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검색어 : 자유칼럼, 에세이
> 칼럼 | 게스트칼럼
     
성 베드로 학교의 맑은 눈동자
유능화 2012년 04월 17일 (화) 00:13:00
예수의 제자 베드로의 이름을 본떠서 세운 학교 ‘성 베드로 학교’가 저의 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제가 그 학교의 교의(校醫)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의라고 특별히 하는 일은 없지만, 그곳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올 때 가급적 위로를 더하고 좀 더 따듯하게 대하는 정도입니다.

학교 측으로부터 학교 구경도 하고 교의 임명장을 받으러 오라는 전갈을 받아서 지난 금요일에 성 베드로 학교에 갔었습니다. 성 베드로 학교는 정신박약아나 지체부자유 학생만 교육하는 특수학교입니다. 학생은 현재 192명인데 선생님은 40여분 계십니다. 과거에는 다운 증후군 아이들이 많았으나 요새는 자폐증 아이들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학교는 대단히 깨끗하게 잘 가꾸어져 있고, 또한 그곳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맑은 눈동자는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늘 사랑을 품고 아이들을 대하니 사랑의 마음이 눈을 맑고 아름답게 하는 모양입니다.

김 종례 선생님이 이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신데 참으로 자상하고 인물도 매우 고운 분이십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성 베드로 학교에 부임하셔서 지금까지 계시니 근무 연수가 40년이 넘습니다. 한 직장에서 40년 넘게 근무하는 것이 쉽지 않을 터인데 김 교장 선생님의 끈기와 성실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교장이 되기 전까지 교감 시절에는 제가 늘 “교감선생님은 전국에서 제일 고우신 분”이라고 칭찬을 자주 한 기억이 납니다.

저를 데리러 온 운전기사도 “김종례 선생님이 교장이 되고부터는 학교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졌어요.”라고 칭찬을 합니다. 김 교장선생님의 섬세함과 배려가 직원들에게 전해지고 또한 이것이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니 한 집단의 리더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어부 출신인 베드로는 성격은 급하고 다혈질이지만 그러한 인간적인 약점이 오히려 친근감을 더하고 신앙심만큼은 아주 돈독해서 후에 기독교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로 인해 베드로는 예수의 후계자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었고 그가 순교한 로마는 예수의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 곳이 된 것입니다. 그는 나중 네로 황제 시절 순교할 때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기를 자청했습니다. 예수님과 같은 모습으로 죽기에는 너무 황송스럽다는 것이 이유일 정도로 믿음이 신실했습니다.

베드로의 위대한 신앙고백 “주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가 유난히 더 가슴에 다가옴은 지난주가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고난 주간이기도 했지만 성 베드로 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해맑은 표정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경복고, 연세의대 졸업. 미국 보스톤 의대에서 유전학을 연구했다. 순천향의대 조교수, 연세의대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서 연세필 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 자유칼럼(http://www.freecolum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칼럼의견쓰기(1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신아연 (110.XXX.XXX.249)
이 아침,맑은 글을 통해 맑은 영혼의 이야기를 읽습니다. 우리가 육의 사람을 벗고 영의 사람이 되는 것 속에 생의 진정한 의미가 마치 밤송이 속의 알밤처럼 드러날 줄 믿습니다.
답변달기
2012-04-17 07:10:33
0 0

다음에 해당하는 게시물 댓글 등은 회원의 사전 동의 없이 임시게시 중단, 수정, 삭제, 이동 또는 등록 거부 등 관련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운영원칙]

  • 욕설 및 비방, 인신공격으로 불쾌감 및 모욕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불법정보 유출과 관련된 글
  • 다른 회원 또는 제3자의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하는 경우
  • 불법복제 또는 해킹을 조장하는 내용
  • 영리 목적의 광고나 사이트 홍보
  • 범죄와 결부된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내용
  • 지역감정이나 파벌 조성, 일방적 종교 홍보
  • 기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