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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한글, 아하! 한글
고영회 2011년 10월 07일 (금) 01:38:02
영어 논문과 영어 강의비율이 대학 평가항목에 들어 있나 봅니다. 대학은 학문을 닦는 곳입니다. 학문은 그 특성에 따라 효과가 좋은 방법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면 해당 외국어로 강의하는 게 도움이 되겠지요. 공학을 공부하는데 영어로 강의한다면 그 과목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평가 때문에 마지못해 영어로 강의합니다. 그런 과목은 강의 끝 무렵에 우리말로 다시 정리해 줍니다. 교수도 학생도 피곤합니다. 대학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란 것을 잊었습니다.

요즘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공기업에서 쓰는 말에 영어가 넘칩니다. 공기업 가운데는 영어로 회사이름을 바꾼 곳도 많습니다. 담배인삼공사는 KT&G로 이름을 바꾸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담배 이름도 대부분 외국어로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공기업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담배를 만들어 팔면서 외국어로만 표시했습니다. 정작 담배를 사는 우리나라 사람이 담배 이름을 모릅니다. 국어기본법을 떠나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독점 사업이니 사든 말든 상관없다는 배짱인가 봅니다.

보건복지부는 “마더하세요”란 운동을 벌입니다. 마더는 "마음을 더하세요"라고 설명합니다. 저 마더가 영어를 떠올리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냥 "마음을 더하세요"라고 이름 지어도 충분할 텐데 꼭 저렇게 하는 사고방식이 갑갑합니다. 서울지하철 광고에 ‘일어서自, 더 시프트하겠습니다. 희망플러스 통장, ...’ 이런 식으로 씁니다. 최근 한나라당은 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일을 '더(The) 좋은 복지TF'라고 이름 지은 것이 기사로 나왔습니다. 한나라당원은 ‘더 좋은 복지’를 ‘the 좋은 복지’로 읽는 걸까요?

요즘 노래 가사를 보니 한글 반 영어 반입니다. 이게 우리나라 노래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영어도 틀리게 쓴 것도 많습니다. 엉터리 영어라도 들어가야 제법 괜찮은 노래 같이 보인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신문기사에도 외래어가 넘칩니다. ‘원화값 급락 펀더멘털 비해 과도, 내년 총선 바로미터, 도미노 파산 우려, 상암DMC에 연구센터, 트리플 쓰나미, 조광래 패싱게임에 약 될까, ...’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까? 언론고시라 불릴 정도로 어려운 문을 지나 기자가 되는데, 기자를 뽑는 시험과목에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사람인지 확인하지도 않나 봅니다. 우리 신문은 우리 독자가 읽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 할 광화문에 아직도 ‘門化光’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한글을 쓰는 대한민국에 21세기에 새로 지은 건축물이니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합니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는 게 이렇게도 힘듭니다.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 원주민 아이마라 부족에게 한글을 보급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합니다. 아이마라족은 210여만 명입니다. 2009년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정한 첫 사례인 인도네시아 원주민 찌아찌아족보다 34배나 많습니다. 한글이 세계 언어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더 내딛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한글공학연구소와 한국통신 중앙연구소는 10월 5일 연구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신부용 과학기술원 교수는 시각장애인이라도 전화기에 쉽게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방법과 장치를 발표하고 시연도 했습니다. 한글은 사람 말이라면 어떤 나라 말이라도 적을 수 있는 글자란 장점을 이용했습니다. 소리 나는 대로 우리글을 입력하면 외국어 단어가 뜹니다. 시각장애인이 영어단어를 입력하는 것을 볼 때 감탄사가 터졌습니다. 중국말과 일본말을 입력하려면 소리를 영어 알파벳으로 입력하고, 그 소리에 해당하는 글자가 나오면 바른 것을 골라 입력합니다. 이 장치를 쓰면, 중국사람 일본사람도 한글을 통해 자기 말을 쉽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한글이기에 가능합니다.

