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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뿌리풀 (화본과)
2014년 12월17일 (수) / 박대문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살포시 잠긴 두물머리.
넓고 멀고 아득히 펼쳐진 수면 위에
가는 한 해를 못 잊는 그리움의 표상인 양
깃대처럼 우뚝 솟아 흔들리는 달뿌리풀 이삭.

마른 풀잎에 살짝 내린 첫눈이
아침 햇살에 보석처럼 빛나는 강변
차가운 강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아득히 먼 강 너머로부터
불현듯 날아올 것만 같은
그리움에 멍든 임 소식 기다림인가?

가녀린 몸매, 흔들리며 흔들리며
이마에 손 얹고 물 끝 먼 하늘
애타게 바라보는 애잔한 모습
속은 빛바랜 갈색처럼 메말라가고
무성했던 잎새도 줄기도
망망한 그리움에 삭아내려
매서운 바람 속에

밤새 사각거리는 신음만 남긴 채
닳고 부서져 사그라져가는 달뿌리풀.

밝아져 오는 이른 아침, 물결도 잠잠하여
더없이 평온하고 한적해 보이지만
강 위를 스치는 칼날처럼 매서운 바람 속에서
차마 잊지 못한 덜 삭힌 그리움의 한풀이인가?
섣달에 묻어가는 한 해의 아쉬움 타령인가?
하염없는 손사래 짓 그칠 줄 모르니
가는 한 해 그리움 크고 아쉬움 많기는
강변의 길손과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달뿌리풀은 우리나라 전역 냇가 모래땅에서 자랍니다.
뿌리줄기는 마디에서 뿌리를 내면서 땅 위로 뻗고
속이 비었으며 마디에 털이 빽빽이 있습니다.

흔히 억새와 갈대, 달뿌리풀을 혼동하는데
억새는 잎에 흰 무늬가 뚜렷하고 주로 산에서 자라며
갈대는 줄기가 땅속으로 뻗고 염분에 강해
주로 바닷가 습지나 강가에 자라고
달뿌리풀은 뿌리가 땅에 드러나며
염분이 없는 산 계곡, 냇가 등 맑은 담수에서 자랍니다.

(2014.12.7. 한강 상류 두물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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