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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두릅나무과) Hedera japonica Tobler
2014년 10월29일 (수) / 박대문
 
 
완도의 상황봉에서 만난 송악(松萼)의 꽃입니다.

북상 중인 태풍 봉풍의 영향으로
가없이 이어지는 너른 바다는 부옇게 가물거리고
밀려오는 거센 바람에 몸 가누기조차 힘들었지만
크고 작은 섬 200여 개를 거느리며
남해에 우뚝 솟은 완도 오봉산의 정상을 올랐습니다.

태풍이 북상 중이 아닌 쾌청한 날씨였다면
풍광이 참으로 아름다웠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발아래 펼쳐지는 난대림 상록수의 푸른 계곡이
깊어가는 가을의 을씨년스러움을 잊게 해주었고
조가비처럼 다정스레 엉켜 있는 섬마을 집들이
이웃 간에 오가는 훈훈한 정감을 보여 주는 듯하여
서울 도심과는 사뭇 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먼 옛날 통일신라 시대에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남해와 당나라 교역로를 장악했던
옛 임들의 활동무대를 내려다보며
정상에서 계곡 방향으로 조금 나아가니
다리가 후들거리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끝에
송악의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송악 꽃 너머로 보이는 먼바다와 완도 시가지가
새삼스레 꽃 속에 묻힌 세상처럼 고와 보였습니다.

송악은 주로 남쪽 해안에 자라고 늦가을에 꽃을 피우기에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이 꽃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탐사 길에서 만개한 송악의 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송악은 광택이 있는 진한 녹색의 잎에
꽃은 10∼11월에 초록빛을 띤 노란색으로 피고
겨울에 열매가 영글어
다음 해 5월경에 검은색으로 열매가 익습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 및 섬지방의 숲 속에서 주로 자랍니다.

줄기는 갈색으로 길이 10m 정도로 자라며
많은 공기뿌리가 나와 다른 물체를 감고 오릅니다.
어린 가지의 잎은 3~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오래된 가지의 잎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여
서로 다른 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 입구 송악은
그 크기가 보기 드물 정도로 크고,
수령이 적어도 수백 년은 되었으리라 추정되며
내륙에서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으로 볼 수 있어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2014.10.12 완도 상황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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