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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 (용설란과)
2014년 12월10일 (수) / 박대문
 
 
파란 물빛 고운 남해 앞바다가 굽어 보이는 언덕길.
아득한 그리움처럼 희부연 구름 나불거리는
엷은 청잣빛 하늘을 배경 삼아
거대한 꽃탑처럼 우뚝 솟은 상앗빛 꽃송이.
독일마을 언덕길에 꽃을 피운 유카의 모습입니다.

우리 자생종이 아닌 북미 원산의 유카 꽃 더미이지만
물씬 풍기는 이국정취의 멋스러움보다는
지구 저편 머나먼 곳을 기리는
타향살이 유카의 짙고 깊은 향수가 배어납니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삶의 질곡을 벗어나고자
간호사와 광부로 일자리 찾아 독일 돈벌이에 나섰던
우리의 누나와 형들이
수륙만리 이국에서 향수에 절었던 아픔과 추억을 달래려
전통 독일식 주택을 신축하여 조성한 마을입니다.

바로 이 마을에서 지독한 향수에 절은 듯한
북미 원산의 유카 꽃송이 무리를 보니
불현듯 동병상련의 서러움이 울컥했습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허공에 띄운 애틋한 그리움,
송알송알 꽃으로 피어나는 간절한 바람.
그 당시 누나와 형들의 아픔과 추억이
바로 이곳 유카 꽃 같은 정황이 아니었을까?
남해 독일마을의 유카 꽃송이가
곱고도 서러운 향수로 마음에 남습니다.

유카는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꽃이 아름다워
원예종으로 들여왔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데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랍니다.
꽃은 여름에 피는데 가을에 한 번 더 피기도 합니다.
잎에 실이 있는 실유카와 비슷하지만
줄기가 있고 잎에 실이 없어 ‘실없는유카’라고도 합니다.

(2014.11.17 남해 독일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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