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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특별해야 합니까?
고영회 2012년 02월 13일 (월) 01:32:55
보통 세종시라 부르지만, 법령상 공식이름은 ‘세종특별자치시’입니다. 올해 끝 무렵에는 세종시에 정부기관이 차츰 옮겨가고 주민도 입주하나 봅니다. 행정수도가 위헌 결정되면서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추진되었고, 2010년 정운찬 국무총리가 수정안을 추진했지만 정치권의 반대를 뚫지 못하고 끝내 추진됐듯 지난날 얽힌 일도 많습니다. 지금도 몇 가지 관심사가 있습니다.

지역전화번호도 044로 특별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세종시 편입 지역을 단일 통화권역으로 묶고 지역번호를 044로 부여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의결했다 합니다. 이에 따라 2012년 7월부터 세종시로 편입되는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 지역은 044로 통일됩니다.
이름에 특별히 들어간 것만큼 모든 것에서 특별히 대접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굳이 그 지역 번호를 따로 주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종시는 계획인구가 겨우 50만 명입니다. 이 50만 명을 위해 온국민이 새 지역번호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참에 우리나라 지역번호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우리는 지역번호를 면적이나 인구에 비해 너무 세분했습니다. 처음에는 4자리(경남 진주 0591)에서 지금 3자리(055)로 바꾸어 조금 단순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릿수가 많습니다. 서울은 02 두 자리이고 다른 지역은 세 자리여서 지역번호끼리 형평도 맞지 않습니다. 일본은 전국을 3권역으로 나눠 권역마다 두 자리 번호를 주었습니다. 일본 인구와 나라 넓이를 생각할 때 우리나라도 두 자리 지역번호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역 번호를 기억하고 누르는 국민의 수고와 시간 낭비를 고려하여 이 기회에 우리 지역번호를 두 자리로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특별히 독립 선거구를 추진하고
정치권은 세종시를 독립 선거구로 만들어 4월 총선에서 새로운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세종시는 선거구를 신설할 인구 하한선에 못 미치지만, 하한선 문제를 넘어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기능과 상징성, 표 등가성, 선거 수행상 문제를 들어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봅니다. 세종시는 선거구에서도 특별한 대접을 요구하고 여야는 대개 이에 수긍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특별하게 취급한다면 원칙을 깨는 일입니다. 굳이 원칙을 깨면서 선거구를 신설할 이유가 무엇인지요. 나중에 인구 요건을 맞춘 다음에 선거구를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세종시를 그렇게 할 것이면, 나중에 인구가 줄어들 지역구는 이참에 미리 통합하든지요.

순우리말 이름을 쓰기에 특별한 도시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다운 품격을 더한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 내 주요 시설 이름을 순 우리말로 붙입니다. 이들 이름은 여러 분야의 의견과 국민 선호도 등을 반영해 5개 분야에서 순우리말 이름 350개는 과학과 체계가 있으며,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아름다운 순우리말입니다. 손에 꼽을 이름을 보면 '큰뜰'이란 뜻을 가진 순우리말을 활용해 '한뜰'이란 마을이름을 마련했고, 학교이름은 큰 소나무처럼 정직한 인물 양성을 기리는 뜻에서 '한솔'로 지었습니다. 그리고 도로이름은 순 우리말을 활용하고 위치까지 알 수 있도록 ㄱ∼ㅎ 14개 초성자음 순서로 길이름을 붙였습니다. 예컨대 ㄱ은 '겨레로', ㄴ은 '나눔로', ㄷ은 '다붓로'로 이름 붙인 것이죠.
이렇게 이름을 붙이는 면에서 세종시는 특별합니다. 특별하긴 하지만 특별대접은 아닙니다. 이런 이름을 달면 세종시란 이름과 참 어울립니다. 이렇게 이름을 달도록 추진해 준 사람이 고맙습니다.

세종시가 특별한 행정구역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취급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대접하는 것은 되도록 적어야 합니다. 지역전화번호를 굳이 따로 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게 특별한 티를 내지 않아도 별 지장 없을 것 같습니다. 인구 요건에 맞지 않는데 독립 선거구를 만들면 안됩니다. 세종특별시라고 이름 붙인 것도 못마땅합니다. 원칙을 깨면서 특별 대접을 해야 할 일은 되도록 줄여야 합니다. 되도록 예외가 없는 나라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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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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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19.XXX.XXX.227)
간결하고 명쾌한 세종시에 대한 지적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지역번호(유선전화)가 두 자리로 충분한 지는 새로 깨달은 사실인데 충분히 좋은 생각인 듯하고요.
얼마 전 고 박사님 글에 제가 토 달았듯이 길 이름을 무슨무슨 로 라 부르는 것을
아무아무 길로 했으면 좋겠다는 제 생각을 다시 되뇌입니다.
편도 2 차로는 길, 편도 3 차로는 큰길, 편도 4 차로나 더 넘큰 길을 한길,
편도 1차로(왕복 2차로)는 샛길, 외 차로는 (골)목길, 차가 못다니는 길은 (오)솔길 따위로 부르고 싶은 것입니다.
내친김에 요즈음 교통 표지판에 사거리 삼거리 하는 것도 네거리 세갈래로 했으면 우리 나라라는 친근감과 국제화사회에서의 정체성 이루는 데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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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9 13: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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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19.XXX.XXX.227)
글 잘 읽었습니다.
외양에 치우치기보다 큰 뜻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서 추진해 나간다면 많은 이들이 공감할텐데.....
세종대왕의 백성에 대한 깊은 정을 알고서 오늘날 이를 본받아 실천할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봄.
오늘날 선조들의 훌륭한 뜻을 잃어버리고 아름다운 우리 글이 변질되며, 젊은이들의 심성이 거칠어진 데에는 스승다운 스승이 없음이로니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멘토가 많아야 젊고 싱싱한 국가로 성장하리리 확신합니다.
특별시라고 구태여 표현하여 대접받기보다 세종시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지며, 그 속의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왕의 큰 뜻이 그 곳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미치시길 기원드리며..... 장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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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13: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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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119.XXX.XXX.227)
고변리사님, 종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올바른 견해의 옥고를 읽은 많은 독자들이 같은 뜻으로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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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0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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