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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아기
방재욱 2012년 03월 02일 (금) 00:59:30
우리 주위에 아기를 갖고 싶어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부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부들의 고민은 ‘시험관 아기’ 출산으로 일부 해결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길거리에 시험관을 거쳐 태어난 아이들이 점점 더 많이 다니는 세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와 정상 임신으로 분만한 아이는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험관 아기라고 해서 모습이 다르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험관 아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막연하게 시험관 아기가 실험실의 시험관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시험관 아기는 정자와 난자의 수정만 시험관에서 이루어질 뿐 나머지 과정은 정상 아기들과 같은 과정을 거쳐 태어납니다. 그렇다면 시험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는 것이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시험관 아기에 대한 이야기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에서 어느 부부가 자신들을 닮은 자녀를 갖기를 원했으나 결혼한 지 9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 부부는 아기가 생기지 않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검사를 받았습니다. 우선 그들의 정자와 난자를 검사하였으나 아무 이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밀검사를 통해 부인에게서 이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것은 난자가 만들어지는 생식기관인 난소(卵巢)와 난자가 이동하는 수란관 사이에 있는 나팔관이 막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팔관이 막혀 있으면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가 수정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수란관으로 갈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난자와 정자와 만날 수 없게 되어 임신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부부의 불임문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생리학을 전공하던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와 부인과 전문의사인 패트릭 스텝토 박사에 의해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즈 박사와 스텝토 박사는 나팔관이 막혀 있는 부인으로부터 배란기에 난소에서 방출되는 성숙한 난자를 받아낸 다음 시험관에서 남편의 정자와 인공적으로 수정을 시켰습니다. 시험관에서 수정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수정이 이루어진 수정란은 시험관 안에서 성공적으로 세포분열을 했습니다. 그들은 수정란이 여러 번의 분열을 거쳐 만들어진 배반포 상태의 세포덩어리를 부인의 자궁에 이식을 했고, 1978년 7월 25일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이 높은 목소리로 자신의 탄생을 알리며 출생하였습니다. 브라운은 출산 예정일보다 20여일 일찍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세상에서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로 등록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불임 부부에서 시험관 아기가 태어나 정상적으로 잘 살고 있는 시대가 열려져 있습니다.

여성의 몸 밖에서 이루어지는 체외수정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아기의 출생이 시험관 아기의 탄생으로 현실화된 것입니다. 브라운의 탄생에서 보는 것처럼 시험관 아기는 시험관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험관에서는 정자와 난자의 수정과 초기 난할 과정만 거칠 뿐 나머지 배아와 태아의 성장 과정은 정상 아이의 탄생에서와 같이 모체의 자궁 내에서 이루어져 탄생하는 것입니다.

브라운이 시험관 아기로 탄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브라운이 성장하여 결혼을 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우려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우려로 끝이 났습니다. 2004년에 26살의 나이에 결혼한 브라운은 결혼 3년 후인 2007년에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들을 낳은 것입니다. 지금도 브라운이 자신의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2010년에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는 세상에서 ‘시험관 아기’를 처음 탄생시킨 공로로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에드워즈 박사와 함께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한 스텝토 박사는 1988년 사망하였기 때문에 수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에드워즈 박사는 단독으로 노벨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불임문제는 심각한 사회 이슈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0만 명 이상의 아이가 인공수정에 의해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에게 크게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고 있는 노벨상 정신에 비추어 보아 에드워즈 박사의 노벨상 수상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불임환자 수가 2000년 5만 2,816명에서 2009년에는 19만 3,607명으로 3.6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2007년의 불임환자 수는 여성이 13만 8,519명, 남성이 2만 6,064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3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불임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지 못하여 수정이 이루어지지 못해 아기를 갖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불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는 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오염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외적인 요인들을 들 수 있습니다. 선천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경우 불임은 더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습니다. 불임이 심해질 경우 세계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적 구조에 따른 불임의 원인으로는 남자의 경우 정소(精巢)에서 정자가 만들어진 다음 정자의 저장 기관인 정낭으로 가는 길인 정관이 막히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여자에서는 시험관 아기 브라운의 어머니에게서처럼 나팔관이 막혀 난자가 수란관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다른 원인으로 정자 수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수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한 번 사정에 약 3억 개 정도의 정자가 방출되어야 하고 그 중에서 활발하게 운동하는 정자의 수가 60% 이상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성의 질에 사정된 정자들은 꼬리운동을 통해 1분에 2~3mm 정도의 속도로 질로부터 수란관에 있는 난자까지 2~3시간을 헤엄쳐 가야 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3억 개의 정자들 중에서 실제로 난자에 접근하는 정자는 200~300개 정도입니다. 이것은 튼튼한 정자가 난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져 튼실한 자손이 생기게 하는 ‘자연선택’의 원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강의시간에 나는 3억대 1의 경쟁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는 우리의 탄생을 ‘축복의 탄생’이라고 말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설계하여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회 문제가 그러하듯 시험관 아기의 출생도 여러 가지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험관 아기 출생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얻을 때 호르몬을 주입하게 되는데, 이 호르몬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 시험관 내에서의 수정 성공 확률은 30% 정도로 매우 낮고, 수정란을 자궁 내에 성공적으로 착상시키기 위해서는 한 번에 여러 개의 수정란을 자궁 내에 주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쌍둥이의 출생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출산율을 높이고자 하는 시험관 아기 출생 방법이 오히려 출산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영국에서 발간된 저명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지에는 시험관 아기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면서 앞으로 30년 후에는 인공수정과 여성 자궁의 활성화 증대로 100세 노부부도 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2011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3명으로 전 세계 222개 국가 중 217위로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현재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서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그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그리고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8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01만 6,000 명, 전체 인구의 10.3%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현재 젊은 세대들이 활동적으로 살아갈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직업, 질병, 외로움, 가난과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로 일을 해야 할 젊은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이는 바로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앞으로 겪게 될 문제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와 같은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계속되면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그들을 먹여 살릴 젊은 노동력 인구가 많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과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적정한 인구 증가는 절대 필요한 일입니다.

결혼한 부부에게서 나타나는 불임도 저출산의 주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가 절대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는 부부의 불임원인을 정밀하게 검사한 다음 시험관 아기를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풍요로운 미래 삶을 위해서는 튼실한 후손들이 태어나야 하고, 적절한 인구 증가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출산장려금 지원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는 절대적인 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분만으로 아이들을 낳아 인류 사회를 온전하게 유지시키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적령기에 결혼을 하여 최소 2명 이상의 아이를 낳을 것을 권합니다. 그것은 결코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주요 대안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식전환으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미래 사회가 더욱 풍요롭게 열리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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