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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한글날
신아연 2012년 10월 09일 (화) 00:52:37
‘천하 주유’를 앞두고 일단 미국에서 돌아 온 싸이가 귀국 공연을 하면서 “아무도 가사를 따라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던 뉴욕 광장에서 혼자 <강남 스타일>을 불러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 합창을 하자.”며 군중 앞에서 비감어려 했습니다.

싸이는 스스로를 ‘쌈마이(삼류)’라고도 하고, 혹자는 <강남 스타일>을 ‘싸구려 문화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노래’라고도 하지만 ‘허섭스런 가사라도 우리말로 전달하고 이해받고 싶어했구나,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한글 스타일’을 퍼뜨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싸이의 일거수 일투족이 전 세계에 방영되고 심지어 공연 중 병나발을 분 음료의 성분도 궁금해하는 차제에 싸이가 읊조리는 언어의 정체까지 파악하려 든다면 한글도 ‘뜨지’말란 법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다시 한글날입니다. 올해로 566돌째입니다.

온갖 병마에 시달리느라 일상을 잃어버린 가족 중의 한 사람을,장병에 방치되다시피 해 온 그 사람을, 존재감없는그 자를 비쭉 들여다 보며 새삼 생일을 기리는 민망함,그런 느낌이 한글날인 오늘 듭니다.우리말과 글이 그 어느때보다 비루해지고 참담해지고 옹색해지고 처량해져서 소생 불가능한 난치, 불치의 중병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저절로 병이 들어 시나브로 앓게 되었다 해도 딱할 판인데 우리말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거의 학대 수준입니다. 자르고 끊고 비틀고 뒤틀고 뒤집고 늘리고 부수고 까고 쪼개고 짜깁고 거꾸로 하는 등 갖은 고문을 하면서 시쳇말로 한글을 ‘멘붕’상태로 몰아 가고 있습니다.

이미 ‘한글에 대한 예의’를 잃어버린 우리는 그것의 왜곡된 사용에 대해서도 몰염치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사전에는 오용된 언어가 그럴듯한 풀이와 용례까지 거느리고 버젓이 올라와 있으니까요. ‘멘붕’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언어도단이요, 적반하장격입니다.

간디는 자신의 수행 공동체인 아쉬람(Ashram)에서 일곱 가지 사회적 대죄를 말했습니다.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도덕 없는 상행위,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인간애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가 그것입니다.

사회의 기본 근간이 되는 행위와 제도에 대한 본질과 핵심적 가치,공동선에 대한 다림줄이자 대원칙 앞에 간디가 허락한다면 ‘정신 없는 말과 글, 얼 빠진 모국어’를 포함시켜 여덟 가지 사회적 대죄를 말하고 싶습니다.

영어 등 국제 공용어와는 달리 각 나라의 모국어는 단순히 의사 소통 수단이나 기능으로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기사 요즘 한국은 한 나라 안에서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세대간 소통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말입니다.

최근 한 신문이 그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 한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의 대화는 더욱 심각하다. '부끄^//^ 안녕하세요~ 꼬땡이에요. 눈팅만 하다 글 올려요. 잇힝할 때 찍은 사진 올려요. 뒷간하지 마세요.', '친신걸어요. 반모콜이죠?'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이 문장을 번역(?)하면 '안녕하세요. '부끄럽지만 저는 공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는 학생이에요. 눈으로만 보다 처음으로 글과 기분 좋을 때 찍은 사진 함께 올려요. 뒤에서 험담하지 마세요','친구신청해요. 반말괜찮죠?'가 된다.>

하도 기가 막혀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여북하면 이런 생각까지 다 해 봅니다.‘싸이가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한글 열풍을 일으켜서 우리에게 그 ‘역풍’을 맞도록 할 수는 없을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 업수이 여기던 것이 다른 나라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어라,그 정도였어?미처 몰랐네.”하며 비로소 귀히 여기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내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서라는 취지야 반갑지만 자칫 앙코 빠진 찐빵이 될까 염려스럽습니다.

공휴일을 되찾는다고 해서 한글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저절로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국어에 담긴 넋과 얼을 회복시킬 마음이나 노력없이 막연하게 ‘뜻 깊은 날’ 운운했댔자 ‘노는 날’이상의 의미는 없을 테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입니다.어린이들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한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광화문에서 ‘플래시몹’을 벌였다고 하네요.‘플래시몹’ 이라니요, ‘정신 너갱이’빠진 기자 때문에 어이없고 허탈하고 약이 바싹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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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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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현 (60.XXX.XXX.96)
신아연님. 참 통쾌합니다. 그렁데 어디서부터 가닥을 추스러야 할꺼요?
마침 싸이가 호주 갔으니 내친김에 한글 강의를 곁들여 달라 부탁하죠. 기계화 디지털시대에 가장 쉽고 적응력이 뛰어난 글이라고. 나중에 글 모음집 발행하면 한 권 살게 알려 주세요. 독자 송 봉 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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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0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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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60.XXX.XXX.96)
한글은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태어나자 언문이라고 천대를 받고 일제 치하에서 거의 질식했다가 빛을 좀 보는가 했더니 이승만 같은 무식한 사람이 허수아비 문교부 장관을 시켜 맞춤법을 철페하자고 문화 파동을 이르켰고 지금은 버릇 없는 쌍놈의 자식들이 오염을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한가지 자랑이 있다면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은 자신의 것을 아낄줄 모르는 몽매한 민족입니다. 한글의 세계화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외국어 발음을 표기하자는 생각에 반대를 합니다. 답답합니다. 만일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심류 국가의 신세를 면치 못 했을겁니다. 세종대왕께 감사해야합니다.

이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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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 0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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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필 (60.XXX.XXX.96)
옳은 말씀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글을 읽은 많은 분들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 근데 이러한 왜곡된 사회 현상을 바로 잡을 주체가 누가 될 수 있을까요? 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님들과 인문대학 교수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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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 01: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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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수 (60.XXX.XXX.96)
저자가 제시한 한글의 우수성과 현재의 이슈에 많은 공감을 한다. 이에 아울러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나의 소견을 몇자 적고자 한다. 나는 요즘에 와서 우리글인 한글의 우수함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문자메세지를 사이즈가 작은 핸드폰을 통해서 보낼때 그 가치가 더 있는 것 같다.한글로 문자메세지를 보내다 보면, 영어로 보내는 것 보다도 더 간단하고 빠르게 보낼수가 있을 보고 더욱 더 한글의 우수성을 느끼고 있다. 자동차와 공산품만 만들어 수출할 것이 아니라 우리 글과 말을 외국인들에게 널리 보급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읽고 쓸수 있도록 한다면 문화적인면에서도 우리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것이며, 노벨상 수상자도 많이 나올수가 있을 것이다. 한글해독인구가 늘어서 출판없이 크게 성공할수 있기를 바란다. 4대강이나 다른 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금액의 몇 백분의 1 정도의 예산을 할당해서 장학금등을 제공하여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수 있도록 한다면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난할 필요도 없이 강력한 대응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한글보급에 주력하자. 국제이공계인턴교류협회 사무총장 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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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 01: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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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us (220.XXX.XXX.128)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드릴 때가 있습니다. 언어도 그렇습니다. 영어나 불어도... 서로 빌려 씁니다. 차용어 이죠.
북한처럼 억지 말을 유통하는 것이 자주고 독립은 아니라 봅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우리 현실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 혼탁한 표현들을 격파하는 ‘힘’이 부족한 것이 아픕니다. 맞받아칠 내공을 나부터 쌓고 싶습니다. 우리글을 감칠 나게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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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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