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얼굴_(김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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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얼굴

김창식

2013년 06월 19일 (수) 01:29:08

다음은 같이 수필 공부를 하는 문우 한 사람이 들려준 내용입니다. 원래 가슴을 에거나 '슬픔을 윽박지르는'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관심 있게 듣지 않는 편이에요. 남의 일로 공연히 마음을 상(傷)하기 싫어서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분의 사연을 듣고 마음에 파랑이 일었으며, '별반 친할 것도 없던' 그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글은 그 분의 허락을 얻어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아버지는 6‧25 전쟁 때 학도병으로 입대해 싸우다가 임진강 최북단 강화 월포, 영정포 전투 때 전사했다고 합니다. 현역군인의 신분으로 민간인으로 구성된 유격대를 이끌던 아버지가 교전 중 목선(木船) 위에서 적의 박격포탄을 맞아 산화한 것이죠. 유복녀로 태어난 문우는 성장하여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아버지가 묻힌 곳을 확인할 수 없었어요. 그러던 중 2011년 강화군청의 도움과 국방부유해발굴단의 노력(수색과 DNA 검사)으로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또한 공훈이 인정돼 일 계급 특진(일병-->상병>과 함께 충무훈장이 추서되고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전쟁 발발 다음 해, 젊고 초췌한 여인이 불룩한 배를 안고 남편의 고향집에 나타났어요. 여인이 눈물로 풀어낸 보따리에는 전사 통지를 받았던 지아비의 사진과 유품, 친필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여인의 남편은 바람이 매서운 강화 강기슭에 매복 작전 중 힘겨운 피난길에서 지쳐 죽어가던 여인을 발견하여 돌보아주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남녀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게 됐고, 그렇게 부부가 된 여인의 남편은 전투를 앞둔 어느 날 혹 자신이 전사하면 고향 부모님을 찾아 소식을 전하고 아기를 낳아달라며 여인에게 당부했다고 합니다. 열아홉 나이의 젊은 아낙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그이의 집을 찾아온 것이었지요.

문우의 어머니는 할머니를 따라 새벽마다 장독대 위에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하며 남편의 영혼이 또 다른 아들로 태어나 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또 빌었다고 합니다. 천지가 얼어붙는 추운 겨울날, 염원은 허사가 된 채 여아가 태어났어요. 간신히 몸만 추스른 어머니는 가슴에 대못 하나 박힌 채 집을 떠나야만 했고요.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은 것이 못내 섭섭하긴 했겠지만 집안 어른들의 내침이 꼭 그 이유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젊은 어머니의 발목을 묶어 청상으로 살게 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배려였을 거예요.

그러니까 전쟁 통에 태어난 그 여아가 이 글의 주인공인 문우입니다. 어머니는 일곱 살 생일 때 딱 한 번 찾아오고 등 떼밀려 또 떠났습니다. 성인이 된 문우는 백방으로 어머니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나중 어찌어찌 하여 연락이 닿았다고 합니다. 그런들 세월의 더께에다 삶의 형편과 터전이 서로 다른 딸과 어머니이니 '유년의 복원'이 가능할 리가 없겠지요. 또 헤어질 수밖에. 긴 이별에 짧은 만남, 그리고 또 긴 이별.

그 문우가 얼마 전 가족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빛바랜 흑백 사진에는세 사람의 얼굴이 있더군요. 앳된 어머니와 이모(어머니의 언니), 그리고 예닐곱 살 가량 된 촌스런 초가집 단발머리의 여자아이. 그 세 사람의 얼굴이 놀랄 만치 닮아 깜작 놀랐다니까요. 그러니까 네 사람의 얼굴이 판박이인 것이죠. 왜 네 사람이냐고요? 마지막은 50 중반을 넘긴 문우의 현재 얼굴이랍니다.

인내천 (183.XXX.XXX.240)

아,~
가슴 아픈 우리의 현대사가 고스란이 녹아있는 사연이군요.
6,25동란이 중심에 있지만
6,25동란을 잉태한 것은 38선이고 38선은 미국의 국방성 펜타곤에서 영관급장교 몇명이서 상부의 지시를 받고 급하게 자 대고 아무렇게나 중간쯤 그어버린게 38선입니다.
많은 국민들은 쏘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모스크바삼상회의에서 미국만이 신탁통치를 5년~10년을 주장했고 영국과 쏘련은 임시정부세워 5년간만 3나라가 후견인(어디에도 신탁통치란 문구 없음) 역할만하고 그 뒤론 독립시켜 자주국가를 세우자고 주장하여 그대로 결정되었으니 우리는 그대로 따랐음 분단되지 않고 통일국가를 이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반도 분할통치를 구상한 미국은 이를 실현키 위해 미국의 AP.UPI통신의 거짓보도(쏘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해 그대로 결정되었다는)를 했는데 우리의 조선과 동아가 그대로 배껴 보도하는 통에 백범 김구선생님까지도 처음엔 반탁운동에 가세하는 우를 범했던 것입니다.
무식하게 휘둘린 우리는 통일로 가는 모스크바삼상회의의 결정을 반대하는 반탁운동을 벌여 38선을 자원한 꼴이 된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아직도 굴곡된 현대사의 진실을 덮고 가르치지 않고 쏘련 때문에 분단되었다고 덤터기를 씌우고 있는데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우매한 짓입니다!
제발 숱하게 널려있는 교수님들 박사님들 왜곡된 우리나라의 현대사좀 바로잡아 주시죠!
아직도 총들고 떠나지 않는 미군이 무서우신가요?
김 선생님께서도 엉터리 현대사 때문에 희생된 애잔한 가족사만 논하지 마시고 그 배후도 언급해주심 좋겠습니다~
저의 작은 아버님도 결혼 직후에 징집되어 6,25전쟁때 휴가한번 오시지 못하고 전사하셔서 한줌 가루로 귀가해 온 식구들이 울음바다가 되었는데 철없던 저는 왜 우는지도 모르고.....
해마다 작은 아버님 묘지 벌초해드리는 것으로 사죄하고 있습니다.
슬하에 자녀 하나 없이 청상이 되신 작은 엄마는 개가해 가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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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05: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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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1.XXX.XXX.138)

인내천 선생님 댁에도 그런 어둡고 아픈 사연이 있었군요.
전쟁과 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은 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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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20: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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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순 (221.XXX.XXX.207)

인내천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엉터리 현대사 때문에 희생된 애잔한 가족사만 논하지 마시고 그 배후도 언급해주심 좋겠습니다~라는 뜻은 어떤 배후를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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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1 13: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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