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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착한 사람들
신아연 2014년 09월 26일 (금) 01:15:13
“아예 굽갈이를 하면 얼마나 들까요?”

“만 오천 원은 내야 해요.”

“알았습니다, 갈아 주세요.”

“만 삼천 원만 주쇼.”

구두 수선 아저씨가 눈치 못 채게 고개를 돌리고 웃었습니다. 그깟 이천원이 양심에 걸려서 금방 말을 바꾼 걸 들키게 되면 무안할까봐서요.

새로 산 구두의 굽 거죽이 자꾸 벗겨져서 몇 번 풀칠을 해 달라고 하다가 아예 재질이 다른 굽으로 고쳐 달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물었던 것입니다. 구둣방 아저씨는 제가 값을 깎으려니 예상하고 만 오천 원을 불렀던가 봅니다. 그런데 부르는 대로 순순히 다 줄 기세이자 그만 양심에 ‘찔려’ 제 값을 부르게 된 모양입니다. 바가지를 씌운 댔자 고작 이천원인데 말입니다.

같은 날 이번에는 옷 수선집엘 갔습니다. 치마 허리를 줄여달라고 하니 같은 색 실이 없다는 좀 엉뚱한 핑계를 대며 안 하고 싶어하는 겁니다.

빙글빙글 눈이 돌아가도록 수없이 많은 동글동글한 실패에, 돌돌 말린 실들이 저리도 많은데 그깟 겨자색 실이 설마 없을까, ‘난감한 의심’이 들었지만 없다는 데야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비슷한 색으로, 적당히 노란색으로 해 주세요.”

“그러면 지저분해 보여서 안 돼요, 원래 실 색과 연결이 안 되잖아요.”

“무슨 앙드레 김 옷도 아니고 대충 해 주시면 돼요. 색이 안 맞아도 뭐라 안 할게요.”

옷을 새로 만들어 내라는 것도 아니고 허리 줄이는 것쯤이야 옷 수선집 ‘본연’의 업무가 아닌가 말입니다.

미궁을 빠져나올 ‘아리아드네의 실’에 ‘실낱’ 같은 희망을 품듯, ‘실랑이’를 계속하는데 가만 생각하니 ‘아마도 일에 비해 품이 많이 드는가 보다’ 하는 쪽으로 ‘심증’이 굳어졌습니다.

“일이 어렵고 귀찮은 편에 속하나요?” 하고 단도직입으로 물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허리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옆 단을 다 손 봐야 해서 만 오천 원은 줘야 한다며 머뭇대며 말하는 겁니다.

그 날은 아마도 제겐 ‘만 오 천원의 날’이었나 봅니다. 알았다고 하는데 구둣방 아저씨처럼 그 자리에서 말을 바로 바꿉니다. 만 삼 천원만 달라고. 두 사람이서 짰나 봅니다.
그냥 만 오천 원을 주겠다고 하자 만 삼천 원이면 된다고 또 ‘실랑이’가 벌어질 뻔했습니다.

며칠 후 옷을 찾으며 만 오 천원을 내자 기어코 이천원을 돌려 줍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많이 불렀나 봅니다. 그냥 됐다고 하니 얼결에 “물 좀 드릴까요?” 이러는 겁니다. 아줌마가 미안하고 당황해서 그만 아무 말이나 입에서 나오는대로 했던가 봅니다.

이천원일 뿐입니다. 적은 돈이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돈은 많고 적은 것으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값어치나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살면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의 값어치(price)가 가치(value)와 동일할 수는 없다는 것도 배우고 있습니다. 모든 것의 값어치, 즉 ‘적정 가격’은 너무나 잘 알지만 정작 그것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둣방 아저씨와 옷 수선 아줌마는 제게 적정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저 역시 이천원이 ‘아무렇지 않지 않은 돈’은 아니니까요. 간짜장이 먹고 싶은데 짜장면을 먹어야 할 때가 그렇습니다^^.

게다가 ‘바가지 썼다’고 생각하면 이백원도 억울한 법이니까요.

