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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래인지, 다른 나라 가수인지
고영회 2013년 05월 30일 (목) 00:40:17
요즘 인기가 있다는 노래 몇 곡 가사를 찾아봤습니다. 요즘 노래를 잘 듣지 않지만 어쩌다 애들과 노래방에 갈 때 애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쳐다보면서 뭐 노랫말이 저러나 생각했습니다. 우리 노래 맞아 하는 생각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나쁜 기집애’[난 나쁜 기집애 나난 나쁜 기집애 난 나쁜 기집애/Where All My Bad Gals At?/난 나쁜 기집애 나난 나쁜 기집애 난 나쁜 기집애/Where All My Bad Gals At?...]는 한 문장은 우리말 다음 문장은 영어입니다.
‘bad girls’[(앞줄임)/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Bad bad bad bad girls/독설을 날려도 빛이 나는 여자...]는 제목부터 영어 영어입니다. 앞 노래는 ‘나쁜 기집애’이더니 이것은 영어로 이름을 달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every day yeah yeah yeah yeah/every day yeah yeah yeah yeah/야 너 똑바로 말해 어디야/어딘데 (집이지~) 지금 어딘데...]는 정말 이게 무슨 일이야? 노래 처음부터 영어로 시작했습니다.
‘This love’[The Red Light 멈춰버린 시간 속 너만의 향기/.../The Green Light 미쳐버린 난 너에게 질주할까/.../Like Satellites And Shootings Stars 태양을 본 별처럼/.../널 마침내 안고서 (Holding Your Heart) 눈부시게 타올라/We live for this love (nanana nana nanana)/We live for this love (nanana nana nanana)/We live for this love/The firelight 불타버린 눈빛에 갇힌 순간...]는 영어로 꼭지 말을 따고 우리말로 설명하는 식입니다. 거의 반이 영어 문장입니다.

요즘 인기가 있다는 노래 30곡 이름을 보니 우리말과 영어로 된 것이 각각 반쯤 됩니다. 가수 이름도 영어로 쓰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우리 노래인지 다른 나라 가수인지 알 수 없습니다.

노랫말로 뜻을 전달해야 하는데, 저렇게 영어 문장이 섞여 있으면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요? 저런 노래를 듣는 사람은 자연스레 잘 받아들일까요?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노랫말을 잘못 만든 것이지요. 저것도 세대를 나누려는 의도일까요? 비록 겨냥하는 층이 있더라도 여러 세대에게 두루 다가갈 수 있으면 좋지요. 뜻 전달,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만들기 어느 쪽으로 봐도 잘못합니다.

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이 세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노래로 외국에 사는 한국사람도 덩달아 우대를 받아 흐뭇했다고 합니다. 가사를 살펴보죠. “(앞줄임)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baby baby/나는 뭘 좀 아는 놈/You know what I’m saying/오빤 강남스타일/Eh- Sexy Lady/오오오오 오빤 강남스타일...” 우리말로 노래한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던 노랫말이 이렇습니다. 싸이는 우리말 가사를 고집하며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꼭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영어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 씨가 새 음반을 냈습니다. 판 이름이 ‘헬로’인데 겉표지, 속표지를 보면 거의 영어입니다. 수출용 음반을 잘못 보낸 것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국민 가왕 조용필 씨가 낸 노랫말도 “(앞줄임)네 숨결에 Oh~ 네 흔적을 남겨줄래 타투처럼 새길게 Hello/Hello Hello Hello Hello Hello 닫힌 너를 열어/I need to get to know 너란 사람을 알고 싶어 Hello~” 이런 식입니다.

가수 싸이와 조용필 씨는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인기를 끄는 인물입니다. 대한민국이 낸 국제 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한국이란 정체성을 살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국가수가 부른 한국 노래라면서 그 속에 영어 문장이 수두룩하니 들어 있습니다. 내가 외국인이랑 같이 노래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낯이 뜨거울 것 같습니다.

노랫말에 저런 영어가 꼭 필요합니까? 그렇다면 써야죠. 꼭 필요하진 않다고요? 그렇다면 되도록 우리말 가사를 씁시다. 그래야 알기 쉽습니다. 그것이 우리다운 노래이고, 우리다움이 바로 세계적인 것입니다. 온세계에서 인기 얻는 우리 노래가 많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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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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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19.XXX.XXX.227)
편지 잘 받았습니다. 저도 받는 이 무리에 넣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노래가사에 대한 글, 저도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지요. 요즘 노래가 이렇다보니 요즘 노래는 배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양승국/20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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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1 08: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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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19.XXX.XXX.227)
고영회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보고 제가 이태리 가서 느낀점 몇자 올립니다.
이태리 로마에 도착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인의 관광지 로마의 간판, 전철 어디에도 영어 안내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태리 말을 모르는 저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지요.
대부분의 간판 절반이상이 영문이고 혹시 관광객 불편할까봐, 영문 안내판을 수없이 달아놓고 편의를 제공(?), 영어 안내 방송하는 전철등 한국의 상황에 익숙한 저로서는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답니다

거기다 이태리 국민들은 영어를 잘 쓰지 않는지 못하는건지 소통이 좀 힘든 상황이었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영어 안해놔도, 영어 안해도 전세계인이 물밀듯 관광하러 오니 전혀 필요가 없었나봅니다.
혹자의 말대로 이태리국가는 대형고물장수라나요?

