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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나님
박수만 2007년 09월 20일 (목) 09:59:43
앨 고어는 최근의 칼럼에서 지구와 금성을 비교했습니다.

두 행성은 크기가 같으므로 같은 양의 탄소를 보유하고 있지요.
지구의 탄소는 수억 년 동안 지표의 다양한 생물체 속에 저장돼 있었는데,
금성의 탄소는 그 대부분이 대기 중에 있었습니다.
지금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5도이고 금성은 섭씨 464도.
물론 금성이 지구보다 태양에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에 가장 가까이 있는 수성과 비교해도 금성은 3배나 뜨겁습니다.
태양과의 거리보다는 대기 중 탄소의 양이 행성의 온도를 결정함을 말합니다.

지구는 지금 빠른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0.74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산업화 이후 대기 중 탄소농도가 높아진 게 원인이지요.
지구 온난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정도까지 왔다는 비관론도 있고,
아직 10년 정도 이를 진정시킬 시간이 남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절박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온난화로 인한 비보는 끊임이 없습니다.
몇 달마다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정도로 북극과 그린랜드의 얼음이 녹습니다.
히말라야와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실개천이 강이 되고, 강은 넘쳐 홍수가 납니다.
도처에서 전에 없던 기상재해가 빈발합니다.
42년 전에 싱가포르를 건국한 리콴유는 해수면 상승으로 앞으로 42년 후
그의 나라가 존재할 수 있을지를 걱정합니다.

온난화 문제를 정치 이슈로 보는 건 이제 사치입니다.
우리 후손의 생존, 문명의 존립이 걸린 문제니까요.
지구가 어느 정도이상 뜨거워지면 현재의 문명을 영위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또 어느 시점까지 가면 인간의 생존이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지금의 온난화 진행 속도로 보면 그 첫 임계점은 예상보다 빨리 닥쳐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다음 다음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

인간의 능력으로 이 우주적 재앙을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CO2배출을 줄이려는 논의는 무성합니다.
냉전시대의 SALT와 같은 강도의 기후조약 체결 움직임도 있습니다.
교황청은 자국에서 발생하는 CO2만큼을 흡수할 탄소상쇄(Carbon Offset) 숲을
헝가리의 한 민둥산에 조성할 계획이라 합니다.
바이오 에너지 이용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기대를 걸고 싶습니다.

문제는 제어가 안 되는 인간의 탐욕이이지요.
북극해의 해빙이 빨라지자 연고국들은 벌써부터 그 바다의 경제성에 눈독을 들입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그곳의 해저 에너지라 합니다.
이런, 세상에!
북극해를 녹여놓고 거기서 다시 화석연료를 캐내려 하다니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그 사이 좋던 미국과 캐나다도 그 이권을 둘러싸고
티격태격입니다.
인간은 지구 구석구석의 화석연료를 다 캐내 태울 모양입니다.
우리의 지구를 금성처럼 뜨거운 별로 만들려나 봅니다.

오, 하나님!

정신의 부패로 이제 인간은 땅을 관리할 능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진노 중에라도 돌이키시고 이 땅을 고쳐주십시오.

박수만: 현재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 경향신문기자(1975~98)로 활동했으며
국제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 뉴욕특파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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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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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ddulnal (168.XXX.XXX.66)
아래 행인님의 지적에 박수를 보냅니다.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태초에 사람이(또는 생물이) 없었는데 생겨 낫지요,,따라서 글쓴이는 "우주적"이란 말을 할 수 있을려면 "태초"의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왜, 어찌해서 인간이란 존재는 영원토록 이 별에서 살아야 한단 말인가요? 지금은 멸종되어 없어진 그 수많은 동,식물의 뒤를 따라 "우주적"으로 소멸 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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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0 17: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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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211.XXX.XXX.49)
좋은 말씀이신데 글의 말미가 이상합니다. 사람이 잘못한 것은 사람이 고쳐야지요.
그리고 "하나님"보다는 하느님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은 "하나"뿐인 신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의 용어입니다. 기독교 언론에야 "하나님"이라 써도 상관없지만 모든 종교의 신자와 무신론자, 비신자를 아우르는 칼럼이니 "하느님"이라고 쓰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답변달기
2007-09-20 11: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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