하지만 그날 저를 붙잡았던 생각은 우리 세 사람은 얼마나 ‘착한 사람들’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구둣방 아저씨는 오른쪽 검지 두 마디가 없고, 수선집 아줌마는 너무나 뚱뚱해서 자기 몸 하나 돌리는 데도 비지땀을 흘립니다. 그런데다 가게는 속된 말로 ‘콧구멍’만 합니다. 그 비좁은 공간에서 낙타 만한 몸뚱이로 바늘 구멍과 온종일 씨름을 하는 겁니다.

남의 인생을 멋대로 예단해서는 안 되지만 그 분들의 지나온 생은 편하고 좋았을 때보다는 신산스러운 고비가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얼마나 착합니까. 돈 이천원에 고운 심성이 불편해지고 양심에 저려 고뇌하는 영혼이라니.

저는 또 저대로, 할려고 든다면 팔자 타령 좀 하게 생긴 처지이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마음에 여유가 있지 않습니까.

보통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은 대체로 너무 착해서 탈입니다. 자기가 너무 착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착해서, 어떤 땐 속이 상하고 가슴이 뻐근하게 아플 때도 있습니다. 가난해서 착한 건지, 착해서 가난한 건지 사람을 헷갈리게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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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3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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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un 100 (184.XXX.XXX.82)
글 쓰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때문에 반드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하던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신아연님의 글 읽으며 공감하며 살아가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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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9 07:34:52
1 0
신아연 (112.XXX.XXX.157)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요. 그 먼 곳에서.. 정말 고맙습니다. 글쓰기가 쉽지는 않지만 님이 주시듯 이런 응원과 공감 속에 힘을 다시 얻습니다. 출판사 사람들만 저를 힘 빼죠. 이런 글은 안 팔린다고 노상 쿠사리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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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9 08:22:54
0 0
김윤옥 (39.XXX.XXX.180)
치마 허리 싸이즈를 줄이려 가셨다니, 가슴이 철렁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몸매 관리(건강관리)를 잘 하신 탓 이려니 마음을 놓으렵니다.

나이가 들면 체중과는 관계없이 옷을 크게 입게 되는데
줄인다는 말씀이 꼭 야윈 탓은 아니겠기에...

환절기에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글로 더 따뜻해지는 많은 애독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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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3 15:37:36
2 0
신아연 (112.XXX.XXX.157)
전신 사이즈와 몸무게를 공개해야 할까 봅니다.^^ 저는 30년간 더도 덜도 말고 표준 수치입니다. 아무 염려 마십시오.^^ 그저 따스한 격려의 말씀이 감사할 따름이지요. 보답으로 좋은 글 써야 하는데, 제 능력이 또 거기까지이니 어쩌겠습니까. 감사드리며,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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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9 08: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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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220.XXX.XXX.168)
'가난해서 착한 건지, 착해서 가난한 건지' 맞는 말씀이네요. 우리 역사 속의 바로 우리 국민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착해서 가난해진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난해서 착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착하다'고 봅니다.
이천 원의 양심 투쟁이 이천 만원의 뇌물 수수보다 아름답습니다. 가난한 국민들 속에 삶의 희망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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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4:23:28
1 0
신아연 (112.XXX.XXX.157)
민초의 삶이란 그런 거지요. 한편 그악스러울 땐 또 얼마나.. 삶과 죽음의 양면성처럼 민초의 생명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난하니까 착할 수 밖에 없다고도 저는 생각해 봅니다. 안 착하고 어쩌겠습니까... 여튼 수선집 아저씨, 아줌마는 저하고 친한 친구가 되었지요.^^ 심심할 때 주거니 받거니 놀다 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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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21:11:03
0 0
김종우 (220.XXX.XXX.168)
그렇게 되었군요. 잘 되었네요. 착한 마음의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지니까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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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16: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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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하 (118.XXX.XXX.99)
세상에 별 착한 사람이 있겟습니까? 신선생님이 실수(?)로 하루, 한번 착하셨던 날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글에서 풍겨 나오는 따슨기운이 저를 행복하게 하네요, 선생님을 잘 몰라서 이글만으로도 충분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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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10:17:02
1 1
신아연 (112.XXX.XXX.157)
전 실수한 건 없는데요? ^^ 그리고 전 제법 착해요.^^ 가난해서요.