대단한 자존심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뒷골목 할머니들도 들고 다니는 그 비싸다는 명품가방이 깔려있고------------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반성 많이 했습니다
자존심, 자긍심이 없이 살아남기 어렵지 않을까요?

고선생님의 쓴소리가 계------------속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쭉-------------부탁 드립니다.

황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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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1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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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19.XXX.XXX.227)
일반적으로 다들 그냥 지나쳐 버리는 바른말씀 잘 하셨네요 무의식속에 감성적으로만 따라부르는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혼탁하게 만들어 배달민족의 순수혈통을 아주 잡종으로 만드는 요즘 한류란 말앞세워 일고있는 가요계현상 ............

이어찌 안타가운 일에 통탄지 않으리오! ..............고회장님만이 하실수 있는 말씀 고맙습니다.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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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15: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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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252)
옛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내용이 있었고 싯적이었습니다.
곡 역시 가곡 수준이 많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요즘 듣자하니 노랫말이 무얼 일컫는지 당췌 모르겠고 곡 역시 경박하여 배우고 싶은 생각도,부르고 싶은 마음도 싸악 가셔버립니다!
국적이 헷갈리는 노랫말과 즉흥적 리듬으로 싸이가 뜨든 용필씨가 부활하든 별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그리운 내사랑아 지금은 어디. 새파란 가슴 속에 숨은 그 님을.못잊을 세월 속에 어이 잊으리" "어여쁜 눈섶 달이 뜨는 내고향. 둘이서 속삭이던 외나무다리...." 고 최무룡씨가 불러 힛트한 "외나무 다리" 라는 대중가욥니다.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잊을 수는 없을꺼야. 때로는 보고파지겠지 둥근달을 쳐다보면은 그날밤 그언약을 생각하면서 지난날을 후회할꺼야.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헤어졌지만 바다 건너 두 마음은 떨어졌지만..." 패티김이 부른 "이별"이라는 대중가욥니다. 첫사랑과 헤어지고 울적해 있을 때 마침 이 노래가 나와서 얼마나 울면서 불렀는지 모릅니다~ ^^
당연히 대중가요는 그 시대를 묘사하고 풍자하기에 헷갈리는 가사에 리듬같잖은 괴성에 글 읽듯이 주절거리는 노래같지 않은 요즘 노래는 나라같지 않은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아닐까요?
핵보다 더 무서운 원전에 가짜부품을 애용하질 않나, 우리를 짓밟으며 말,글,성씨까지 갈아치운 그리고 독도씩이나 삼키려는 쪽바리와 군사동맹 운운하며 합동훈련씩이나 하면서 비밀에 부쳐달라.독도문제는 시기상조라며 친일을 이어가질 않나,윤창중씨는 미국씩이나 가서 또라이짓 해서 박통의 비굴 외교를 싸악 덮질 않나,돌출 통바위 깨부시고 인공방파제 만들어 미국의 대중국포위전략에 강정해군기지 헌납하질 않나,국정원이 선거개입하고 박원순시장 겁박해도 분노하는 국민들 찾아볼 수가 있나,선거법 5조2항에 전자기기는 보궐선거에만 사용하되 그것도 여야합의가 있을 때만으로 못박아놓고도 18대 대선에서 조작이 가능한 개표분리기를 사용해 명시적 선거법을 위반했는데도 당사자를 비롯한 야당이 거품물고 뛰쳐나오길 하나.....
나라가 요모양 요꼴인데 나오는 노래 역시 개판 아니겠음까?
야한 것은 야한 것인데 뭐 개뿔이나 예술이라는 말로 고상한척 하기는,
대한민국 고장 났어도 단단히 났는데 폭풍전야마냥 조용한 것이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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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1 00: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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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그렇죠. 저렇게 정감있고, 감동을 주는 노랫말이 많은데...
의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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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1 17: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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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159.XXX.XXX.15)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다움으로만 세계적인 것이 되겠죠? 서양 흉내는 그야말로 국내용 밖에 안되죠. 그것도 일시적으로....
싸이가 세계적인 가수가 된 것은 리듬, 멜로디, 안무등이 지금의 감성과 절묘히 맞아 떨어진 이유도 있지만 싸이의 아주 동양적인 신체, 얼굴도 한몫을 하지 않았습니까? 극히 한국적인게 가장 경쟁력이 있는 시대가 아닙니까?
답변달기
2013-05-30 09: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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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119.XXX.XXX.227)
네! 한국다운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죠.
의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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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1 17: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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