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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봉사를 생각하며
박상도 2012년 12월 07일 (금) 01:03:43
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했습니다. 올해는 신용카드로도 성금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자선냄비 위에 설치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통과시키기만 하면 이천 원의 성금이 카드로 결제됩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얼마를 넣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자주 했던 저로서는 참 반가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을 때마다 국민들의 정성을 모아 하나 된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십 수년 전부터는 도움의 손길을 해외로 돌려 매달 3만원의 후원금을 아프리카나 중앙 아시아의 극빈국의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결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해외 아동 후원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현지의 절박한 실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 모금 방송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기아의 고통 속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안아주는 장면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후원 활동을 하는 월드비전의 경우 매달 3만원의 후원금을 내는 후원자의 수가 47만 여명이고 굿 네이버스의 경우는 25만 여명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양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외형적인 성장만으로 후원사업의 성공을 논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아이티 지진 때의 일입니다. 당시 긴급 구호지역이었던 아이티에 우리나라는 구호와 복구를 위해 신속하게 단비부대를 파병했습니다. 방송사에서도 모금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중견 연기자를 현지에 보내 촬영을 하였습니다. 지진으로 사회의 기반 시설이 다 무너진 상태에서 아이티 현지 촬영은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었고 촬영팀은 현지에 파견되어 온 단비부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현지 촬영을 나갔던 연기자는 고마운 마음에 우리 장병들에게 피자 200판을 시켜주었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미담인 이 이야기의 이면에는 스타를 앞세운 모금 장려 방송의 한계가 숨어 있습니다. 지진으로 긴급 구호지역으로 선포된 아이티에서 피자 200판을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귀한 시간을 쪼개서 아이티를 도우러 온 구호 단체 직원들이 우리 장병들이 간식으로 먹을 피자를 사러 돌아다니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후끈거립니다. 결국 현지에서 피자 조달이라는 황당한 임무를 떠안았던 분들이 모금 방송이 끝나고 한참 후에 불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모금 방송에서 인기 연예인의 참여는 외형적인 성공을 약속할 수는 있습니다. 우선 모금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후원 단체와 모금 방송의 격(格)을 높이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후원 단체마다 연예인 모시기 경쟁을 합니다. 그 결과 해외봉사를 나가는 연예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우선 퍼스트 클래스로 연예인을 모셔야 합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코디네이터와 매니저까지도 퍼스트 클래스로 예약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봉사활동을 나가는 연예인이 참된 봉사를 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봉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 단체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가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봉사활동과 화보촬영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중앙 아시아를 찾았던 모 여배우가 생수로 목욕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것도 봉사가 아닌 봉사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봉사 단체의 입장에서 볼 때 연예인들의 이러한 행동이 곱게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예인이 출연해야만 이슈가 될 수 있고 이틀간의 모금 방송으로 일년 모금액의 70%까지 한번에 모금이 되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봉사 단체로서는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엄청난 실적이 눈앞에 보이는데 그 쉬운 방법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한 달에 3만원의 정기 후원을 하는 후원자가 10년을 후원해도 한 사람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살 돈이 안 됩니다. 돈 천원 모금하면서도 이 돈이면 못사는 나라의 어린이가 사흘을 굶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수백 만원이나 하는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감당해야만 할까요? 후원 단체가 상업적 목적의 기업이라면 투자 대비 이익이 많기만 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후원 단체 존립의 가장 큰 이유는 휴머니즘에 기반한 도덕성입니다.

지금은 참된 봉사를 하고 있는 차인표 씨는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처음 봉사자로 나갈 때 해당 단체가 비즈니스 티켓을 끊어주자 성에 차지 않아서 자신이 갖고 있던 마일리지를 이용해 퍼스트 클래스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했다고 고백하는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행동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은 자비로 후원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몇 해 전 SBS의 교양총괄을 했던 한 PD는 ‘희망TV’를 제작하면서 연예인을 포함한 모든 출연진이 반드시 이코노미 클래스로 출장을 가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현지인과 같이 생활을 하는 것을 적극 권장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평소에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봉사를 가서 특급호텔에 묵으면서 촬영을 할 때만 얼굴을 잠깐 비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곳 아이들은 구정물을 마시며 허기를 달래는데 자기는 생수를 들고 다니면서 마신다면 그게 어떻게 올바른 봉사의 자세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봉사란 무엇일까요? 연예인들이 이름만 빌려주는 식의 봉사활동이라도 효과만 있으면 되는 것일까요? 세상에 비밀은 없기 마련입니다.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봉사활동으로는 이제 대중을 설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수십만 명의 후원자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매달 3만원을 기부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정말 어렵게 살면서도 후원에 동참하는 분도 계십니다.

후원자의 돈은 연예인의 생색내기 식의 봉사활동에 흥청망청 쓰라고 기부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연예인 또한 자신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을 고려해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해서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재물은 하늘의 창고에 쌓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실한 봉사로 참되고 선한 이미지를 하늘에 쌓아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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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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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 (14.XXX.XXX.156)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넘 잘 읽었습니다 . 정말 세상에 가진 자가 좀 더 나누는 삶을 산다면 더 따뜻한 사회가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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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5 15:56:45
0 0
utopco (117.XXX.XXX.197)
진정한 봉사를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글입니다. 봉사 활동에서 하얀 운동화 신고 깨끗한 옷 입고 막대기 들고 지시하는 봉사자들도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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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5 1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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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21)
이제 또 거리엔 구세군 냄비가 등장했고 각종 TV에선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을 것입니다. 전 아직 방송에서 일방적으로 모으는 불우이웃돕기에 성금한 적이 없습니다. 농민들이 불우이웃인데다 그들은 모으기만 했지 어디에다 어떻게 썼다는 보고는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자세하게 주소 이름 금액을 또박또박 보도하는게 협박으로 들리니 낼 수가 없습니다. 정말 순진한 촌로들 꼬깃꼬깃한 쌈지돈 털어서 보냈음 사용한 내용을 응당 보고해야 맞는거 아닌가요? 월급쟁이들 사업가들 기업가들은 성금한 돈 연말정산시 죄 되찾아 쓰는데 농민들은 내도 성금 냈다는 자족감 외에는 아무것도.....불우이웃이 불우이웃성금을 내고 있는 꼴이죠.출산율은 세계 최저인데 입양율(국내외)은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 모든게 왜 이리 줄이 안맞죠? 프랑스 같음 민족반역자에게 가해진 시민권박탈,공민권박탈로 꿈도 꿀 수 없을텐데 민족을 배신한 다카키 마사오 일본군 장교의 딸이 대선후보로 나서서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토해내고 있으니 이게 어디 주권이 있는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이런 나라에서의 진정한 봉사활동은 몇푼 내서 돕는게 아니라 봉사의 대상이 발생치 않는 정책이 수립 되도록 요구하는 것이고 그것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규탄하고 혼내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총선과 대선등 모든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후보선택을 학연,지연,혈연을 떠나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투표하는 것이야말로 이 사회 전체에 대한 통큰 봉사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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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8 22: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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