고맙습니다. 또 이렇게 해서 고 선생님과 첫 인사 나누고 따뜻한 하루가 되었으니까요. 초가을 기분 좋은 바람과 고즈넉한 비도 참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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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13:31:06
0 1
玄武 (115.XXX.XXX.219)
신 기료, 그리고 옷 수선 하는 이 속을 헤아립니다.
후자는 제가 해봐서 알거든요. (어느 사깃꾼 버전~)


허리를 많이 줄이려면 뒤 뿐 만이 아니고 양 옆 솔기를 모조리
뜯어서 자연스럽게 줄여 내려가야 옷 원래 모양을 잃지 않습니다.
이것 공정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부탁하는 손님은 전혀 모릅니다.


그런 일에 대해서는 근처에도 안 가본 손님에게(우아한 신 선생님께)
그대로 말해봐야 ‘허리만 줄이는데 무슨 돈을 그리 달라고 하느냐’는
대답이 돌아올 것 같아서 실 색상 핑계를 댓을 것입니다.


저의 막내 이모가 집 앞에 쌀가게를 두고 멀리 돌아서 쌀을 사오신경우입니다.
갑자기 이모부님께서 암으로 세상을 뜨셨습니다. 초등 다니는 자식 셋을 두고,
이모는 졸지에 찬바람 부는 들판에 홀로 서계신 신세가 되신 것입니다.


쌀가게에 가서 봉지쌀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집 앞 쌀가게가 아닌 좀 먼 가게였습니다.


쌀가게 주인이 이모님을 살피더니 이러시더랍니다.
그래서 그다음엔 더 먼 곳으로 봉지쌀을 사러 가셨답니다.


“사모님! 우리 쌀을 맛있나 실험해 보시려고 조금 사 가시는군요.
걱정 마세요. 틀림없이 맛있어서 담에는 가마로 들여놓을 것입니다”


(이걸 한마디 현대판 격언으로 우정 만든다면,
“동네서는 말로 쌀사서 얼굴내고, 봉지쌀은 멀리서 사더라.”)


“우리 이모는 우아한 것도 죄여~”
“어머! 예는 자기 이모라고~” 수줍게 웃습니다.
80을 바라보는 소녀 할머니, 백발로 배운 서예로 대상을 받은 이모,
“허허 우리가문에 영광이로다.” 조카의 호들갑에 자식들 몰래 대상받은
족자를 갈무리해주던 이모, 한문 많이 알지 못하는 조카를 위하여 뜻까지
풀어서 챙겨주는 이모, “이걸 나에게 줘 버리면 동생들이 섭할텐데?”
“예는,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오메! 우리이모 멋져부러~”


‘장꽝’에 구르던 낙 옆 한 잎에 만산에 단풍이 든 걸 알더라.
‘천고마비’라고 모두가 허리 사이즈를 걱정을 하는 마당에
치마허리를 줄여달라고 하셨다 시니, 그것도 수선 집에서
난색을 할 정도로 뒤만이 아닌 양옆까지..,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사기를 엮었고
유배를 간 정약용 선생님께서 명저를
남기셨다 하더라도 어쩐지 짠한 마음입니다.
(수선님 아줌마처럼 그런 몸매가 아니시라면,)


사마천이 사기를 남기려고 궁형을 원하지 않았고,
선생이 후손에게 명저를 남기려고 유배 간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수필이 왜 상상력과 글재주만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지성과
감정을 가진 이의 글이어야 하는지 절실히 느끼게 하였습니다.

마음에 애틋한 정감을 되살려 주는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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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8 16: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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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 (112.XXX.XXX.211)
월셋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20대입니다.
월세가 부담스러워 정말 구름 너머로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월세 35만 원인데, 조금이라도 도와주신다면, 열심히 살겠으며
저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 수협 595-61-036181 (정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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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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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민기씨,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이런 메일을 남겼을지, 장난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마음 아파합니다.

하지만 민기씨, 제 형편도 민기씨와 비슷합니다.



저는 월세 36만원에, 보증금 100만원짜리 원룸에 삽니다. 저도 하루하루가 버겁습니다. 믿지 않으시겠지요? 하지만 대한민국 글쟁이들의 현실입니다.

