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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무슨 노래를 부를까.
서재경 2007년 08월 22일 (수) 01:06:18
지난 60년대 김추자가 소울을 퍼뜨리고 펄 시스터즈가 커피한잔을 애타게 찾을 때 나이 든 어른들은 무슨 놈의 노래를 저렇게 부르느냐, 저게 무슨 창가(唱歌)냐고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들은 창법이 달랐고 노래 가사는 어른들이 익숙한 조명암 풍이 아니었습니다. 노래는 고복수나 이난영이 정도는 돼야지...... 어른들이 이렇게 불평하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불만은 세월의 물결에 휩쓸려가고 젊은이들의 노래는 점점 힘을 더해 갔습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오늘의 어른들도 60년대의 어른들이 그랬듯이, 여전히 젊은이들의 노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랩이나 레게를 들으면 가사가 한국말인지 미국말인지 무슨 소리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고 멜로디는 한 소절도 따라 부르기가 어렵습니다. 리듬 역시 난해하기 그지없어 가수 비가 세상을 뒤집어도 어른들에게는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노래는 양희은이나 조영남이 정도는 돼야지......요즈음 어른들은 이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불만도 세월의 바람결에 날아가고 젊은이들의 노래는 점점 힘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유행의 자리바꿈은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를 관통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젊은이들 역시 수 십 년이 흘러 어른이 되면 그때 유행하는 노래가 못마땅해 필경 혀를 차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세상 이치가 그런 것을! 인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노래만 아니라 정치도 그런 게 아닐까요? 건국60년을 맞는 한국은 민주화를 이룬지도 이미 20년에 가깝습니다. 이런 세월동안 세상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변했듯이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해 치르는 대통령선거는 다시 한 번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만큼 국민이 원하는 정부의 역할과 정치의 효용이 크게 변했습니다.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요구가 예전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고 머지않아 선진국의 수준을 앞지르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 권리와 의무만 해도 수 십 년 전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시킬 수는 없습니다. 옛것에 익숙한 어른들로서는 다소 못마땅할지 모르나 젊은이들의 가치는 어른들과 다르게 변해갑니다. 대통령의 역할도 지난날의 통치자가 아니라 이제는 국가경영자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치권이 이런 시대의 변화를 얼마만큼 제때에 파악하여 국민을 충족시키느냐 입니다. 그 반면교사가 한나라당의 연거푼 대통령선거 패배요, 열린우리당의 붕괴입니다. 정당의 실패는 국민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노래를 부른 대가에 다름 아니니까요.

어른들이 아무리 혀를 차도 시대를 풍미하는 노래가 변하듯이, 시대가 바뀌면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도 리더십도 바뀝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무대를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새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인물인지부터 검증해 봐야 합니다. 가요무대를 들으면 철지난 옛 노래라도 구성진 맛이 있지만 낡은 패러다임의 후보들로부터는 역한 체취만 풍깁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가 이제부터 무슨 노래를 부를지, 또 여권은 무슨 노래를 부르는 선수를 내세울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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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18.XXX.XXX.147)
베이스적인 육중한 목소리에 잔잔한 리듬이 곁들어지는 노래를 부르면 좋겠습니다.

누가 지도자가 되든 국민은 언제나 지도자 개인의 욕심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다만 부국안민을 바라고 있을거니까요.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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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2 11: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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