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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며느리밥풀(현삼과)
2014년 09월17일 (수) / 박대문
 
 
한낮 땡더위 누그러지고
선선한 산들바람이 산과 들판을 어루만지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올해의 꽃도 막바지에 이르러
대부분 초목은 한여름 무더위에
자라고 꽃 피워 맺은 열매를 살찌우고
꽃이라곤 국화 등 몇 종류만이 보일 뿐입니다.

북설악 신선봉과 마산봉 사이
병풍바위 산길에서 새며느리밥풀을 만났습니다.

이 부류(部類)의 꽃을 볼 때마다 시큰거리는 눈시울!
며느리밥풀꽃에 얽힌 전설이 애처롭습니다.

가난에 쪼들려 살았던 그 옛날,
갓 시집온 며느리가 부엌에서 밥을 짓다가
뜸이 들었나 밥풀을 입에 넣고 확인한 것을 두고
몰래 밥풀 훔쳐 먹었다는 시어머니 구박에 죽었고
그 무덤에서 피어났다는 며느리밥풀꽃!
영양 과잉으로 살과의 전쟁을 해야 하는
요즈음 세태와는 천양지차인 지난 세월 이야기입니다.

빨간 꽃잎에 포엽과 가시털마저 새빨간 채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새며느리밥풀꽃!
밥풀마저 빨갛게 피멍이 들었는지
아래 꽃입술에 하얀 밥풀마저도 온통 붉게,
곱고도 서럽게 피어 있었습니다.

며느리밥풀 속(屬)은 모양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하는데
새며느리밥풀은 서울 근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며느리밥풀과 달리 아래 꽃입술 밥풀이
하얀색이 아닌 붉은색이며
포엽도 녹색이 아닌 붉은색이고
가장자리에 가시 모양의 붉은 털이 길게 나 있습니다.

또한, 새며느리밥풀은 자라는 곳도 낮은 산이 아니라
덕유산과 지리산 등 높은 산과 강원도 이북이며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2014.9.4 북설악 마산봉 병풍바위 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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