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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축구단
유능화 2013년 12월 27일 (금) 00:03:53
포항에 연고를 둔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12월 1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그에 앞서 FA컵 대회에서도 우승해 포항은 올 시즌 두 대회를 석귄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FA컵 대회란 프로, 실업, 대학 축구팀들이 사다리타기식 토너먼트를 통하여 그 해의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입니다.

나는 축구팬은 아니지만 ‘포항 스틸러스’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그 팀에 관한 신문 기사를 읽고 나서 그 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부쩍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기사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포항 스틸러스 식당 입구에 설치한 고구마 얘기였습니다.

한쪽에는 ‘예쁜 고구마’라고 쓴 팻말을 설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미운 고구마’라고 쓴 팻말을 설치했습니다. 식당에 오고 갈 때마다 ‘예쁜 고구마’에게는 “너무 예쁘네!” “사랑해!” “고마워!” 등등 긍정과 칭찬의 말을 해주고, ‘미운 고구마’에게는 “못생겼네!” “미워!” “못난이!” 등등 부정과 미움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구마 성장에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팀원들이 긍정적인 말의 중요성을 알고, 칭찬을 많이 하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KBS 뉴스에서 고구마 실험을 하는 방송이 나간 후 다른 프로 축구단이 포항 스틸러스 팀을 보고 ‘고구마 구단’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올해 초 이름난 선수는 물론이고 단 한 명의 외국인 용병 선수도 없는 포항 스틸러스 축구팀을 향해 전문가들이 쏟아놓은 견해는 “안 돼!” “형편없을 거야!” “절대 잘할 수 없어!” 등등 한결같이 부정적인 전망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예측과는 달리 포항 스틸러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FA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아니 작은 기적을 이룬 것입니다.

그 이면에는 선수들 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와 격려, 그리고 사랑과 칭찬으로 팀워크를 향상시킨 ‘감사 나눔’ 활동이 있었다고 장성환 사장은 말하고 있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료 및 경기에 대하여 ‘10 감사’를 쓰게 하고 클럽 하우스에는 ‘생큐 원더풀 라이프’ 게시판을 만들어 서로 감사의 글을 적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느새 게시판이 동료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해지는 것을 본 선수들은 감사의 에너지로 뭉쳤고 팀의 사기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더랍니다.

감독은 선수에게 감사하고 믿고 선수들도 감독에게 감사하고 신뢰했습니다. 긍정과 선의의 경쟁, 배려와 사랑,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가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감사가 진정 선수들을 춤추게 했습니다. 포항은 경기 전에 서로 감사의 말을 나누고 경기에 들어갑니다. 전광판에는 “공정한 심판을 감사합니다.” “페어플레이를 약속한 상대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경기장을 찾아 준 관중들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세 가지 감사를 새겨 놓았습니다.

나는 고구마 구단 포항 스틸러스의 기적 같은 우승에서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의 단서를 잡아 봅니다. ‘감사 나눔’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는 상호 존중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서로 상호 존중하며 감사를 실천할 때 한 축구팀의 승리가 아닌, 대한민국호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

경복고, 연세의대 졸업. 미국 보스톤 의대에서 유전학을 연구했다. 순천향의대 조교수, 연세의대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서 연세필 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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