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 연재칼럼 | 신종호 독서산책
     
핑계
신종호 2007년 06월 05일 (화) 10:04:13
   
 

 
 

핑계

 
 

신인철 지음

 
 

21세기북스 / 출판

 
 

10,000원

 
     
“제가 비록 평발이지만, 운동을 하는 데 그것이 불가능의 이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동양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 한 말입니다. 남들 같으면 평발이라는 핑계로 운동과는 담을 쌓았을 텐데 박지성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멋지게 자신의 꿈을 실현해냈습니다. 핑계는 성공을 가로막는 철벽입니다. 쉽게 내뱉는 핑계들이 인생을 아주 무력하게 만들지요. 습관적으로 매사에 “~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을 주변에서 자주 봅니다.

『핑계』의 저자 신인철은 서문에서 “지금도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수많은 핑계들에, ‘때문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이지만’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대답은 이 책을 다 읽은 뒤 자신에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모두가 ‘이지만’이라는 말을 하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무심결에 ‘때문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미리 답하지 말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스스로 진지하게 성찰을 해보라고 요구한 것 같습니다.

『핑계』에 나와 있는 ‘핑계’들은 모두 31개입니다. 물론 우리 주변에는 그보다 더 많은 핑계들이 있겠지요. 이 책에 엄선된(?) 31개 핑계들을 면면히 살펴보니 모두가 결정적으로 인생의 성공을 방해하는 고약하고 심난한 핑계들이더군요. 문제는 악성 바이러스 같은 그 핑계들을 핑계인지도 모르고 생활 속에서 무심하게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쉽게 일을 포기하게 만드는 달콤한 변명이 바로 핑계입니다.

『핑계』는 인생의 힘찬 도약을 가로막는 핑계를 버리고 삶의 기적을 이룬 사람들의 당찬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나온 핑계가 바로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였습니다. 40세 무렵 시작한 레스토랑이 입소문을 타고 초고속 번창가도를 달리던 한 남자가 65세에 화재로 레스토랑을 잃고 쫄딱 망하게 됩니다. 화재 직전에 아끼던 아들도 잃었습니다. 어느 날 노숙하던 공원에서 한 여자가 부르는 찬송가를 듣고 힘을 얻어 “그래, 다시 해보자!”라는 결심을 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 늙어서 무슨 고생이냐? 그냥 사회보장기금이나 타먹으면서 사는 편이 나을 텐데.”였지요.

그러나 그는 40대에 쏟았던 열정보다 더 큰 열정으로 사업을 다시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그 남자의 레스토랑은 북미 지역에 6백여 개의 지점을 거느린 거대 기업이 되었지요. 바로 그 사람이 ‘KFC 할아버지’로 알려진 하렌드 샌더스(Harland Sanders)입니다. 그가 나이라는 핑계로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했다면 여생은 어떠했을까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여자로서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절단 장애인’이 된 모델 헤더 밀스(Heather Mills)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신이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고통을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모두들 내 얘기에서 뻔한 슬픔을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나는 달라요. 보세요. 한쪽 다리가 없어도, 여전히 빛나고 있잖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그녀는 크로아티아 내전에 뛰어들어 수족이 잘린 사람들에게 의수족을 나누어 주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방송계에 진출해 수많은 명사들과 인터뷰를 하고, 손수 의족에 스키를 신고 세계의 스키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지뢰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절단 장애인이 된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슬픔을 도전으로, 장애를 기회로 바꿨지요. 이제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신이 한 사람에게 저렇게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을까?”라고 말합니다.

이 밖에도 어린 시절 학교 가는 대신 삯바느질만 해야 했지만 나중에 패션의 새로운 역사를 쓴 코코 샤넬,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지만 마케팅의 신화가 된 KTF의 조서환 전무, 단돈 1백 엔으로 시작했지만 후에 ‘경영의 신’이라 불리게 된 마츠시타 고노스케 등 ‘때문에’라는 말보다 ‘이지만’이라는 의지와 신념으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간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슴에 함박눈처럼 차곡차곡 쌓입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높이 나는 새들은 핑계를 모릅니다. 책 표지에 이런 카피가 있더군요. “핑계를 버리면 닭도 난다.” 내가 날아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자유칼럼(http://www.freecolum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칼럼의견쓰기(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