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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을 맞으며
김영환 2012년 06월 06일 (수) 00:22:19
‘호국 보훈의 달-나라사랑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힘입니다.’ 며칠 전에 서울 어느 재래시장 통의 중․고교 정문을 지나다보니 이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호국정신 뿌리 키워 자유민주 꽃 피우자'는 건 김포에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얼핏 본 중학교의 플래카드였죠. 종북 세력이 국회의원으로 진출하여 국기(國基)를 흔들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즘 세태에 기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는 날'이죠. 약소민족인 우리는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그로 말미암아 호국영령이 줄줄이 탄생했습니다. 임진왜란의 이순신, 김시민, 신 립, 송상현을 비롯하여 항일 독립운동으로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옥사한 윤동주 시인 등 헤아릴 수 없죠. 좀 더 올라가면 삼별초의 많은 장병들이 있었습니다.

현충일은 역사가 이름을 기억하는 영령만을 기념할 날이 아닙니다. 이순신 휘하에서는 얼마나 많은 무명용사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임란 때 왜군에 의해 코와 귀가 잘려나간 병사들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6․25전쟁 당시에 무명의 고지에서 침략군과 맞서 육탄으로 싸우다가 얼마나 장병들이 몸을 바쳤겠습니까.

1,300여 명을 배출한 육사 8기생들은 6․25 당시 주로 소대장으로 남침한 북한군 등의 총알받이가 되어 3분의1인 419명이 전사했습니다. 김종필을 비롯하여 살아남은 많은 동기생들이 군사혁명 주체가 되어 나라를 주름잡는 인물이 되었지만 몸으로 나라를 지킨 동기생들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호국영령은 한국인만도 아닙니다.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 한국을 구한 인물로 평가 받는 월튼 워커 중장(대장 추서)이 61세의 나이로 1950년 성탄절, 아들 샘 워커 대위가 은성무공훈장을 받는 자리에 참석하려다 의정부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것을 비롯해 미국의 젊은이 3만6,400여 명이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워싱턴의 한국전 추모비는 이렇게 그들을 기억합니다. “우리 조국은 그들이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나본 적도 없는 국민들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한 우리 아들과 딸들을 기립니다.”

625전쟁에서는 미국을 포함해 영국, 터키, 캐나다, 호주, 프랑스, 콜롬비아, 그리스, 태국, 에티오피아 등 17개국의 장병 4만896명이 산화했습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영구평화론 구상을 기반으로 결성된 국제연합의 결의에 따라 세계 60여 자유민주 우방국들이 처음으로 침략자로부터 자유국가를 지키고자 한국에서 싸우고 군수 혹은 의료를 지원했습니다. 차기 중국 주석인 시진핑은 우리 동포 300만 명이 죽은 침략전쟁인 6․25가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며 감히 국제연합군에 맞선 중공군의 참전을 호도했지만 이는 G2 부상에 걸맞지 않은 중국 지도부의 도덕적 하자를 드러내는 공산주의 프로파간다일 뿐입니다.

이렇게 주변이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 현충일입니다. 그런데 6․25의 남침을 부정하고 호국을 저해하는 종북 세력들이 국회에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생지옥을 탈출한 탈북자를 ‘변절자’ ‘개새끼’로, 북한 인권과 3대 세습에는 입을 봉하는 자들이 ‘종북보다 종미가 나쁘다’며 거꾸로 비난하는 뒤집힌 세상이죠. 종북이 만연하는데도 뒤늦게 “통진당의 종북 의원을 제거하겠다, 북한인권법을 발의하겠다”고 호들갑떠는 새누리당을 보면 어이가 없죠. 종북 세력을 키운 데는 자신들도 일조했죠. 이명박이 “나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다”라고 할 때 반박했어야죠. 애국세력이 작년에 민노당의 해산청원을 냈을 때 매스컴은 이를 보도하지도 않았고 주무부처인 법무부는 시간만 끌었죠. 170석이 넘는 절대적인 국회의석을 가지고도 눈치만 살피다가 북한인권법안 하나 채택하지 못한 무능하고 기회주의적이며 역사의식 없는 여당이 이제 과반수도 무너진 의석을 가지고 뭘 하겠다는 것인지요. 1960년 남파된 북한 무장공비에게 어머니를 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친북세력이 국회에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 질이 국회의원의 질을 결정하지만 여당의 질이 야당의 질을 결정합니다. 지금 번영하는 대한민국의 기틀은 6․25당시 적화를 막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탁월한 외교력과 호국영령들의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기반이 되어 이루어졌습니다. 요즘 대통령에 출마할지 말지 너무 뜸을 들여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특강의 달인’ 안철수는 최근 부산대에서 “건강하지 못한 이념 논쟁으로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는데요. 거꾸로 이념논쟁이야말로 이 나라 지도층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지극히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건 사상의 자유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치는 비전의 실현이고 비전은 이념에서 나오죠.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그 비전과 이념을 검증하는 것은 간첩이 우글대는 분단국가로서 북의 파괴적인 핵무장 독재정권과 대치하는 우리의 국가안보에 직결됩니다. 종북들이 국회로 들어와 발호하려는 나라를 지하에 잠든 호국 영령들은 뭐라고 하실까요.

우리의 핵무장만이 북한 핵을 저지할 수 있다는 ‘공포의 균형’론이 대선 예비주자의 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헌법 69조의 대통령 취임선서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말합니다. 12월을 앞두고 대선 후보의 호헌과 국가안보 비전 검증이야말로 절대적이고 최우선할 가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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