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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꿀풀과) 학명 Elsholtzia splendens Nakai
2014년 11월19일 (수) / 박대문
 
 
억새밭 지나 내려오는 숲길 언저리에서
곱디고운 꽃향유를 만났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과 넘실대는 하얀 억새밭이
가는 세월의 아쉬움조차 잊었던 무딘 가슴을
설레게 꼬드겨 마음마저 어수선한데
한여름 못다 태운 열정의 붉은 방점인 양
선연한 홍자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꽃향유가
흔들리는 추심(秋心)에 불을 지핍니다.

눈 들어 산기슭을 쳐다보면
마음 앗아갈 듯한 유혹의 몸짓으로
억새의 흰빛 너울이 바람 따라 넘실대고
양지바른 숲 언저리에는
홍자색 꽃망울이 젊음의 회한처럼 타오르니
이래저래 조락(凋落)의 계절은 곳곳이 유혹이고
만사 만물이 가슴 속앓이로 밀려드나 봅니다.

칫솔처럼 한쪽으로 단정하게 모두어
불꽃처럼 꽃망울 피워대는 꽃향유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것에 더하여
꿀벌을 유혹하는 밀원 식물이라서
이름마저 이쁜 꽃향유라 했나 봅니다.

주로 중부 이남에 자생하는 꽃향유는
쑥부쟁이, 구절초가 한물 지나고
하얀 억새 물결이 넘실대는 가을 산에
짙은 홍자색의 꽃을 무리 지어 피웁니다.

꽃은 늦가을에 만날 수 있지만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감기, 오한, 발열, 복통, 구토, 설사와
전신부종, 종기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여 온
자생 허브 식물입니다.

(2014.10월 전남 완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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