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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박주가리(박주가리과)
2014년 08월06일 (수) / 박대문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허공, 허공뿐입니다.
어디론가 손을 뻗쳐 잡아야 합니다.
한들거리는 바람결 타고 이리로 저리로
흔들리는 반동으로 더 멀리 더 높게
손을 뻗쳐 봅니다.

가녀린 줄기에 앙증맞게시리도 작은 꽃을 피워대는 꽃!
붉은 자줏빛의 왜박주가리 꽃이
그리움 맺힌 절규의 몸짓으로 허공을 더듬습니다.
언젠가 줄기 끝에 무엇인가가 잡히는 그날까지
끊임없는 자맥질과 그네타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작은 꽃이 남긴 큼지막한 열매를 매달고
튼실하게 씨앗을 키워내야 하는 왜박주가리의 삶이
맨손으로 태어나 한도 없는 욕심 주머니를 채우려 하는
우리네 삶처럼 고달파 보입니다.

훨훨 바람 타고 마냥 떠나고자 하는
비단 같은 털이 달린 박주가리의 하얀 씨앗이 생겨나고,
겨울 햇볕에 영롱한 무지갯빛을 반사하며
하얀 솜털처럼 창공을 나는
그 꿈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기다림이
그리그리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왜박주가리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서
줄기는 가늘고 길며 잎은 마주나고 세모꼴입니다.
잎끝은 뾰족하고 밑은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흑자색 꽃이 간결하고 매혹적인데
가녀린 줄기가 허공에 길게 늘어져
미세한 바람에도 연신 흔들거리고 하도 작은 꽃이라서
카메라에 담기에 눈이 아픈,
앙증맞게 이쁜 우리 꽃입니다.

(2014.7.15. 강원 영월군에서)
전체칼럼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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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근
(124.XXX.XXX.106)
2014-08-06 10:48:14
멋진 꽃, 멋진 시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우리 들꽃과 싯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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