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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대 (산형과) Angelica dahurica
2015년 01월28일 (수) / 박대문
 
 
겨울이 깊어갑니다.
적막강산 겨울 벌판에는 하얀 눈이 내려 쌓여
화려했던 지난여름 한철의 온갖 사연들,
열정과 기쁨, 시련과 아픔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한 해의 새 출발을 위한 비움의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높고 깊은 산지에서 자라는 장대한 구릿대 모습입니다.
여느 초본답지 않게 크기가 1∼2m 정도로 높이 자라
웬만한 관목보다 높이 우뚝 솟아오릅니다.

초여름부터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20~40개의 산형꽃차례가 모여
작은 우산만한 크기의 겹산형꽃차례를 이룹니다.

주변을 압도하는 화려하고 거대한 꽃송이를 피워 올려
갖가지 풀벌레와 벌, 나비가 다투어 찾아와
꿀과 향기를 탐하게 했던 구릿대!
화려한 꽃 지고 열매마저 바람결에 떠나보내고
한겨울 눈벌판에 우뚝 서서
눈보라에 시나브로 닳고 사그라져 가는 모습에서
뭇 생명체의 기승전락(起承轉落)을 봅니다.

세찬 비바람에도 오히려 꿋꿋이 피워 올린 꽃봉오리에
뻔질나게 드나들던 팔랑나비, 부전나비, 표범나비들은
모두 다 어디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시도 때도 없이 할퀴고 훑어대는 찬바람만 몰아쳐
화려하고 장대했던 옛 모습은 전설로 남긴 채
시름시름 온몸이 녹아내려 사그라져 가는 한겨울 구릿대!
살아 있음과 사라져 감의 자연 속 순환,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의
짧은 한 생의 명암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구릿대는 두해살이풀로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치면서
잎은 3개씩 2∼3회 깃꼴겹잎으로 많이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갈라지거나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가 구릿빛을 띠고 대나무처럼 보여
구릿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잎은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려 만든 생약을 백지라 하여
발한, 진통, 정혈, 통증 완화에 처방합니다.

(2014. 12월 태백 대덕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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