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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컴패션
유능화 2015년 01월 12일 (월) 06:15:48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두 마리의 생선과 다섯 개의 떡으로 오천 명을 먹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입니다. 오천 명이 넘는 군중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멀리서 왔습니다. 식사시간이 되었는데 이들을 먹일 식량이 없었습니다. 그때의 장면을 성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즉 컴패션(compassion)이 예수님의 마음을 지배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미국의 스완슨 목사가 한국에 와서 길거리를 가득 메운, 부모를 잃은 떠돌이 어린아이들을 보고 느낀 마음이 바로 컴패션이었습니다. 서울시청 주변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그 폐허 가운데서 어린이들은 그를 보면 목청껏 소리를 질렀습니다. "기브 미!"

스완슨 목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인부들이 던지는 쓰레기 더미에서 어린아이 손을 발견했을 때입니다. "멈춰요. 아이가 있어요… 그건 쓰레기가 아니에요." 그는 아이들을 구하려고 무작정 달려들었습니다. 넝마부대 안에는 밤새 추위와 굶주림으로 괴로워하다가 쓰러진 아이들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군용 트럭 안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시신으로 가득했던 것입니다.

1952년부터 스완슨 목사의 노력으로 컴패션이 한국을 도왔습니다. 컴패션이 한국을 41년간 후원하며 1:1 어린이 양육으로 키워낸 아이들이 10만 명이 넘습니다. 그들은 모두 가난을 벗어나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3년 컴패션은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컴패션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받은 은혜를 갚을 때다'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2003년 한국컴패션이 설립되어 현재 세계 26개국의 어린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컴패션은 첫해에 220명의 어린아이들을 후원했습니다. 10년 뒤에는 12만 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해 후원 규모는 11개 후원국가들 중에서 2위가 되었습니다. 한 해가 아니라 하루에 6,000명 이상의 후원자가 생기는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나 컴패션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컴패션은 일회성 이벤트나 단순한 구제활동이 아니라 영구적 변화와 열매를 맺는 생명 사랑 운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후원비 지급 차원을 넘어서 어린아이의 지적, 신체적, 정서적, 영적 성장을 체크하며 전인적으로 양육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오래전 우연한 기회에 컴패션에 가입하게 되어 소액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컴패션이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보내 준 책이 서정인 대표가 쓴 '고맙다'입니다. 그 책을 통해서 한국컴패션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일 때 우리 국민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마음껏 외쳤습니다. "대한민국~!" 그런데 그곳은 50년 전 어린이들이 미군들에게 "기브 미!" 하고 외치던 곳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어린아이들의 시신이 담긴 부대를 싣던 곳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뿌듯하게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1인당 GDP 3만 달러를 바라보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손길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아이들이 북한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온정을 베푸는 행동이 이 지구를 살맛 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컴패션(Compassion)

1952년 한국전쟁 중 한국을 찾았던 미국 선교사 스완슨(Everett Swanson) 목사가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목격하고 미국과 전 세계 후원국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먹이고 교육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훗날 ‘컴패션(Compassion)’으로 명명된 이 후원사업에 힘입어 1993년까지 40여 년 동안 국내 10만 명 이상의 불우 어린이들이 건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03년 11월에는 세계 11번째로 한국컴패션이 출범해 현재 전 세계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경복고, 연세의대 졸업. 미국 보스톤 의대에서 유전학을 연구했다. 순천향의대 조교수, 연세의대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서 연세필 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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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견쓰기(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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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71.XXX.XXX.73)
그런 기부 단체들이 세상 곳곳에서 따스한 불을 밝히고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하지만 아직도 손길이 필요한 관심을 가져야하는 어려운 아동들이 많습니다. 작은 자선이라도 자주 동참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한국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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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31 23: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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