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軍)은 지금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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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軍)은 지금 조사 중

방석순

2014년 04월 17일 (목) 00:49:36

우리 군은 지금 조사 분석 중입니다. 지난달 24일과 31일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서 정체불명의 무인 항공기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해 10월 강원도 산속에도 소형 무인기가 떨어져 있었다고 약초꾼들이 뒤늦게 신고해 조사 업무는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국방부는 파주와 백령도 추락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모두 우리의 국가 주요기관, 군사시설을 공중 촬영하기 위한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엔 동호인들의 취미 활동 정도로 알았는데 연이은 사건 발생에 결코 장난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뒤이어 “무인기는 북한 소행으로 확실시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이 무인기들을 ‘북한제(北韓製)’라고 단정하지는 못했습니다. 무인기의 이착륙 명령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앞으로는 한미 전문가들로 연합팀을 구성해 이착륙 정보가 든 CPU(중앙기록장치)의 메모리칩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아마 그때쯤에야 정확히 무인기를 누가 날려 보냈는지, ‘나를 때린 게 누구인지’, 판단이 서는 모양입니다.

추가적인 분석 작업에는 한 달 이상의 기간이 걸릴 수도 있고, 또 원천적으로 메모리칩 분석을 막기 위한 조처가 취해졌다면 더 이상의 분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애당초 나를 때린 순간 상대 손목을 잡지 못했으니 조사 분석 작업이 끝나더라도 결론은 여전히 나의 추정이요 판단일 뿐입니다. 과연 지목된 상대가 꼼짝없이 수긍하고 시인할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소란을 지켜보며 북한군 관계자는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를 포함한 서울 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얻어맞고 있는 백령도 상공까지 누비고 유유히 비행해 괴뢰들의 체면을 더 구겨 박아놓았다”고 조롱했습니다. 우리 군의 500km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발표도 궁지를 벗어나려고 애초 숨기던 걸 서둘러 공개한 것이니 희극이라며 비웃었습니다.

어린 아기를 앞에 앉혀 놓고 뒤로 팔을 돌려 뒤통수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 아기는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며 손가락 주인을 찾습니다. 어린 아기의 어리둥절한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지만 그게 우리 군의 모습이라면 참담한 일입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6일 “북한 소행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영공 침범에 대한 법적, 군사적 조치를 강력하게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어 달 간의 조사로 적을 확인한들 그때 가서 무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천안함 사건 이래 우리 군은 조사하고 분석하고 연구하는 기관처럼 보입니다.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주체가 아니라 연구해서 발표하는 조직. 정작 대응은 정부의 다른 기구들이 떠맡아야 합니다. 외교, 통상, 경제부처들이 비난 성명을 내고, 경제 제재를 위한 국제 공조를 논하고. 군은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온으로 돌아가고.

이 와중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이 우리 국방부의 발표를 앞뒤 안 맞는 코미디라며 일소에 부쳤습니다. 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통합진보당 대표는 “과학적 의문을 제기하면 종북으로 몰리는 세상”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북한 국방위원회가 우리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남조선 내부에서도 반발을 사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끼어들었습니다.

천안함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갈등은 이런 방식으로 상승, 고조되어 가는 것입니다. 군의 어설픈 초기 대응과 조사 결과, 그에 대한 의문 제기, 엇갈리는 주장과 이어지는 논란. 어쩌면 무인기의 위험은 그 자체의 효과보다 이처럼 내부 갈등의 조성, 조장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외부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수준을 보면 적은 언제든지 얼마든지 농락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우리 군 전체의 사기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떨어지고 말겠지요. 준 전시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나라에서 안보의 또 한 축을 맡고 있는 국가정보원은 선거 개입, 간첩 증거 위조 혐의로 지금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북의 도발 징후와 안보 위협을 감시하고 대비한다는 국정원 주요 업무 목표가 무색해진 상황입니다.

국방 태세가 이 정도라면 적의 도발에도 이견과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국민이 군을 믿지 못하고, 군을 의심하는 사회의 불안과 위험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정부와 군은 거의 매년 국방 개혁을 외쳐 왔습니다.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정말 달라진 정예 국군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국가 예산과 국민의 지지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래서 우리 군 장병들이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군가를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玄武 (115.XXX.XXX.208)

참으로 세세히 살피시고 걱정하시는 방 선생님 의견에 많은 동의를 하면서.
적이 침투할 엄두도 못 내게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통일은 논한다면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쩌자고 지키라는 국방은 내팽개치고 박 근혜 후보 지키기에 열을
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지키라는 국방은 놔두고 박 후보 당선시키기에
앞장선 것은 앞에 거론한 것 하고는 전혀 상반된 일인데도 말입니다.

올려주신 글 제목을 보고 먼저 국방부 박 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부정을 지적한 내용일줄 알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군요.

우리의 국방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동량으로 키워야 할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음습한 음지에 숨어서 발가락에 습진처럼 불법을 저지르라
지시 했는데, 방 선생님에게 이것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것인가요?

부정 선거운동에 동원된 젊은이들은 어찌하지요? 상명하복 집단이라고
윗대가리 몇이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이 나라 젊은이들의 정신을
망가뜨린 행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것은 중요하지 않나요?

인간은 정신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더군요.
20년도 넘게 정의롭게 살라고 가르친 부모님과 사회는 어찌하지요?
신성한 국방의무를 하러간 그 젊은이들에게 추악한 짓을 시킨 자들을 어째야 하나요?
우리 군 장병들이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군가를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는 길을 진정 모르시나요? 꼭 앙꼬 빠진 찐빵 같아서 겉에서 붙여봤습니다.

하나 더요...
박 후보 선거운동을 위하여 발 벗고 나선 국정원 관련자, 그리고 댓글 질이나
하라고 지시한 국방부 최고 간부들을 잡아다가 광화문 네거리에서 멍석말이를
한다면 저는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침 뱉고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나라의 정기를 흐리고 나아가서 우리 젊은이들의 소중한 정신을 망가뜨린
네놈들이 이완용이하고 뭐가 다른지 한마디 해보아라. 네놈들은 살아서는
자식들이 부끄럽고, 죽어서는 조상이 부끄러울 이 버러지 같은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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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8 1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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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 (183.XXX.XXX.46)

현무님 지론에 적극 동의합니다!
"타산지석" 일벌백계"가 아예 통하지 않는 상식 이하의 저질 사회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친일 사대 매판정당 헌누리당이 정권을 훔친 다음부터.....
그런 썩어빠진 정당을 지지하는 어리석은 국민들이 존재하는 한 이런 아비규환은 반복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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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0 06: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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