말로만 한글이 우수하다고 할 일이 아닙니다. 한글을 올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글도 공부해야 잘 쓸 수 있습니다. 학문은 우리말로 공부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우리말로 학문해야 세계에서 널리 퍼질 수 있는 독창성 있는 학문과 이론이 나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565돌 한글날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선진국이 되는 데 제일 중요한 바탕이 한글입니다. 내년에는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되어 세종대왕도 기리고 한글을 발전시킬 방안을 생각하는 날이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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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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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j56 (211.XXX.XXX.208)
자랑스런 한글소식도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한글사랑 변함 없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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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8 08:15:13
0 0
고영회 (119.XXX.XXX.227)
고맙습니다. 성경사랑은 더 변함 없던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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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09: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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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고맙습니다.
'의'가 안들어가면 훨씬 우리말답게 자연스럽습니다.
대학교 선생님, 언론사 기자가 일본어투 그만 베껴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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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9 09:29:48
1 0
이원영 (119.XXX.XXX.227)
고영회 산소리를 읽으면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편 큰뜻을 새롭게하여 대한민국은
그래도 희망이 있는 나라입니다.
정부도 언론도 기업도 학자도 학생도 학부모도 무책임한 국적불명의 외래어와 우리말을 조어를 만들어
무분별 사용하는데 모두가 방관자로 있는데
유독 지리산의 정기와 사랑과 정의를 항시 곁에두고 이 사회 한 모퉁이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후배님은 변리사회의 자랑이요 진주의 보배입니다.
세종이 다시 태어나 한글사용법이라도 만들어야 할것 같네요.
참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일독한 자의 생각과 반성이 어찌 나와 다르리요. 2011.10.10/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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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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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119.XXX.XXX.227)
산소 같은 중요한 말씀 감사합니다. 지속 건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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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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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119.XXX.XXX.227)
한글전용이 않이고.한문 겸용이 옳다고 생각합니다.지금 일본에게 뒤지고 있는 것이 문화가 아닌지요.한문겸용하면 일본처럼 뛰어쓰기도 직고,잃기 능율도 나고요.
10/7 강대호. 오지호 선생의 <국어에대한 중대한 오해>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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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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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중 (119.XXX.XXX.227)
정말 후련한 글입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영어 반 한글 반인데 와국인들에게 우리 말을 가르친다?! 부끄럽네요. 언론 매체가 외국어 사용에 더 앞장서 외국어 홍수가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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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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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119.XXX.XXX.227)
고영회 선생님,한글날 즈음에 알맞은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무성 사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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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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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119.XXX.XXX.227)
고영회대표님! 한글날을 맞아 좋은글과 지적하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문제는 언론과 공조직에서 우리말을 가다듬지 않으면 2,3년후면 나라말과 글이 정말 심각한 지경으로 추락할 것 같습니다!! 개도할 좋은 글을 꾸준히 실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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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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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균 (119.XXX.XXX.227)
100% 공감합니다. 저도 모르게 영어단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하겠습니다. 정말 우리 한글처럼 쉽고 과학적인 글이 어디 있습니까? 세계화 이전에 우리글부터 제대로 알고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변리사님의 한글사랑에 대해 존경과 지지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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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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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양 (119.XXX.XXX.227)
좋은 지적이세요.
제가 이번에 책을 내려고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더니
큰 지적을 하더라구요.
너무 일본식이나 영어식 표현이 많다는군요.
사역동사와 피동형을 자제하라는 주문이었는데
정말 공부가 많이 되었답니다......
근데 공휴일만 능사는 아닌 듯해요.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이 놀고 먹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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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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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순 (119.XXX.XXX.227)
오늘따라 선생님의 말씀에 몇 번이나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님과 같은 분이 많을수록 올바른 한글사용과 한글날 공휴일 지정이 좀 더 빨라지겠죠.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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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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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119.XXX.XXX.227)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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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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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국 (119.XXX.XXX.227)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갈. 후련합니다. 내 등을 긁어주는 것처럼요. ^^ 근데 조금 짧고 약한 거 같아 아쉽네요. 뭐 꼭 길고 강하다고 다 좋은 거는 아니겠지만요. 요는 우리가 정신 차리고 우리 말과 글 즐겨 잘 쓰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들 어디 글 뿐이겠습니까마는 가장 근본이 되게 중요한 게 말과 글이니까요. 다음 글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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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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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순 (119.XXX.XXX.227)
한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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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3: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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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119.XXX.XXX.227)
고영회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한글이 우수한건 사실이나 f, v, L, th, 같은 외국어 발음을 적으려면 보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f 는 ㅍ에 동구라미를 치고, v는 ㅂ에 그렇게 하고, L은 쌍리을로 하고, th는 ㅌ에 동구라미를 치면 됩니다. 그러나 보수파는 한글의 순수성을 잃으면 안 된다고 고집합니다. 한글을 세계화하려면 순수성보다 실용성이 더 중요합니다. 선셍님같은 분이 문교부에 제의해 보세요. 진전이 있으면 저에게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종완 연변 과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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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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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현 (119.XXX.XXX.227)
언어학도 하셨나요.
오늘 글 평소 제 생각과 같고요 내용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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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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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119.XXX.XXX.227)
고대표님의 글에 찬사와 감사를 보냅니다.
한글날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기며 자부심을 느껴 봅니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과 뚯을 기리는 *찬란한 빛 세종* 제 노래극 작품, 매년 기념작으로 공연하기를 바라는 바이지만 예산 탓 등으로 뜻을 기리지 못함을 금년도 아쉽고 안타까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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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1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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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0.XXX.XXX.249)
정말 옳은 말씀이고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요즘 애들의 욕설 문제도 정말 가슴아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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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09: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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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그렇죠!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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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17: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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