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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리나무(콩과)
2014년 06월04일 (수) / 박대문
 
 
남부 지방의 해안가와 제주도에서 자라는
실거리나무 꽃을 대마도에서도 만났습니다.

눈부신 신록의 계절에
횃불처럼 환하게 치솟아 오른 꽃대!
요화(妖花)처럼 피어나는 실거리나무 꽃.

하늘 향해 꽃 날갯짓 치며 솟아오를 듯
샛노란 꽃잎을 허공에 나풀거리고
화룡점정의 마무리 손질인 듯
단심처럼 붉은 꽃술은
보는 이 가슴마저 벌겋게 달굽니다.

짙푸른 이파리며 화려하고 고운 꽃잎,
뭇사랑 독차지 감인데
스치는 눈길마저 덜컥 낚아챌 것만 같은
섬뜩하게 날카로운 숨겨 놓은 가시가 있어
산짐승도 길짐승도 가까이하지 못하는
화려하지만 섬뜩한 꽃이기도 합니다.

아까시나무 잎을 닮은 실거리나무는
2회 깃꼴겹잎에 작은 잎은 5∼10쌍씩이며
좌우대칭의 샛노란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꽃이 매우 아름답지만, 가시가 워낙 날카로워
정원수로 이용하기에는 마뜩하지 않습니다.
이 나무 곁을 지나갈 때 옷이 살짝만 스쳐도
옷의 실밥이 예리한 가시에 잘 걸린다 하여
실거리나무라 불렸다고 합니다.

장미에 가시가 있듯
실거리나무에도 가시가 있어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있음에도
만인의 사랑을 다 받을 수는 없는
나름의 한계가 있는 꽃입니다.

(2014.5.5. 대마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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