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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유능화 2014년 02월 10일 (월) 02:38:08
KBS 프로그램 중에 <강연 100도 C>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남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사람을 출연시켜 시청자들에게 그 감동과 동기를 부여합니다.

오래 전에 키가 아주 작은 여자가 출연해 열정적으로 강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지영 씨입니다. 그녀의 책 <불편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아>를 접하니까 강연을 들었을 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옵니다.

그녀는 뼈와 뼈 사이의 연골에 문제가 있는 '가성 연골 무형성증'이라는 희귀질환으로 인해 키는 더 자라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난쟁이입니다. 학업도 어려웠지만 취직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60전 61기.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삼성에 입사지원서를 냈습니다. 면접에는 늘 마지막 순서가 있습니다.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라고 말할 때입니다.

그녀는 이제 승부를 내야 했습니다. 쟁쟁한 스펙의 지원자들 사이에서 그녀는 삼성 면접관을 향해 외쳤습니다. “저는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불편함일 뿐입니다!”

그녀의 간절한 외침이 마침내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다른 외모 안에 특별한 능력과 재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고 보일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금 그녀는 만 6년 넘게 삼성테크윈 인사팀에서 동료와 선후배들의 신임을 얻으며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자기의 업무로서 신입사원들에게 전달하려는 단 하나의 소박한 메시지는 ‘애사심(愛事心)’, 그러니까 회사가 아니라 ‘내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동료를, 선후배를, 회사를,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인생과 일을 조화롭게 꾸려갈 줄 안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기가 아는 성공한 직장인들은 모두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일’과 지독하게 연애한 ‘애사심(愛事心)’ 넘치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합니다.

나는 그녀의 자기 외모에 대한 긍정적인 재(再)해석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미운 오리새끼 같은 내 키가 나에게 준 '선물'이 하나 있다. 희한하고도 감사한 선물인데, 내가 어디를 가든 나를 한 번 본 사람은 결코 잊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록 그게 장애를 가진 내 남다른 생김새만을 기억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세상엔 자신을 인식시키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누군가의 뇌리에 단단하게 새겨지니 신기하고도 감사한 일이 아닌가. 제아무리 대단한 미녀라고 해도 한 번 만났다고 해서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이다.”

불행을 행복의 선물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그녀의 마음은 아직도 나의 마음을 울립니다. 본인의 키는 110cm이지만 열정의 키는 180cm라고 말하는 이지영 씨를 통하여 감사 의식과 열정 의식을 더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키는 몇 cm인가요? 그리고 열정의 키는 몇 cm인가요? 나의 키는 177cm인데 , 열정의 키는 100cm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멀어도 한참이나 먼 것 같습니다.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경복고, 연세의대 졸업. 미국 보스톤 의대에서 유전학을 연구했다. 순천향의대 조교수, 연세의대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서 연세필 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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