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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부터 검증해야 합니다
서재경 2007년 06월 13일 (수) 00:34:05
미국 인터내셔널 리빙이 올해 발표한 「삶의 질 평가」(Quality of Life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93개국 중 57위입니다. 평균 65점의 한국은 우크라이나 그레나다 라트비아 모리셔스 모로코와 같은 그룹에 속합니다. 이 평가는 생활비, 문화레저, 경제, 환경, 자유, 건강, 인프라, 안전, 기후 등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아홉 가지 항목을 종합한 것인데 베스트 10은 프랑스, 스위스, 호주, 덴마크,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미국,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가 차지했습니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부정부패도 없어야 하니까 만약 사회투명성을 추가한다면 한국의 평점은 낮게 떨어질 것입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지난해의 랭킹에서 한국은 40위에 머물렀으니까요. ‘국민적 고통’인 교육을 평가항목에 추가한다면 100위권 아래로 추락할 거라 짐작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지난해 영국의 신경제학재단(NEF)이 17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102위로 나타나있습니다.

미국 CIA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민소득은 19,200달러로 경제력 순위에서는 중상위권인 31위입니다. 경제의 궁극적 지향점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 중상위의 경제력으로도 왜 한국은 만족스런 삶을 구가하지 못하며, 행복감을 만끽하지 못할까요? 여기에서 우리는 삶의 질에 미치는 정신문화의 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을 제창한 벤두라에 따르면 지도자는 국민의 역할 모델입니다. 지도자의 좋은 행동은 국민성에 좋은 영향을 끼치나, 지도자의 실패한 언행은 국민을 저급하게 만듭니다. 문명의 성쇠를 연구한 토인비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시대를 막론하고 대중은 지도층을 닮아가기 때문에, 지도층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창조적 소수(creative few)로서의 역할을 하면 대중도 이를 모방하는 미메시스가 일어나 문명이 발전한다고 보았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국민의 눈길이 자주 머무는 세 가지 지도층이 있습니다. 대통령과 정부와 사회 지도자그룹입니다. 그런데 건국 이래 선출된 아홉 사람의 대통령들은 그 나름대로의 공도 있지만, 창조적 소수는 못 되었습니다. 오히려 독재, 부정부패, 권력남용, 독직, 친인척비리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가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들을 잘 속이고, 또 국민들에게 해로운 것을 권하는 좋지 않은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건강에 해로운 담배를 오랫동안 국민에게 팔았으며 사행심을 부추기는 경마 경륜 복권 카지노 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 역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삼성의 에버랜드 편법상속이나 현대자동차 정몽구 부자의 회사이익 빼돌리기, 그리고 한화 김승연 회장의 불법 린치사건이 좋은 예입니다. 이런 국가원수와 정부, 그리고 사회지도층의 행태는 곧장 사회학습의 효과로 이어져, 한국인 열 사람 중 여섯은 돈이 최고라고 고백하는가하면 국민들은 법을 경시하고 공공선(公共善)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이런 나라가 반년 후 열 번째 대통령을 뽑습니다. 민주주의에 하나의 역설이 있습니다. 민주제도가 확산되면 될수록 선거가 포퓰리즘에 흘러 좋은 지도자가 뽑히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한국도 지방의 말단조직에까지 민주제도가 퍼져 선거공화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인물이 뽑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역설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민의 역할 모델을 뽑아야 하고, 이번만큼은 창조적 소수를 골라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그만큼 겪었고, 이제 열 번이면 잘 고를 때도 되었잖습니까. 어느 당의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장 최선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후보로 거론되는 그들은 국민이 본받을 만한 역할 모델감입니까? 그들은 국가발전을 가져올 창조적 소수감입니까? 엑스 파일 같은 말초적이고 자잘한 일로 공방하지 말고, 이것부터 검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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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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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ddulnal (168.XXX.XXX.66)
우선 "사회지도층"이란 말이 좀 의심 스럽습니다.과연 누가 누구를 지도하는 것인지요,,,
모든 언론에서 다 이 단어을 쓴다고 해서 바른 말이란 것은 아닐 것이고,참으로 우리 나라 밖에 없는 단어 같습니다.내 생각으로는 모든 선출 된 사람은 다 지지를 받은 사람들이죠.그 사람의 됨됨이가 그렇지 못하더라도,일단은 인정을 해야 되고,교육 효과가 있다면 다음에는 그런 시행 착오를 줄여야 되겟고, 우리 사회도 발전하게되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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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1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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