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 ‘소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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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사 ‘소화제’

김홍묵

2013년 01월 02일 (수) 02:19:01

모임이 잦았던 연말에 들은 건배사들 중 두 가지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남행열차’와 ‘소화제’입니다. 남행열차는 ‘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기 정권에 줄서기’라고 합니다. 소화제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뜻입니다. 어디엔가 일자리 하나를 얻고 싶은 간절한 소망과, 갈등의 악순환을 털고 소통 화합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보통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조어가 아닌가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민생, 약속, 대통합’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제일성으로 천명했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절박한 민생을 챙기고, 공약과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반대편에 섰던 48%의 유권자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듬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캠프에 줄섰던 사람만 쓰고, 세금을 마구 거둬 멋대로 집행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뜻은 물론 아닐 것입니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중심인 나라’의 구현을 위해서는 당선인과 새 정치 세력이 총력을 기울여 포석하리라 믿습니다. 거기엔 용서와 포용으로 온 국민을 아우르고, 국민의 안위를 챙기되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깨끗한 정부’를 표상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즈음에 타산지석이 될 고금의 지도자들 행적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200여 년 전, 한(漢) 고조(高祖) 11년(BC 196년). 제후국 조(趙)나라의 재상 진희(陳豨)가 난을 일으키자 고조 유방(劉邦)이 직접 토벌에 나섰습니다. 이 틈을 타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이 수도에서 거병을 꾀하려다 사전에 발각되어 참형을 당했습니다. 진희의 난을 진압한 유방은 과거 자신의 고굉이자 화근이기도 했던 한신의 죽음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자신이 없는 사이 한신을 참한 왕비 여후(呂后)에게 유방이 물었습니다. “그가 죽을 때 무슨 말을 했는가?” 여후는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괴통(蒯通)의 계교를 듣지 않았던 것이 원통하다고 몇 번이나 후회했습니다.”라고. 괴통은 제(齊)나라의 언론가로 유방과 항우(項羽)가 천하를 다투고 있을 무렵, 제의 왕인 한신에게 집요하게 독립을 권했던 인물입니다.

유방은 바로 괴통을 잡아들여 문초했습니다. “너는 회음후에게 반란을 일으키라고 사주한 적이 있느냐?” 괴통은 거침없이 말했습니다. “예, 틀림없이 권했습니다. 하지만 그 작자는 내 책략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때 내 말을 들었더라면 폐하라 해도 그리 쉽게 평정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크게 노한 유방은 “저놈을 당장 삶아 죽여라!”고 팽형(烹刑)을 명했습니다.

“나는 삶겨 죽어야 할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그것은 원죄(寃罪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입니다.” 괴통은 천부당만부당하다는 투로 반항했습니다. “네가 한신에게 반란을 권한 것은 아주 큰 죄다. 어째서 원죄가 되느냐?” 유방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힘의 논리가 앞서고, 제왕은 삼권을 장악하여 누구든 즉결처분할 수 있는 시대의 일이라 결과가 사뭇 궁금합니다.

괴통은 “우선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하고 반론을 시작했습니다. “진(秦)나라의 강기(綱紀)가 무너져 사방의 호걸들이 일어났습니다. 폐하는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났으므로 패권을 차지했습니다. 이 쯤에서 알아 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개는 주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다 짖어댑니다. 그 당시 저는 오직 한신만을 알고 폐하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한신을 위해 폐하에게 짖어댄 것입니다.”

유방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확인한 괴통은 말을 이어갔습니다. “천하가 어지러워지면 통일을 이루고, 폐하처럼 해보겠다고 나서는 장수들이 많지만 대부분 실력이 모자라 주저앉고 맙니다. 폐하는 천하가 평정된 지금. 과거에 천하를 노렸다는 죄로 하나하나 삶아 죽이겠습니까. 그것은 어진 정치가 아닙니다. 따라서 저는 죄가 없습니다.” 유방은 그를 용서했습니다. 한왕조 300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비밀기록 내용들도 새겨들을 만한 교훈입니다. 1982년 1월 대처 당시 총리의 아들 마크 대처는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파리~다카르 랠리에 참가했다가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실종됐습니다. 알제리와 프랑스는 비행기 8대를 동원하여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무사히 마크를 구조했습니다.

대처 총리는 다음 달 외교부에 “아들 구출 비용은 내가 개인적으로 지불하겠다. 그래야 납세자들에게 개인적인 필요 때문에 한 푼의 세금이라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외교부는 전체 구출 비용 2,359파운드 중 국민 보호를 위한 공식적인 활동 비용을 제외한 1,789파운드를 총리에게 청구했습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린 대처의 강단은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전쟁에서도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승산이 거의 없었던 이 전쟁에 군을 파병했던 대처는 “영국이 영토도 지키지 못하는 종이호랑이로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중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국제기구를 통한 협상을 제안하자, 대처는 “알래스카가 침략을 당해 전쟁이 벌어진다면 나도 이 문제를 국제기구에 넘기겠다."고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인내천 (183.XXX.XXX.240)

건배사 "남행열차"는 정말 비위가 상하고 "소화제"는 그런대로 괜찮으나 썩 내키진 않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영원한 비주류지만 저에게 만일 건배사 제의가 들어온다면 "휴폐평체"을 제안 하겠습니다.휴전협정 폐기하고 평화협정 체결하자!
1953년7월27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유엔군(미국) 사이에 휴전협정이 체결된지 59년 하고도 159일째입니다. 세상에 좋지도 않은 휴전협정이 이렇게 회갑을 맞도록 내버려두고 1대에 1조원을 홋가하는 글로벌호크기나 사들여야 될까요?
휴전당사자가 북한과 남한이어야 하는데 어째서 수백만이 목숨을 바쳐 싸운 우리 남한은 어디에 있을까요? 5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으며 북한을 지원한 중국이 미국처럼 휴전협정 당사자로 나오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우리 남한은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에게 넙죽 전시작전통제권을 희사했고 북한은 그렇지 않했기 때문이겠죠?
나라를 지키는 군대의 지휘권이 없다는 것은 그 지휘권을 행사하는 나라의 속국임을 의미하기에 휴전협정에서 구경꾼인 신세가 되는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상태가 좋사오니 하면서 쥐꼬리만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행여나 전작권 되돌려 준다면 기겁을 하고 손을 내저으며,반환을 요구하는 자주,민주,통일을 외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덧칠하는 못난 짓을 계속하고 있죠? 그리고 이번에도 그런 세력들이 차기 권력을 거머쥐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낯부끄러운 짓 아닌가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이제 북한은 자타가 공인하는 항일투쟁 가문이 대를 이어가고 남한은 친일 가문이 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북한 세습을 비난하면서 로스쿨을 이용해 판사 자리의 대물림이 가능해졌죠?
한번 재벌은 영원한 재벌이고 한번 가난은 영원한 가난이죠?
누가 누구를 비난하고 누가 누구와 소화제를 외쳐야죠? 이런 판에서는 당연히 남행열차가 전국을 누빌 것입니다! 심지어 의절의 고장 호남에서도.....
왜 우리에겐 파라오에게 맞서는 모세가 없을까요?
한신에게 충절을 지키며 유방에게 직언하는 괴통이 없을까요?
마크 대처를 찾는데 소용된 공공비용 570파운드를 제한 1789파운드를 자비로 부담하하는 마거릿 대처가 없을까요?
제발 새해에는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전쟁기운을 없애는 "소화제"를 드시면서 "휴폐평체"를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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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3 0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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