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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수국 (범의귀과) Hydrangea paniculata
2013년 07월31일 (수) / 박대문
 
 
세월이 빛살처럼 빠르게 흘러갑니다.
벌써 꽃이 무척 귀한 시기인 장마철도
끝자락에 이르렀습니다.

손톱만한 초록빛 새싹을 찾아
산과 들을 헤매고 다닌 이른 봄.
하나둘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고
복수초, 매화 등 봄의 전령이
화려하게 강산을 수놓는가 싶더니
그 많은 꽃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주말마다 빗줄기 이어지는
지루한 장마철이 되었습니다.

장마철이 이어지는 동안은
무수히 피어났던 화려한 봄꽃 식물은
대부분이 꽃가루받이를 끝내고
결실의 과정에 들어서 있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풀꽃들은
꽃 피우기를 멈추고 잠깐 숨 고르기 하는 기간입니다.

우기(雨期) 이전에 꽃가루받이를 끝낸 봄꽃 식물,
오락가락 빗줄기 속에 벌, 나비를 기다리며
‘행여 안 오면 어이하나?’ 안달과 초조함 없이
장마가 끝난 한여름과 가을의 태양 아래 꽃을 피워
튼튼한 후대를 이어가려는 여름, 가을꽃 식물의
놀라운 생존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빗줄기가 모처럼 멈춘 토요일,
인근 공원에 갔더니
나무수국이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드러나는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피워내는 꽃망울이
여름 하늘을 나는 하얀 나비 떼 같았습니다.

나무수국은 7∼8월에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하얀 꽃을 피우는데,
유성화(有性花)와 무성화(無性花)가 한 꽃차례에 달립니다.
꽃이삭의 중심에 있는 꽃은
암술과 수술이 있는 유성화로서 결실을 하지만
주위에 있는 하얀 나비 같은 꽃은
꽃받침이 발달하여 꽃잎 모양으로 된 장식화(裝飾花)로서
무성화 또는 중성화(中性花)라고도 하는데
종자를 만들 수 없는 꽃입니다.

무성화는 화려한 꽃을 보고
벌, 나비 등 곤충이 찾아오도록 유혹하는
호객 기능을 담당하는 속임수 꽃입니다.
꽃 중에는 나무수국과 같은 수국류 이외에도
곤충을 기만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 꽃들이 많습니다.

(2013.7.27.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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