글이 밥이 되는 세상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냥 살아갑니다.

달리 재주가 없고, 글 쓰는 일이 가장 좋으니까요.



저도 솔직히 말해서 별로 살고 싶지도 않은 세상입니다만,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견디기 좀 수월하지 않을까 해서 가난한 글쟁이로 살아갑니다.



글을 써도 책을 내 주겠다는 출판사가 없어 벌써 네 군데서나 출판 거절을 당했습니다.



거절감이란 좀 견디기 힘든 감정이지요. 다른 고통스런 감정들도 마찬가지지만.

미안합니다, 도움이 되질 못해서... 하지만 캄보디아 어린이 하나는 제가 후원을 하는데 그 아이보다는 민기씨가 낫겠죠? 적어도 밥을 굶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사람은 자기가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살아가는 지구상의 또다른 누군가에 대한



작은 기도와 행위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생명체에 대한 도리같은 거죠.


창창한 나이 아닙니까. 자신을 믿고 사랑하세요. 인생은 구비구비 끝이 없는 여정입니다. 누구나 완주를 해야 할 자기만의 길이랍니다.

민기씨도 저도 자기의 갈 길을 완주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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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2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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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이런 댓글에는어떤 답글을 드려야할지, 글 한 편 쓰는 것보다 더 난감합니다.^^ 늘 그렇듯이 예화처럼 드신 말씀은 원체 남 이야기 듣는 것 좋아하는 제 성정대로 소화를 시켰는데, 저에 대한 고전을 예로 든 말씀들은 과분하기 이를 데 없고 누가 보신다면 비웃기도 아깝다 하실 듯 합니다. 콧방귀 뀔 꺼리나 될지.

신아연 따위의 글이 뭐라고 하면서요...

그 정도로 제겐 해당안 되는 비유란 뜻인데, 솔직히 고백드리자면 다산에 관해서는 저도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었드랬습니다. 다산의 재능 말고 다산의 고통은 비슷하게 느껴지고, 그렇다면 나 역시 내 깜량의 뭔가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나와야 한다는 허망한 자위를 해 본 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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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8 22: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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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만 (112.XXX.XXX.157)
이화여대에 근무하고 있다보니 철학과 졸업하신 경력도 눈에 띄고 외국의 경험을 토대삼아 쓴 글이 색다르고 재미있어서 잘 읽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한참 썩은듯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에 한줄기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는 것같아 저 물이 세상을 맑게 해주는 정화수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글 많이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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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16: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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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섭 (112.XXX.XXX.157)
가난하고 착한 사람이 천사들이 아닐까요.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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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16: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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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그래도 밥은 먹고 살잖아요. 최명희 씨의 <혼불>에 묘사된 그 처절한 민초들의 삶이 너무 비참해서 '그래도 요새는 밥은 먹잖아'하고 자위 아닌 자위를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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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08: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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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 (112.XXX.XXX.157)
소박하시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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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0: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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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소박할 게 뭐랍니까, 원래 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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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0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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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ney man (203.XXX.XXX.188)
마지막에 지적해주신 내용을 보고 저도 숙제하나 풀렸습니다. "가난해서 착한건지, 착해서 가난한건지" 항상 이문제가 헷갈렸는데요. 답이 여기에있군요. "자기가 너무 착하다는것 조차 모르고 착해서.....가난하고 착한사람들 처럼 우리의 작가님 심성도 읽을수있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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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5:30:11
1 0
신아연 (112.XXX.XXX.157)
전 안 착해요, 멍청하지요.^^

