 영어 선생들이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완 연변 과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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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6: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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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형 (119.XXX.XXX.227)
좋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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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5: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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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119.XXX.XXX.227)
좋은 말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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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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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웅 (119.XXX.XXX.227)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특히 처음 나타난 외국어를 우리말로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정해 퍼뜨리는 조직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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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5: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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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119.XXX.XXX.227)
고선생님 글 잘 보았습니다. 런던에 온 지 2주일이 됐어요.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고선생님처럼 속 시원한 글로 정리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9월 2일에 귀국후 뵈옵기를 바라오며 여름철 건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무성 사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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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5: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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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 (61.XXX.XXX.13)
영 오바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이래서 세대차이가 난다고 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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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5 09: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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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느낌보다 어떤 부분 어떤 점이 지나쳤다는 것인지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밑도 없이 세대차이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하고요, 그 밑(근거, 이유)을 알려주시면 제 의견도 말하겠습니다. 방문 고맙습니다.님이 도와주신다면 더 객관성 있게 바라보겠습니다.
오늘도 으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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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5 10: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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