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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오키프
유능화 2014년 05월 12일 (월) 01:18:49
미국이 낳은 위대한 여성화가, 20세기 대표적인 꽃 화가, 한 세기를 풍미한 장수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1887~1986)를 말할 때 따르는 수식어입니다. 그녀가 남긴 꽃 그림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꽃만 그린 것은 아닙니다. 뉴욕의 거대한 빌딩, 짐승의 뼈, 누드, 구름 산, 사막 등 다양한 소재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것은 바로 꽃 그림입니다.

꽃을 좋아하던 오키프는 다른 사람들도 꽃을 오랫동안 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꽃이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꽃을 오랫동안 봐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본 꽃을 크게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낀 대로 그리며,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볼 수 있도록 아주 크게 그립니다. 그녀는 꽃의 형체를 단순화해서 그것이 지니고 있는 핵심적인 아름다움을 증폭, 확장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아내의 아네모네 그림>  
저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꽃이나 식물을 찍을 때는 조지아 오키프의 흉내를 냅니다. 작은 부분을 확대해서 자칫 지나칠 뻔한 색다름이나 낯섦을 찾아내는 재미가 여간이 아닙니다. 소소한 일상의 익숙함에서 낯섦을 찾는 방법치고는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 15년 전에 아내가 그린 아네모네 그림을 접사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네모네가 이렇게도 여러 가지 색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빨간색…. 온갖 색깔의 향연 속에서 남과 비교하려 들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을 내보이는 아네모네를 통하여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기에 좋습니다.

   
  <친구가 선물한 산세베리아>  
친구가 제게 선물한 산세베리아를 접사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산세베리아의 잎 색깔이 단순히 초록색인 줄만 알았더니 수박 모양의 줄무늬가 인상적입니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어 열대우림 속에서 아주 커다란 괴기한 식물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작은 것을 확대해서 보는 묘미입니다.

생활이 좀 따분하세요?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카톡만 하지 마시고 가까이 있는 화초나 나무를 접사해서 한번 찍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그리하면 따분한 일상 속에서 색다른 재미와 놀라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박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지만 우리네 삶은 소소한 일상의 연속이지 대박의 연속은 아닙니다.

경복고, 연세의대 졸업. 미국 보스톤 의대에서 유전학을 연구했다. 순천향의대 조교수, 연세의대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서 연세필 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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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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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4.XXX.XXX.229)
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며 공부하던 오래전 시절 오키프의 그림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키프의 그림을 그대로 복사하여 아주 대작을 집 벽에 걸어둔 적도 있습니다.
그녀만의 색과 선 구성이 참 미국적이고 강열하게 사람의 마음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지요.
글 공감하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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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3 08: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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