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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떠드는 선거운동
고영회 2012년 12월 04일 (화) 01:44:24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 길거리에 달라진 게 있습니다. 운동원이 줄 서 ‘기호 몇 번 누구’를 소리 지릅니다. 주요 거리에는 선거운동차를 세웠습니다. 확성기를 틀고, 동영상과 자막을 내보냅니다. 확성기에서 노래, 후보가 공약한 정책이 악을 쓰듯 흘러나옵니다. 노곤한 몸으로 퇴근하는데 악쓰듯 들리는 소리는 속을 불편하게 합니다.

소음진동관리법을 찾아봤습니다. 선거운동차에 설치한 확성기는 생활소음을 냅니다.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시간대에 따라 정한 크기(아침과 저녁 시간, 깊은 밤에는 60 데시벨(dB), 낮 07:00~18:00에는 65dB)보다 작아야 합니다. 위 소리 세기는 측정기계로 잰 값이라 쉬 느낌이 오지 않을 것인데,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도서관이나 보통 생활소음은 40dB, 낮은 목소리로 얘기할 때 50dB, 보통 크기로 얘기할 때 60dB, 시끄러운 사무실이나 전화기 소리는 70dB, 교통량이 많은 거리 소음은 80dB, 큰 트럭이나 지하철 속 소리는 90dB 정도입니다. 큰길 네거리에 선거운동차를 세워놓고 확성기를 틀었다면, 적어도 80dB은 넘을 겁니다. 그러니까 선거운동차 확성기에서 내뿜는 소리는 소음진동관리법에서 정한 기준값을 넘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은 이미 법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이를 문제 삼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은 중요합니다.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지침이죠. 다른 선거 때 같으면 올해 초부터 정책을 도마 위에 올려 토론했을 겁니다. 여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정했지만, 야당은 내부 경선에서 온갖 잡음을 쏟아내면서 겨우 후보를 정했고, 그다음에 무소속 후보와 야당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지루하게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니 진정하게 정책을 놓고 대결할 틈이 없었습니다.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간에 엉뚱한 일에 시간을 다 보내고, 그나마 내놓은 공약도 어설픕니다. 어설픈 공약을 내놓고, 그 공약을 들으라고 확성기에 아등바등 악을 쓸 것을 생각하니 선거일까지 2주 동안 괴로울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 확성기를 대고 소리를 질러대는 선거운동을 왜 내버려두는 걸까요? 확성기에서 나오는 내용을 귀담아들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공약이야 신문, 방송, 인터넷 등 언론매체를 통해 듣고, 후보자가 제출한 공약집에서 확인하면 되겠지요. 길거리에서 소음을 뿜어내기에 유권자는 그 소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듣고 싶지 않아도 귓속을 파고드는 소리를 어쩌지 못합니다. 좋은 소리도 여러 번 들으면 짜증 나는 판에 설익은 공약을 뭐가 좋다고 듣고 싶겠습니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마다 운동원들이 홍보물을 잔뜩 들고 줄줄이 지켜서겠지요. 받길 마다하고, 받더라도 쓰레기통이나 길바닥에 버릴 명함이나 홍보자료를 나눠주려고 눈을 부라릴 것이고, 무작정 걸려오는 전화, 때도 없이 날아오는 휴대문자... 생각만 해도 짜증스럽습니다.

후보자들은 알까요? 잘못된 줄 알면서도 표를 의식해서 내건 정책, 여기서 이 말하고 다른 곳에서 저 말하고, 국가 안보에 관련된 것인데 진정으로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내놓은 정책, 국가 사이의 신뢰를 깨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놓는 정책이 없는지 걱정입니다. 비록 상대방이 내놓은 정책이라도 나라 앞날을 생각할 때 좋은 것이라면 칭찬할 줄 아는 후보는 있을까요?

