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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석남 (진달래과)
2013년 08월21일 (수) / 박대문
 
 
종비나무 처녀림에 에워싸인
태고의 침묵이 아직 깨지지 않은 연변의 고원습지,
선봉령에서 만난 10cm 채 안 되는 장지석남꽃입니다.

애기월귤의 새순과 꽃망울이 붉은 이끼처럼
한창 자라나고 있는 고원습지에서 피어나는 꽃,
연한 분홍빛 고운 색감이 참으로 매혹적입니다.

한겨울 혹한과 사철 음습한 고원,
극한의 상황에서 나오는 생의 몸부림은
저리도 고혹적인 빛깔로 소생(蘇生)하는가?
저 고운 색감의 꽃을 뽑아 올리는 마력은 무엇이며
처절한 몸치장으로 환심을 사기 위한 상대는...?

앙증맞게 작은 항아리 주둥이처럼
아니, 숲 속 꼬마 요정의 뾰로통한 입술처럼 생긴
선봉령 고원습지 장지석남꽃에서
쫑알대는 요정의 사연이 들릴 듯합니다.

장지석남은 함경도 습원에서 자라는 상록소관목으로서
꽃은 연한 홍색이거나 거의 백색으로 핍니다.

현재 국내 인터넷에 오르는 장지석남꽃 사진들은
모두가 선봉령에서 만난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봉령 장지석남꽃

적막, 태고의 정적 속에
별빛만이 내려앉아
쉬었다 가는 곳.

종비나무 처녀림(處女林) 틈새로
스쳐 오는 은은한 향과 바람 소리
밤새 흐르는 선봉령.

숲 속 꼬마 요정
별빛 더불어 노니다가
동트자 훌쩍 떠난 별님이 야속해
뾰로통한 붉은 입술
장지석남꽃이 되었나?

별빛 속 옛 사연 밤새 되뇌며
쫑알대는 요정의 입술.
귀 대면 귀엣말 들리려나?

앙증맞게도 이쁜
곱고도 고와 하 서러운
선봉령 장지석남꽃.

(2013. 6월 중국 연변 선봉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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