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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단풍나무과)
2014년 04월16일 (수) / 박대문
 
 
얼어붙은 산야에 겨우 봄기운 감돌아
산천초목이 새움 돋기 시작하는 이른 봄!
메마른 가지 끝에 봄빛 연초록 물들어 갈 즈음
초여름을 무색하게 했던 3월의 고온 현상이 며칠 계속되자
개나리, 벚꽃, 목련 등 봄꽃들이
제 각기 나름대로 꽃 피는 순서를 잊고
다투어 피어나는 혼돈의 계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예년의 꽃 피는 시기에 맞춘 꽃 산행 일정도
덩달아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올해의 꽃 방문!
정해진 일정에 따라 주말에 백암산을 찾았습니다.
빗속의 산행이었지만
풋풋하고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백양사를 지나 백암산을 오르면서 만난 단풍나무 꽃입니다.
백양사 하면 떠올리는 것이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인데
이른 봄에 연초록 봄빛으로 피어나는 이파리와 함께
주저리 매달린 자잘한 단풍나무 꽃이 새삼 고와 보이고
송알송알 맺힌 수정 같은 빗방울이
새 이파리를 한층 더 푸르고 싱싱해 보이게 해주는
또 다른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꽃이 화려하지 않아 지나치기 쉬운 단풍나무 꽃이지만
빗방울 맺힌 고운 모습으로 다가오니
새로운 꽃을 보는 듯이 반갑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2014. 4. 13 백암산 산행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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