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소회(所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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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소회(所懷)

김창식

2012년 11월 12일 (월) 01:49:53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으로 숨죽이고 있는 모양새지만, 그와 별개로(아니면 그 연장선상에서) K-POP의 분전을 재조명하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싸이의 성공은 아이돌 K-POP과는 분명히 유(類)와 격(格)이 다르지만 그간 쌓아올린 K-POP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측면도 있습니다.

싸이가 '말춤'으로 세계를 평정하기 전 인터넷 영상과 TV 화면으로 유럽과 남미, 심지어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이 우리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금석지감을 느꼈습니다. 서양 팝음악을 즐기면서도 팝음악의 속국이요 변방이라는 자괴감을 갖고 있었던 기성세대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죠. 클리프 리처드, 레이프 가렛을 보며 당시의 젊은이들(그러니까 지금의 우리들)이 소지품(?)을 던지고 열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세계의 젊은이들 또한 K-POP의 한글 가사를 따라함은 물론 무대 위 개별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눈물을 글썽이는군요.

K-POP 성공의 동인은 대략 세 가지로 짚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메이저 기획사의 프로듀싱 능력이 두드러집니다. 한류 스타들은 잘 만들어진 '기획 상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 가보아도 기획 상품 매장은 항상 손님으로 북적대지 않나요? 다만 K-POP 스타들은 오랜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출시한 신상품인 데다 품질도 우수합니다. 기획사들은 어린 우수 자원들을 선발해 다년간에 걸쳐 혹독하게 훈련시킵니다. 과학적이고 세분된 전문 인력시스템의 지원과 모니터링이 더해져 완성품으로 출시된 상품이 바로 '소녀시대' '빅뱅' '동방신기' 등이죠.

기획사의 해외 진출 전략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제아무리 유망자원들의 능력과 자질이 구비된들 기획사들의 글로벌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한류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기획사의 글로벌 전략은 1970년대 "세계로… 세계로…"를 외치며 수출을 주도하여 한국경제를 활성화한 크고 작은 기업들의 눈물겨운 분투노력과 다른 듯 닮았습니다.

무대 위 주인공들의 노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진이나 영상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피사체나 배우의 수준이 떨어지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해외로 진출한 아이돌 그룹의 외모, 가창력, 안무, 팀웍 등 퍼포먼스 능력은 수준급입니다. 아크로바틱을 연상케 하는 아이돌 그룹의 몸놀림과 섹시코드를 앞세운 춤은 환상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선남선녀들이 무더기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스파이스걸스' 이후 어떤 그룹이 이러한 파괴력을 발휘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K-POP의 성공은 또한 인터넷과 SNS(특히 유튜브, 아이튠스 등 디지털 음악매체)에 힘입은 바 큽니다. SNS의 위력은 정치‧사회 분야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거니와, 이 같은 매체가 아니라면 신흥개발국의 국소적 문화현상이 어떻게 세계 방방곡곡으로 단시일 내 퍼져나갈 수 있으려나요? 하나의 거대한 천장만이 있는 사회연결망 안에서는 주류 문화와 하위 문화의 구분이 무의미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K-POP의 융성은 시의성이 있습니다. 때를 잘 만난 것이죠.

K-POP의 확산과 성공적인 진출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한편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머징 이슈인 것은 분명하지만 트렌드가 되고 후세에도 회자되는 고전으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이돌 그룹이 조로하지 않고 K-POP의 번창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간절합니다만.

아이돌 그룹의 선전과는 별도로 일생을 대중음악을 위해 헌신했거나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인들에 대한 예우와 대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요. 송창식, 조용필, 이미자, 패티김, 박인수(크로스오버이니까)….

김윤옥 (114.XXX.XXX.58)

싸이의 성공이나 k-pop의융성도 오랜 세월 우리 대중음악의 기본을 다져온데 기인하는 면도 있을 것입니다.
가히 클래식이라 명 할 수준 높은 명곡을 작곡했던 작곡가도 많았습니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가슴 깊이 젖어드는 곡들.. 저는 송창식의 ' 우리는,'을 들으면 산다는 것의 고마움 같은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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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5 0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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