착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너무나 소심해서 자기 목소리 못 내는 사람들, 가슴 아픈 사회입니다. 한국은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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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08:16:40
1 0
조준형 (180.XXX.XXX.11)
신아연 선생님 아름다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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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4:34:57
1 0
신아연 (112.XXX.XXX.157)
신변잡기를 아름답게 읽어주셨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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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1:10:11
1 0
차덕희 (121.XXX.XXX.200)
ㅎㅎㅎㅎㅎ!.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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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2:13:01
1 0
신아연 (112.XXX.XXX.157)
비슷한 경험 더러 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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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1:10:37
1 0
신아연 (112.XXX.XXX.157)
저를 포함해서 가난해서 속 편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지요. 예수님이 그렇게 위로하실 때 마음이 어떠셨겠습니까... 오늘날도 예수님은 반드시 살아 계셔야 할 이유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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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1:15:46
1 0
정범구 (119.XXX.XXX.5)
오랜동안 자유칼럼을 받아 보지 못하다가 최근 다시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신선생님 칼럼이 새삼 자유칼럼 보는 재미? 의미를 더욱 느끼게 해 주는군요. 깊이 공감합니다. 조금 과장하면 양 한마리 밖에 가진 것이 없어서 그 한 마리 마저 필요할 때는 기꺼이 내어 주는, 가난해서 착한, 아니 착해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 참 공감합니다.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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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0:40:31
1 0
신아연 (112.XXX.XXX.157)
그간 안녕하셨습니까.저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계시는 군요. 세미나 옆자리에 앉았던 인연으로요.ㅎㅎ

가난한 사람들의 삶 속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또 들려드릴까요? 저는 가난한 동네에 살고, 제 자신이 가난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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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1: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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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웅 (211.XXX.XXX.27)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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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0:09:43
1 0
신아연 (112.XXX.XXX.157)
감사합니다. 벌써 콧물 달고 다닙니다.^^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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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1:19:18
1 0
삼자매 엄마 (203.XXX.XXX.197)
부슬비가 내리는날 8살짜리 여자아이는 작은 손바닥으로 머리를 가리고, 끈이 끊어진 보조가방을 가지고 동네 수선집에 갔더랍니다.가방을 맡기며, "아저씨, 우리 엄마가 이따 밤에 돈드리러 올꺼래요. 저 쉬마려워서 빨리 갈께요." 끙끙거리는 몸짓으로 휙~
퇴근후 들른 이 엄마는 수선집 사장님과 실랑이를 했습니다. 이천원때문에....사장님께서 우리 둘째의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귀엽기도 해서 돈을 안 받는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전 "그럼 저 다음에 간단한거 못 맡길꺼 같아요. 받아주셔야죠." 하고 돈을 드리니, 사장님 돈을 받으시고, 다른 손에서 작은 요쿠르트를 제게 건내어 주셨네요.
저도 다행히 아직은 정이 있는 곳에 사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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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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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그 엄마에 그 예쁜 딸. 그리고 정이 가득한 수선집 사장님. 아마도 인정 훈훈한 동네에 사실 듯.^^

글을 쓸 땐 말이죠, 이렇게 '삼자매 엄마'처럼 "나도요, 나도요, 비슷한 경험,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걸랑요" 하는 공감을 나눌 수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마음 찡해요. 이렇게 살면 되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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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1:23:48
1 0
이용웅 (112.XXX.XXX.157)
아직도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이런 심약한 착한 서민들 때문이지요. 가진 자들은 더 배불리려는 세상에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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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09:51:52
1 0
박윤석 (112.XXX.XXX.250)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착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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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09:38:41
1 0
신아연 (112.XXX.XXX.157)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착한 사람들은 작은 것에 행복해 하지요. 조금만 사회가 받쳐주면 되는데 그걸 안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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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21:26:44
1 0
이영재 (123.XXX.XXX.160)
이 아침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감사합니다..건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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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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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마음이 유난히 가난해져서 이래가지고는 정말 살아갈 자신이 하나도 없다며 허위허위 지내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통해 뜻하지 않게 따스한 마음을 나눌 기회가 있었던 거지요.

또 이렇게 용기 주시는 님께 다시한번 다사로운 온기를 채웁니다.
답변달기
2014-09-26 21: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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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112.XXX.XXX.157)
이 나이에 여린 심성이라 하면 사람들이 웃겠지만, 눈에선 눈물이 잘 안 나오는데 가슴으로 울 때가 더러 있습니다.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우는 겁니다. 그거 몇 번 하면 힘듭니다. 저는 지낼 만 한데 우리 사회에 슬픈 일이 너무 많지요. 영혼은 슬프라고 존재하고 몸은 아프라고 있다더니...
답변달기
2014-09-26 2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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