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눈 체조

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홈 > 연재칼럼 | 안진의 마음결

국민건강 눈 체조

안진의

2011년 12월 14일 (수) 02:07:51

안경을 쓰고 싶어 시력이 나빠지기를 바라던 철부지 어린 시절의 기억도 있지만, 안경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안경을 쓰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모두들 좋은 시력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전자 책 등의 영향으로 눈 건강이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눈이 근육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눈의 근육은 내안근과 외안근으로 나뉘는데, 먼저 내안근에는 수정체와 연결되어 초점을 맞추는 모양체근이 있습니다. 그리고 빛의 양을 조절하는 동공에 괄약근과 산대근이 있습니다. 외안근은 눈이 들어 있는 뼈, 즉 안와(眼窩)의 벽과 연결된 안구의 이동근으로 6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눈이 근육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곧 눈 운동이 건강을 유지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이야기와 통합니다. 전신 근육이 유연한 사람은 눈 근육도 유연하고, 그래서인지 운동선수들의 경우 안경을 쓰는 사람이 드뭅니다. 특히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물체의 궤도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동체시력은 테니스, 탁구, 축구, 야구 등 운동선수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량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의 야구선수 이치로 선수의 경우, 컨디션이 좋을 때는 강속구로 던져진 공이 딱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홈런이나 안타를 치게 된다고 합니다. 그는 동체시력을 높이기 위해 스쳐지나가는 자동차 번호판을 읽으면서 나름의 훈련을 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승엽 선수의 경우는 일본의 프로야구 요미우리 구단에 있을 때 동체시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도 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전해진 일이 있기도 합니다. 결국 눈의 건강은 눈의 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눈 운동 요법들이 전해지고 책도 만들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저 역시 색채학 수업 가운데 특히 눈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강의를 할 때면, 불을 끄고 켜고 하면서 눈을 적응시키는 명암트레이닝과, 등과 목을 쭉 편 상태에서 검지를 눈 중앙 30센티미터 정도 거리에 두고 손가락 끝을 응시하면서 상하좌우로 따라가게 하는 원근 스트레칭의 방법들로 눈 운동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온 국민이 눈 건강의 적신호를 알고 있지만 이러한 운동들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안경을 착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그 수가 학급의 절반을 넘는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시력 보완 수술들이 많이 성행하고 있지만 초기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운동이 좀 더 효과적으로 운용되었음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학생들은 전통음악과 춤, 무예를 응용해 만든 국민건강체조라는 것을 하는데, 음악과 동작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느낌이 드는 전신운동 체조입니다. 따라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도 편히 할 수 있는 눈 건강만을 위한 눈 체조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급하고 매일 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율동의 눈 체조가 만들어진다면 적어도 학생들의 눈 건강을 어느 정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