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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약 (미나리아재비과)
2014년 04월23일 (수) / 박대문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추억 어린 백양사 단풍 길을 지나 백암산을 오릅니다.
때 이른 고온의 봄 날씨로 계절은 4월인데도
5월의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내리는 봄비가 열기를 식혀
봄꽃들이 제 자리를 찾도록 했으면 싶습니다.

진달래 꽃길 굽이굽이 이어진 사자봉 기슭에서
귀하디귀한 숲 속의 귀부인을 만났습니다.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큼직한 하얀 꽃잎에
단정하고 고운 모습이 볼수록 신비감을 일으키는 꽃!
산속의 정결한 여신처럼 보이는 백작약입니다.

꽃잎이 활짝 펼쳐지는 재배종 작약과 달리
본디 꽃잎이 반쯤만 벌어지는 야생 백작약은
산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희귀종입니다.

눈부시게 하얀 아름다운 꽃 모양과
기와 혈을 보(補)하고 통증을 완화해주는 약효가 좋아
보는 대로 채취한 탓에 만나보기 어려운 꽃이 되었습니다.

봄비에 젖어 함초롬히 고개 숙인 백작약!
내리는 비 때문에
정결한 여인의 단심인 양 붉게 물든 화심(花心)과
화려한 황금빛 꽃술을 끝내 감추고 보여주지 않아
못내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만난 것만으로 기쁜 마음을 가슴에 간직한 채
아쉬운 작별을 하여야 했습니다.

( 2014. 4. 13 빗속의 백암산 사자봉을 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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