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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쾌적하게 살려면
고영회 2011년 09월 01일 (목) 00:46:29
7월 중순 이른 오후 강남역에 갔습니다. 전차가 오길 기다리는데 역사 안이 온통 드르륵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시끄러워 얘기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한순간 저러다가 그치겠지 했는데 끝없이 계속됩니다. 도저히 참기 어려워 민원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내원은 영문도 모르면서 연거푸 죄송하다 했습니다. 강남역 바로 위 지하상가는 오랫동안 개조공사를 했습니다. 공사를 할 때 지나다 보면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 건설자재와 도구가 널려 있고, 사람이야 다니든 말든 먼지를 내뿜고 소음을 내면서 공사했습니다. 지나다니기가 참 괴로웠습니다.

이런 상황은 공사하는 곳마다 널렸습니다. 공사를 할 때, 환경법에 따라 시끄러운 소리와 먼지가 나지 말아야 합니다. 제도상 규제를 떠나, 사람이 다니는 곳에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먼지를 날려서는 안됩니다. 방음장치, 먼지를 막는 장치를 철저히 하거나 시간대를 골라 공사해야 합니다. 공사하는 사람이 우리를 짜증나게 합니다.

우리 사무실 뒷골목에는 차가 제법 많이 다닙니다. 차 두 대가 충분히 지나다닐 정도 너비는 됩니다. 한쪽 가게 앞에 차를 한 대 세우니 양쪽으로 차가 지나가기 좀 벅찹니다. 그런데 바로 길 건너에 차를 또 세웠습니다. 이제는 차 한 대만 지날 수 있습니다. 양쪽에 차가 줄이어 섰고, 서로 지나가지 못합니다. 길가에 차를 세우면 불법일 겁니다. 길 양쪽에 차를 세우면 다른 차가 지나가지 못할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차를 세웁니다. 길을 걷는 사람도 길 가운데로 내몰립니다. 길 가에 제멋대로 차를 세워 짜증나게 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서 제법 떨어져 섰는데도 찍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기야 좋은 음악을 듣는지 모르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은 괴롭습니다. 좋은 음악이라도 내가 듣고픈 게 아니면 싫습니다. 듣기 좋아하지도 않는 노래이고 더구나 새어나온 소리를 듣는 사람이 얼마나 괴로운지 생각해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며 음악을 듣는 사람이 주변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18대 국회 들어 의원들의 법률안 발의 건수가 역대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서는 등 의원 발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본회의 통과 법안은 12% 가량이라 합니다. 18대 국회가 내년 6월이면 끝나는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올해 말이면 국회는 사실상 문을 닫을 것 같습니다. 6천여개나 되는 법안은 처리되지 않은 채 폐기될 운명이라 합니다. 변호사에게 변리사와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주는 것을 폐지하라는 법안, 특허사건을 전문특허법원에서 처리하라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자동 폐기될 것 같습니다. 17대에도 그랬습니다. 이 자동자격폐지법안은 변호사 출신 의원이 제출하여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컷 잠만 자다 끝날 모양입니다. 국회는 이런 몸짓을 4년마다 되풀이합니다.

처리할 일이 많으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로 골머리를 썩입니다. 일할 시간이 모자라면 밤늦게까지 일하고, 그래도 안되면 밤을 새우며 일하기도 합니다. 국회의원들은 참 이상합니다. 저렇게 법안이 쌓여 있어도 몇 개 자기들 이익이 걸린 법안을 이외에는 법안을 어떻게 처리할까 걱정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국회가 국민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짜증나게 만드는 온갖 일이 널려 있지만 우리 힘으로 쾌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참는 게 좋은 일이 아닙니다. 소음과 먼지를 내는 사람에게 고치라고 알려주고, 안되면 고발합시다. 불법으로 세운 차 때문에 통행에 방해가 되면 그 차를 끌어가게 신고합시다. 전철에서 찍찍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그러지 말라고 타일러 줍시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확실히 혼내 줍시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더 쾌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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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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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119.XXX.XXX.227)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쾌적하게 살려면 부도덕하고 야바위꾼 같은 지도자, 노블레스 오브리지가 없는 상층부 인사들의 환골탈태가 선행되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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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10: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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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 (119.XXX.XXX.227)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자가 너무 많아요. 아파트 난간에 저층에 사용치 않는 자전거를 장기간 방치해서 계단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면서 말을 해도 치우지 않는 자도 많아요.
고재윤 / 기후변화에너지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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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1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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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승 (119.XXX.XXX.227)
보내주신 내용을 잘 보고 있읍니다 늘 바른 말씀하시는 거 적극지지합니다.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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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09: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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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119.XXX.XXX.227)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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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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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스위스 사람, 참 대단하군요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그렇군요. 시민정신 순위에도 관심을!
인내천 님, 글을 읽어주시고, 좋은 생각까지 알려주시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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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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