현실세계에서 귀로 듣는 소음보다, 나라와 경제를 망치는 잡음을 담은 정책이 더 문제입니다. 다가오는 12월 19일 정책에 담긴 소리가 잡소리인지 맑은 소리인지, 그 판단은 유권자에게 달렸습니다. 길거리 소음에는 귀를 막더라도 정책에 담긴 잡음은 가려내는 날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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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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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2) (119.XXX.XXX.227)
<이무성 2012-12-04 13:12:10>
고선생님 고견은 항상 오천만의 속을 확 뚫어 줍니다
감사합니다. 이무성
<한승국 2012-12-04 09:05:50>
<고영회 님의 산소리 - 길거리 소음에는 귀를 막더라도 정책에 담긴 잡음은 가려내는 날이 되길...>은 <꼼짝 말고 손 들엇!> 하는 경우를 생각하게 됩니다. ㅎㅎㅎ 소음이지만 귀담아 들어야 정책이 잡음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 문제는 선거운동부터 위법인 소음으로 시작하는 범법 지향 정치 집단들과 이를 지적하지도 단속하지도 않고 방임하는 관련 기관들과 국민 모두가 다 똑같다는 점 아닐까아~요? 그래서 <산소리>가 더 명징하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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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7 09: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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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157)
이젠 길거리에서 떠드는 선거운동은 사라져야 합니다.
한다면 지역별 합동유세는 필요하다고 봅니다.제일 좋은 선거운동은 후보들간의 자유토론 방식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젯밤처럼 재질문도 허용이 안되고 질문과 답변의 시간이 정해져 쟁점사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통제된 토론은 안됩니다, 누가 보더라도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미흡한 토론이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후보들의 진면목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았습니까? 다카키 마사오가 트윗검색 1위를 달린다는 사실은 그만큼 토론의 위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죠! 토론 형식은 대동소이 하지만 내용은 주로 정책이 중심인데 실은 후보들의 정책으로 지지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맹점이 있습니다. 그 후보의 평소 삶의 철학이 무엇이든,전공이 무엇이든 선거판에서는 유권자들의 비위를 맞추어 한 표라도 더 얻으려 하기 때문에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지지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그 후보의 지금까지 삶을 보면 됩니다,그리고 그 후보의 주위에 포진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전까지 개망나니로 살던 후보가 하루 아침에 달라지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후보들의 정책은 살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배려한다면 20%만 반영해도 충분합니다. 역사적 경험 축적되지 않으셨습니까? 선진국의 선거는 선거지만 우리나라의 선거는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외세의 치하에 있다 해방되어 친외세 반민족행위에 대한 처벌을 하지 못한 나라가 남베트남(반쪽)과 남한(반쪽) 두 나라 뿐입니다,공통점이 뭘까요? 외세에 의한 남북 분단입니다! 이 두 나라는 왜 못했을까요? 남베트남엔 프랑스 대신 미국이 들어갔고 남한엔 왜놈이 나가고 미군이 들어와 반민족 매판세력을 그대로 괴뢰로 써먹었으니 어떻게 처벌하겠습니까? 인천에 상륙하는 미군을 해방군인줄 알고 태극기 들고 환영 나갔다가 일본군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여운형을 중심으로 착착 건국준비위원회를 꾸리며 자치 치안대,군대까지도 갖춰 가는데 미군정이 다 쓸었지요? 그리고 지금까지,아니 영원히 마르고 닳도록 우리를 보호하고 계시죠? 그 후예들이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까지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종을 받고 슬그머니 철천지 원수 왜놈과 또 손잡으려고 합니다! 독도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염치로 제주도에 해군기지는 짓겠다는 것인지 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습니까? 이제 베트남도 반민족 행위자,고딘디엠,쿠엔반 티우,쿠엔카오키 처단하고 통일되었지요? 세계 유일무이한 분단국,세계적 조롱거리 우리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선은 선거가 아니라 전쟁입니다! 그것도 100년간에 걸친, 청년실업,비정규직,보편적복지,경제민주화,등록금 반값실현, 다 좋지만 제일 시급한게 사회정의입니다! 이거 세우지 못함 우리는 또다시 우리 땅에서 제2의 청일전쟁,러일전쟁,병자호란을 겪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한 표는 1만 키로를 날으는 미사일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100년전쟁 끝내고 싶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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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5 22: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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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듣거나 말거나 귀를 찢을 듯이 확성기를 크게 틀어 놓는 저 짓을 어찌해야 할지요. 공감하는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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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7 09: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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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157)
TV도 인터넷도 아이폰도 없던 6,70년대는 확성기를 통해서 알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얼마나 편리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매체와 기기들이 있는데 여전히 확성기 선거를 치루는 건 왜일까요? 그들은 지난번(형편없이 미흡하지만)토론회에서 처럼 후보들의 면면이 훤히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기에 될 수 있음 미개한 방법으로,덜 알려지게 하는게 유리하거든요! 왜 일까요? 구린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거든요, 조금만 날카롭고 전문적인 질문을 던지면 개념도 모르고 헤매지 않습니까? 거명하는 국회의원들 성도 바꿔버리고 상대방 당명도 모르고 버벅거리는거 보셨죠? 토론회 아니었음 박정희가 일본군 장교였다느 것은 알았지만 실제 일본명이 다카키 마사오라는 것은 몰랏기에 단번에 검색어 1위 자리를 차지했으니까요! 친일 기득권을 지금껏 이어오는 비정통 새력들은 소음기준치를 초과해서라도 국민의 귀를 막아버리는게 실날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기에 전근대적인 확성기 선거운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이제 좀 이해가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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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7 21: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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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211.XXX.XXX.83)
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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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2 18: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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